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오면 꼭 가 보아야 할 4대 명소가 있다.
바티칸, 콜로세움(Colosseum), 스페인 계단, 트레비(Fontana Rrevi) 분수다.
그중 트레비 분수는 옛날 교황 클레멘스 12세 재위 시 공모전에 당선된 젊은 건축가 니콜로 살비가 착공하다가 재정난으로 중지하였다가, 그가 사망한 30년이 지난 1762년에 완공된 분수다.
그 분수가 세워지기 전 이 자리에는 '처녀샘( Acqua Vergine)'이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샘이 있었는데, 전장에서 돌아온 목마른 로마 병정들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물이 있는 이곳으로 그들을 인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트레비(Fontana Rrevi)' 분수라 이름하게 된 것은 '트레비(Fontana Rrevi)'란 삼 거리라는 뜻으로 그 앞 길이 3 거리라서 생긴 말이다.
'트레비 분수'는 폴리 궁전 벽을 뒤로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조각가 브란치의 작품이 신화를 소재로 하고 있어 한번 다녀온 사람들에게 더욱 이 '트레비 분수'를 잊지 못하게 한다.
맨 위 한가운데 서 있는 신이 대양의 신(大洋 神) '오체아누스(Oceannus)'요, 그 아래 좌우로 바다의 신 '넵튠'과 '트리톤(Triton)'이 이끌고 있는 두 마리 말은 각각 잔잔한 바다와 격동하는 바다를 상징한다.
대양의 신 좌우에 기둥 안의 석상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고, 그 앞에 큰 수반(水盤)의 물은 '대양' 상징한다.
'변하는 바다''와 '풍요와 건강'은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꿈의 바다요 우리가 도달하고 싶어 하는 이상의 세계다.
거기에다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休日)'에서 헵번이 동전을 던지던 데서 이분수는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관광객 중에는 웃으면서 동전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분수를 등지고 오른손에 동전을 잡고,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는 것이 정석이다.
세 번까지 던진다는데, 첫 번째 던지는 것은 로마에 또 한 번 올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이요, 두 번째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세 번째 동전은 그 연인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빌면서 던진다나-.
우리 마누라 한데 던지게 한다면 아마도 첫 번째는 몰라도 다음은 절대로 안 던질 것 같다.
그것보다 이런 이야기는 이 돈을 수거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이 두 번, 세 번은 만들어 낸 이야기 같다. 여기 동전은 한 달에 한 번씩 수합하여 '자선 사업(慈善事業)'에 쓰고 있는 모양이다.
*. 소렌토(Sorrento)
우리는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하는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나폴리(Napless)를 거쳐 나폴리와 마주 보고 있는 아말피(Amalfi) 해안의 보석이라는 쏘렌토(Sorrento)로 가고 있다.
'Come back to Sorrento'(돌아오라 소렌토로)'와 'O Sole Mio'(오 나의 태양)로 우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가곡의 고향이 쏘렌토다.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이 노래를 안 배운 사람도 있던가. 우리는 언덕 먼발치에 서서 카메라에 그 멋진 바다와 해수욕장을 담는 것으로 쏘렌토 관광을 다하였다. 투어 일정이 그뿐이기 때문이다.
나폴리 (Napless)도 마찬가지였다. 바닷가에 딱 한번 내려 사진 한 장 찍을 시간을 주고 쏘렌토를 향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곳을 다니느라고 지쳐있었고 벌써 일정 13일 중 11일째라 귀국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계속되면 잔소리 같듯이 그동안 보아본 나라와 아름다운 경관이 너무 많다 보니 이젠 그게 그거야- 할 정도로 우리는 지쳐있었다.
나폴리와 쏠렌토는 언덕 위에서 멀리 보이는 멋진 원경을 빼고는 서구 지중해(地中海)에 있어서 유명해진 것이라 생각되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 '한려수도국립공원'이나 '다도해 해상공원'은 이만 못지않게 얼마나 아름답던가.
남미(南美)는 그 비용이 너무나 엄청나서 못 가봤지만, 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5대 주의 경치를 두루 찾아다니면서도 그럴수록 나는 우리 한국의 산하(山河)가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나의 이런 역마살이 금년에만도 적지 않은 해외여행기, 산행기와 섬여행을 쓰게 하였다.
지금부터라도 나이가 내 마지막 정열을 앗아가기 전까지는 한국의 산하의 아름다움을 더욱 열심히 찾아 디니며 표현하는데 나의 여생(餘生)을 바쳐야겠다.
그 소재를 기다리다 만나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걸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책을 낼 여유가 생기면 마음은 다시 해외로 향하게 되니, 더 다니지 못할 정도로 늙을 때 가서나 내 책의 문자 향을 직접 맡게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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