오늘은 MSC 크루즈 셋째 날로 시고쿠 섬에 배를 정박하고 하선한 우리 가족은 시고쿠섬에 있는 고치현(高知 縣) 관광을 하는 날이다.
배에서 내리니 고치현에서 준비해 놓은 버스가 우리를 싣고 고치 시장에 내려놓는다. 여기서부터는 자유롭게 개인별 여행을 하게 되는데 고치현 관광은 'MY 유 버스'를 이용하면 편할 것 같다.
이 버스는 고치역과 가쓰라하마 구간을 왕복하는 관광버스로, 1,300엔으로 '하리마야 다리', '마키노 실물원', '지린지 절' '가쓰라하마 다리' 등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한국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진 전차(電車)가 다니고 있어서 우리는 추억 속의 전차를 타고 시장과 그 유명하다는 '하리마야 다리'를 지나 이 고장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고치성(高知城)'을 향하고 있다. *. 고치성(高知城)
시장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앞 노면에 전차 레일이 있고 수시로 전차가 그 위를 오고 가고 있다. 일본 동경에도 전차가 있는 곳이 있다 하던데 이곳 고치에 있는 전차는 현존하는 일본의 전차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긴 전차이면서, 전 일본에서도 길이가 제일 길다 한다.
우리는 노면 천차가 달리는 덜커덩 덜커덩 소리에 젖어 일인 승객과 함께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 진 서울의 전차를 생각하며 이국 땅 일본에서 향수에 젖었다.
우리는 붉은 '하리야마 바시(橋)'에 내려서 옛날 준 신(純信) 스님과 마을 처녀 오우마와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그 이야기가 'The Hariaya Bridge(2009)'로 영화화되면서 이 다리는 '가라쿠리 벽시계'와 함께 이 고장에 더욱 유명한 다리가 되었다.
고치성 입구에는 유명한 성마다 있는 해자가 없다.
해자(垓子) 란 성(城)으로 쳐들어 오는 적을 막고자 성곽 주변을 파서 물을 담아 놓는 인공해자를 파는 것인데 고치성에 해자를 따로 파지 않은 것을 보면 성 입구에 있는 이 작은 개울 물이 옛날에는 자연해자(自然垓子) 노릇을 했었던 것 같다.
성 입구에서 고치성까지는 제법 멀었다.
80 넘어서 자전거 낙상사고(落傷事故)로 허리를 다쳐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늙다리가 된 아비를 위해 함께 간 자식들이 내 보조를 맞추어 주건만 늘 뒤처졌다. 늙어서 허리 부상 등은 났지를 않고 함께 늙어 가는 동반자(同伴者)가 되는 것 같다.
다음 사진은 내가 허리 부상으로 고치성까지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성이 잘보이는곳에서 이 성에 얽힌 성주 부부의 사랑과 애마(愛馬)에 얽힌 이야기를 거기 세워 놓은 동상으로 보는 동안 우리 사위 조성현 사장이 찍어온 고치성의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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