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로키 산에 단풍 보러 갔다가,
국기에까지 넣어 강조하고 있는 새빨간 단풍을 보러 캐나다 로키로 떠난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들뜬 마음은 태평양 건너 밴쿠버 공항에 마중 나온 가이드를 만나자마자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로키 투어는 원래 단풍과는 관계가 멀다는 것이다.
단풍을 보려거든 서부 온 데리 오나 퀘벡 쪽을 거쳐서 와야 했었다는 것이다.
떠나올 때 캐나다 서부 나이아가라와 로키를 함께 보는 코스를 택하자는 아내와 부부 싸움까지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권유하는 대로 그분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의 여행에 덜컥 따라나선 내가 이제는 할 말을 잊게 된 것이다.
정년 퇴직하면 우리 부부가 가보고 싶은 곳에 함께 떠나자고, 아내가 몇 년을 별러 모은 그 경비로, 엉뚱하게 남들을 따라나서다니….…. 밀물처럼 몰려오는 후회를 주체할 길이 없었다.
‘맞아 다른 모임의 그룹을 따라오는 게 아니었어. 그분들 중에 한 분이라도 가본 곳을 뺀 코스로 짜는 것이 그룹 여행이 아닌가? ’
솔직히 말해서, 이런 마음은 갸륵한 저축으로 다시 또 여행이 시작된다면, 다른 나라를 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몸은 이런 마음을 싣고도 벌써 캐나다 제3의 도시 밴쿠버에서 빅토리아 섬을 향하고 있는 것을-.
그렇다, 로키가 지닌 멋을 통해 캐나다를 보자. 한 여자, 한 아내를 맞아 평생을 살아가며 세상을 살아왔듯이..
우리의 여정은 빅토리아 섬에서 일 박한 후에 목재의 도시 캠룹스를 거쳐, 밴프, 재스퍼를 돌아 밴쿠버로 다시 돌아오는 캐나다 로키 코치 7박 8일의 여행길인 것이다.
3분의 1이나 되며,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빅토리아 섬(Victoria Island)에서도 가장 유명한, 빅토리아의 상징이라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s)은 어제 보았고, 오전에는 인 하버(In Harbor) 주변을 등을 들러본 다음, 오후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로키여행이 시작되었다.
*, 가자, 로키로
우리는 밴쿠버(Vancouver)를 떠나 호프를 거쳐 코 카할라 하이웨이를 따라 캠루프스(Kamloops)로 가고 있다. 그곳은 남북 두 곳의 톰슨 강 합류점으로 캠루프스란 이름은 원주민 인디 언어로 합류점이란 뜻에서 유래한다. 캠루프스까지는 350km로 6 시간의 관광 길로 장장 900리의 머나먼 길이다.
차는 밴쿠버를 벗어나 낯선 이국 땅을 달리고 있다. 벌써 로키 산 가는 길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있는데 길은 차 소리도 숨 가쁘게 오름 길이 계속되고 있다.
창 밖을 보니 검은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듯이 반짝이고 있다.
북극성, 북두칠성, 가시오피아, 오리온성좌…. 이국 땅에서 낯익은 별들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시흥에 젖고 말았다.
차(車) 소리도 숨 가쁘게 로키 산 오르는 길
내일 실컷 보라고 어둠이 깔렸는데
낯익은
별들도 좇아오며
앞장서고 뒷장 서고-.
캠 루푸스 컴포트 호텔에서 여독을 풀고,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으로 이동하고 있다. 441km 천리 길을 달려 우리를 기다리는 캐나디안 로키의 비경(秘境)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늙었다고 생각되기 시작한 언제부터인가 낯선 고장을 가게 되면 언제 다시 올 수가 있을까 아쉬워하며 가급적 구석구석 보려 하였다. 정년이 가까워지니까 어딜 가자고 하면 얼른 따라나서지 않고, 정년퇴직하고 시간이 넉넉할 때에 가지- 하고 망설였다.
그러다가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보니 해외여행이 오히려 더 망설여지게 되었다. 내가 지닌 평생의 마지막 원금을 까먹게 되는 길이라서, 떨치고 떠나는데 여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러나 여유가 있어도 못 떠나던 옛날의 우리네가, 좋은 세월을 만나 금수강산을 넘어서 세계 명승지를 이렇게 찾아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우리 세대는 그래도 늦복을 타고난 선택된 사람들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도 앞으로 만나게 되는 이 비경(祕境)들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는 물론 켐코드와 보이스 펜, 망원경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왔다.
*, 나무의 나라 캐나다(Canada)
낙락장송처럼 꾸불꾸불 어렵게만 자라온 우리의 눈에 주욱 곧게 위로만 크고 있는 저 울창한 나무들이, 눈이 닿는 곳마다 밀림을 이루고 있어 우리들을 놀래게 한다.
이 나무숲으로 난 길을 차로 한참 달리다 보면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가 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나무의 나라로 빠져들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커다란 전봇대 크기로 똑바로 자라서 90m에까지 이르는 이 로키 산의 나무들은 어느 것이나 다 200년에서부터 600년 묵은 나무들로 하나하나가 그대로 재목이요 이 나라의 자원이 된다.
캐나다 3,585만 국민 전체가 아무 하는 일없이 이 나무만을 베어 팔아먹고 산다 해도 150년 이상을 거뜬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이 나라는 임업 부국(林業富國)이었다.
그래서인가 혹 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집들을 보면 한결같이 나무로 지은 집들이다.
이런 나무들이 지천으로 총총히 높이 서서 계속 차창 밖의 아름다운 로키의 산을 향한 나그네의 캠코더를 막아선다.
미국에도 로키 산이 있다. 그래서 이곳 산을 캐나디안 로키(Canadian Rockies)라고 부른다.
로키는 영어로는 바위(rockies)라서 로키 산(Rockies. mt)이라 이름하였다. 이런 2,000m 이상의 성벽처럼 끊임없이 이어진 로키산맥이 바람을 막아 주어서 이 캐나다는 그 무서운 태풍이 전혀 없는 행복한 나라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바위뿐인 척박한 땅이라서 뿌리를 마음껏 펼 수 없도록 땅이 깊지 않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태양을 바라 위로만 자랄 수밖에 없어서 이런 거대한 자연 숲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로키의 나무는 고산지대의 나무이라서 일 년에 30일에서 50일밖에 자랄 수가 없다. 그 때문에 나이테의 촘촘함으로 인하여, 강도(强度)가 높아 세계적으로 고급 가구는 로키 산 나무이어야 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이 캐나다 산 원목은 열대지방의 어느 나라 나무보다 그 가격도 아주 고가에 거래되는 모양이다.
*. 호수의 나라 캐나다
차는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 속을 신나게 달리고 있다. 요호(Yoho)란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의 말로 '경이, 외경, 아주 좋은 곳'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 일행은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에 이르자 넋을 잃고 말았다.
긴 나무다리 넘어 펼쳐진 저 에메랄드그린(green) 물빛이며, 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수림(樹林)은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커다란 나무이더니, 멀리서 보니 널따랗게 깔아놓은 카펫 같기도 하고, 금잔디를 깔아 놓은 것 같기도 한데, 그 찬란한 모습이 산을 오르다가 식물 성장 한계선에서 문득 멈추어 선다.
식물성장 한계선(限界線)은 2,200m에서 2,400m까지라서 이를 통해 이 산 높이를 대충 짐작할 수가 있다.
그 위로 만년설(萬年雪)을 인 회색 빛 산과 눈을 품은 계곡들이, 지금도 눈을 녹여 이 호수의 물과 저 고려자기와 같이 환상적인 푸른 빛깔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나무다리가 끝난 곳에 있는 통나무집이 또한 자연과 한데 어울려 그 옆에 오솔길로 우리를 부르고 있는데, 호수에서는 유유히 울긋불긋한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를 저어 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마치 천국에서 신선들이 노니는 것 같다.
고려 때 평양 부벽루에 올라 대동강 경치에 취하여
"긴 성벽 한편으로 넘쳐 넘쳐흐르는 물, (長城一面溶溶水)
넓은 들 동쪽에 점점이 산이로다 (大野東頭點點山)"
라 읊고도 그 뒤 짝을 채우지 못하고 울며 내려왔다는 김 황원이 살아있어 이곳에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호 계곡 길을 따라 올라간 우리와 만나게 된 것이 그 웅장과 아름다움을 싣고 400m의 낙차로 우렁차게 떨어지는 타카카우 폭포(Takakaw Falls)다.
떨어지던 폭포가 그 도중에 용소에 부닥쳐 위로 튀어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 있어 '카카'가 들어가 ‘타카카우’라고 이름 한 것이 아닌가.
달력으로만 보아오던 고색창연한 밴프 스프링 호텔 아래 있는 보우 폭포(BowFalls)에 이르니 수많은 물줄기가 용솟음치며 하얗게 흐른다.
그때 누군가가 "사슴이다!" 외치는 소리 있어 보니 그 커다란 뿔을 자랑하는, 겁이 많기로 유명한 엘코 사슴 수놈 한 마리가 갈울 막아서는데 내편에서 가까이 다가서기가 두려웠다. 크기가 작히 2m쯤 되는 것 같았다.
강 건너에서도 수십 마리 암수가 모여 풀을 뜯고 있다. 이 귀한 짐승은 보우 강을 헤엄쳐 건너는 것을 촬영하는 기쁨까지 우리에게 더하여 주었다.
마릴린 몬로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장소가 이 보우 강이었다는 인연으로 하여 세계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밴프(Banff)는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로키의 대표적인 관광지며 거점 도시다. 우리는 해발 1,380m 밴프에서 2박을 하게 되어 있다.
다음날 영원의 호수와 투잭 호수(Twojack Lake)를 지나 밴푸스프 링과 보우강, 존슨 협곡을 거쳐 곤돌라를 타고 해발 2,258m의 설퍼 산에 올랐다.
곤돌라(gondola)가 끝나는 곳에 서니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나칠 때는 하늘에 주먹질하듯 보이던 그 우람한 런들산(Rundle Mt.)이 아득히 먼데, 저 건너 바라보이는 유난히 짙푸르게 보이는 것이 여기서 하산하는 대로 가 볼 루이스 호수요, 그 앞에 성냥갑 만한 건물이 호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Chateau Lake Loues)이다.
*. 술꾼의 지옥 캐나다
곤돌라 타는 곳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점심을 하면서 캔 맥주 둘을 시켰더니, 다 따 주려 하여 하나는 그냥 달랬더니, 이 이국의 처녀가 섭섭하게도 머리를 젓는다.
캐나다에서는 누구든지 하늘이 보이는 어느 곳에서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금주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지정된 리키어 샵(liquer shop)에서만 술을 판다. 영업시간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무이고, 평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혹 가다 만나게 되는 슈퍼마켓에서도 맥주 이외에는 팔지 않았다.
이 나라에서는 표시가 되어있는 허가된 음식점이나 라운지 이외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열차나 버스나 심지어 음식점에서도 개봉된 술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은 위법이어서 적발되면 범칙금을 많이 물어야 된다.
술의 천국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온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여기와 서야 새삼스럽게 깨닫겠다. 술 한 잔에도 비싼 세금을 따로 내고도 지정된 곳에서만 마셔야 하는 캐나다는 분명 우리네 같은 술꾼들에게는 지옥(地獄)이었다.
Banff*. 세계 10대 명승지 루이스 호수(Lake Louise)
드디어 루이스 호수(Lake Louise)에 도착하였다.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루이스 호수(Lake Louise)는 길이가 2.4km이고 폭이 800m, 수심이 70m나 되는 빙하 호수다.
아주 먼 옛날에 저 멀리 보이는 해발 3.624m 빅토리아산과 그 주위의 산에서 흘러 내려온 빙하의 침식으로 팬 웅덩이에 그 표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생긴 호수인데 그때 빙하 밑 지표에서 깎아낸 미세한 돌 부스러기와 진흙이 호수에 녹아 저와 같은 신비로운 호수와 그린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색깔은 신비하게도 시간마다 계절마다 그 찬란한 색을 카멜레온(chameleon)처럼 바꿔 준다고-.
여기서는 손으로 젓는 보트 이외에는 기름을 쓰는 어떠한 배도 띄울 수가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나그네들 중에 복이 있는 사람들은 저 산에 쌓인 눈이 어느 날 갑자기 천둥소리 같은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리는 그 소리와 그 모습을 보고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 10대 절경 가운데 하나인 이 빙하 루이스 호수 앞에서 갑자기 나는 그 감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저 멋진 자연의 장관을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애지중지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던 망원경을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없다. 웬일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금 전에 점심과 맥주를 먹고 온 설퍼 산 통나무집 의자에다가 망원경이 든 잠바를 걸어놓고 그냥 온 것이다.
맞추어 눈이 무너져 내리며 내었다는 나그네가 기다리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천둥소리도, 그 앞에 서 있으면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법이다. 여기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캐나다의 대표적 절승인, 저 신비한 에메랄드(emerald) 그린(green)의 환상적인 짙은 청록의 호수 물빛을 바라보면서도 오로지 아까운 망원경 생각뿐이었다.
거기서 얼마쯤 가다가 만난 탠 픽스 산(M.. Ten Peaks)에서 무너져 내린 돌들이 쌓여 천연 제방이(moraine堆積)이 되었다는 모레인 호수(Moraine Lake)의 절경도 시큰둥 바라보고 있었다. 루이스 호수가 올려다보는 경치라면, 모레인 호수는 내려다보는 경치로 그 물 빛과 모습의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러 왔으면서도-.
* 고맙다, 곰아
일행에게 미안하게도 온 길을 되짚어가서 그 옷을 찾아 버스로 돌아올 때에는 의자 밑에 숨어버리고 싶도록 부끄러운 마음뿐이었는데, 뜻밖에도 나의 이 건망증이 오히려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될 줄이야.
미안한 승객이 되어 버스를 타고 한 10분쯤 갔을까 했을 때 갑자기 '곰이다'하는 소리가 났다. 지나 칠 정도로 과묵한 한국 기사 아저씨에게서 그 짧지 않은 여행하는 동안 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외마디 소리였다.
‘곰이다, 곰!’ 오늘 아침 영원의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우리를 한참이나 막고 길을 건너서 오줌을 싸 자기 경계를 표시해 놓고는 유유히 다시 건너던 앨코 사슴 만한 곰이다. 귀에 달린 노란 표지가 선명하게 눈에 뜨이는 것으로 보면 이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는 놈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길가에서 빨간 열매 팥배를 따먹으며 사라지는 곰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을 때의 기쁨이란. 그냥 막 달려가서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 물건을 잃고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바보의 체면을 돌려준 곰에게.
인생을 연극이라더니 오늘 일은 호사가(好事家)가 일부러 꾸며낸 한 편의 드라마요, 거짓말 같은 한 편의 수필이 아닌가.
길을 가다 도중에 이유 없이 차들이 서있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앞에는 영락없이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 열망하는 야생동물이 있다.
우리가 이 여행 중에 만난 야생동물로는 흰 산양(山羊), 잿빛 산양, 숲 속에서 우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뿔이 달팽이처럼 말려 올라간 산양, 앨코 사슴, 빅혼에다가 나그네에게 손을 벌리는 오소리에다가 행복하게도 곰을 더하게 되었다.
이 나라에서는 까마귀와 갈매기가 사람들의 1m 앞까지 날아와 먹이를 주워 먹고 있었다. 동물 사랑은 물론 동물이나 새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법으로 금하고 있는 것은 자연적으로 모든 것이 순환되도록 하는 이 나라 위정자들의 배려였다.
캐나다는 나무의 나라요, 호수의 나라이더니 이제 보니 야생동물의 천국이요, 그들과 사람이 함께 울려 사는 에덴(Eden) 동산이었다.
*. 로키의 푸른 보석 /재스퍼(Jasper)
차는 밴프를 떠나 캐나디안 로키의 제2의 거점도시 재스퍼(Jasper)를 향하여 300km나 되는 거리를 달려가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 이름도 푸른 옥 재스퍼(Jasper, 碧玉)라 하였을까. 자연의 신비와 경이와 웅장함에 이렇게 놀란 우리들에게 다시 또 어떤 것들을 숨겨두었다가 보여주려고 재스퍼는 우리를 이렇게 부르고 있는 것일까?
차는 스위스 50개의 경관을 이곳에 모아 두었다고 한 어느 등산가 말처럼 아름다운 재스퍼(Jasper) 주립공원의 경치 속을 달려가고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곁을 흐르는 보우 강을 따라가다 보니 만나게 되는 것이 보우 호수(Bow Lake)이다. 여기서 강 건너 저 너머 여름에도 녹지 않는다는 만년설(萬年雪)이 보이는데 까마귀 발 세 개를 오른쪽으로 눕혀 놓은 것 같다. 저것이 모양 그대로의 까마귀 발가락 빙하였다. 조금 더 가서 곰의 다리 모양처럼 생긴 초록빛 패이토 호수(Peto Lake)와 호수 속에 잠긴 주변 산들을 보고 난 후, 우리는 대빙원(大氷原) 콜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gia Icefield)에 도착하였다..
*, 아사바스카 대 빙하(Athabasca Glacier) 위에 서서
대빙원(大氷原)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까지는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중간에 바꿔 탄 차는 그 바퀴 하나의 크기가 2m 이상이나 된다. 57명이 탈 수 있는 이 설상차(雪上車)는 처음에는 탱크 바퀴에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올렸으나 쇠로 된 바퀴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라 하여 다시 이렇게 만들게 하였다고-.
6 바퀴가 동시에 구동되는 시가가 5억 도 훨씬 넘는다는 눈 위를 다닐 수 있게 제작된 특수차였다.
드디어 아내와 함께 빙하 위에 섰다. 추울까 봐 아내는 중무장을 한 것이 우주복을 입은 것 같아 우리는 한참이나 웃었다. 교과서에서만 보고 들어오던 빙하 위에 ilman이 아내와 함께 서있는 것이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빙하의 바로 이 아래 깊이가 무려 90m에서 360m에 달한다니 수천 년 수십만 년 쌓인 빙하 같다.
저 산너머까지 이어지는 그 길이는 325km로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를 하나의 빙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빙하 위를 흐르는 시원한 얼음물을 손으로 떠서 마셔보면서 나의 눈물 어린 감격은 계속되었다.
칠팔십만 년 전 지구가 몹시 춥던 시절, 북반부 높은 산에 쌓이고 쌓인 눈이 누르는 힘이 더해지고 더해짐에 따라 눈은 큰 얼음덩이로 변하여 그 경사로 인하여 낮은 곳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빙하(氷河)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다.
이 빙하는 현재도 계속 녹아내리고 있어 일 년에 1 m 내지 2m씩 땅과 구별되는 저 아래 빙하 끝이 산으로 점점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돌에다가 1908년이라 표지해 놓은 것이 첫 번째 차가 오르는 길목에 서 있었다. 우리가 다녀온 밴쿠버에서 빅토리아로 가던 바다에서 바다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이나, 거기서 잡은 물고기는 회로는 먹을 수 없다던 것은 곧 이 빙하가 바다와 섞여 염분이 적어 기생충을 유념해야 하기 때문이란 말이 이제야 확실히 이해가 된다.
선웹타 폭포(Sunwapta Falls)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 장엄한 소리와 함께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물줄기가 새하얀 포말로 부스러져 내리고 있다. 그 물결 사이를 헤치며 한 마리 물개 바위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있어 우리를 재미있게 한다. 재스퍼 남쪽 30km 지점에 아사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가 있다. 그 수량의 풍부함으로 하여 흰 포말과 그 우렁찬 굉음과 그 수마와 수만 년 세월에 깎인 계곡은 나이아가라를 못 간 우리 부부의 한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줄기차게 물을 하얗게 떨구고 있었다.
이어 마린 캐년(Maligne Canyon)을 관람하였다. 수만 년 세월의 물줄기가 깊은 협곡을 만들었는데 폭포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깊은 협곡으로 하여 흐르는 폭포수의 우렁찬 소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캐나다는 나무와 산과 호수와 동물로써 우리의 기를 꺾더니 그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폭포(瀑布)와 협곡(峽谷)이라니-.
재스퍼(Jasper)를 떠난다. 여행에서는 많은 것을 보는 것이 큰 재산(財産)이라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다. 밴쿠버 시내 관광이 기다리고 있지만 별로라고 생각될 만큼 우리의 눈이 높아지고 깊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돌아가는 일뿐이다. 그래서인가 고향을 떠난 객수(客愁) 때문인가, 우리 일행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는 여행도 우리들의 나이처럼 오후 6시가 넘어가는가 보다.
*. 유토피아인가, 무릉도원인가/말린 호수(Maligne Lake)
설산과 호수를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기만 하던 우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크다는 말린 호수(Maligne Lake)에서는 배를 타고 유람선 크로스 관광을 한다. 안내원은 물론 선장도 젊은 여성이었다.
말린 호수(Maligne Lake)는 고산대의 인적 미답(人迹未踏)의 침엽수 처녀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너머에 있는 3,000m의 만년설의 하얀 산들이 줄줄이 서서 지켜보는 깊숙한 곳으로 전속력으로 30여분 넘게 달려가던 배가 멈추기에 내려가서 보니, 거기에 사진에서만 보아오던 요정의 섬(Sprit Island)이 그 환상적인 얼굴로 우릴 맞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를 감탄시켜 오던 모두가 멀리 두고 바라본 경치라면 이곳의 경치는 우리를 그 속에 끌어안고 있다.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속에 우리도 하나가 되어서 노닐고 있는 것이다.
푸른 호수 가에 땅이 끊어질 듯 이어져 있는 사람 얼굴 같은 작은 섬 하나에 나무 20여 그루가 겹겹이 싸여 있는 만년설의 산을 배경으로 하여 떠 있고 청록색 물과 원시림과 3,000m의 산들이 두 계절과 함께 어울린 이 비경이 우릴 굽어 보고 어떠하냐고 묻고 있는 듯한데, 저 높은 하늘을 가로질러 비행기 하나 높이 떠서 멋진 비행운(飛行雲)을 만들며 인간의 흔적을 긋고 있다.
아름다움도 그 진실이 있고 그 실체가 있다면, 무릉도원(武陵桃源)과 유토피아가 이승에도 있다면, 바로 여기가 거기인 것 같다. 그 모습이 이 모습인 것 같다.
선착장으로 돌아올 무렵 소리치는 사람이 있다. 놀라 치는 소리요, 감격해서 지르는 소리였다. 바라보니 호수 가 숲 속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 앞에 커다란 검은 움직이는 물체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무섭게 숨 가삐 달려가 보니 양 손바닥 같은 뿔이 머리 좌우로 나 있는 순록과 비슷한 동물, 커다란 황소보다도 더 큰 빅혼(big horn)이었다. 그런 뿔이 없는 걸 보니 암놈이었다. 외국인 틈에 섞여 나도 사진을 열심히 찍고 또 찍었다.
메디슨 호수를 보러 가다가 길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 회색 산양 대여섯 마리를 만났다. '눈물의 벽'에서 본 것은 길가에서 염분을 찾아 땅을 핥고 있는 흰 산양이었는데, 풀을 뜯어먹고 있는 이 놈들은 그와 다른 종류인지 산양은 산양인데 그 모양이 전에 본 것과 서로 같지 않았다.
이제는 차를 타고 가다가 야생동물을 만나도 내려서 호들갑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우리에게도 캐나다에서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닌 으레 있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아, 3954m의 롭슨산(Robson Mt.)이여
북아메리카의 최고봉 3,954m의 롭슨 산(Robson Mt.) 정상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본연의 얼굴로 하얀 모습의 장관을 드러내어 우리를 맞아주고 있다.
아프도록 목을 뒤로 젖혀야 보이는 저 높은 정상의 흰 눈이 바로 빙하(氷河)이다. 1,950m의 한라산 정상도 구름에 싸여 보기가 쉽지가 않거든, 하물며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이 북아메리카 최고봉 롭슨 산의 고봉(高峰)이 화창한 날씨를 열어 이렇게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주다니, 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축복인가.
우리가 서울을 떠나올 때가 9월 하순인데도 이곳은 영하 20도라 해서 털모자에 털장갑까지 준비하여 왔는데, 여기에 이르기까지 온화한 날씨와 이렇게 청명한 날씨를 주시어 우리를 이렇게 축복하여 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께 비록 신자의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이 사람이지만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밴쿠버에 와서 마지막 시내 관광을 할 때 뿌리기 시작한 비가 밤새 적지 않게 내려 대더니, 귀국을 향한 밴쿠버 공항 길에는 씻은 듯이 비가 개었으니 어찌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있으랴.
*. 귀국 길에서
나는 로키 산의 단풍을 보러 왔다가 캐나디안 로키(Canadian Rockies) 산의 진면목(眞面目)을 유감없이 보고 간다.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로키산의 여정이었다.
멀고 먼 나라 캐나다 국립공원을 찾아갔지만, 내가 보고 온 것은 한 나라의 공원을 넘어선 세계의 공원이었다.
이 경치들은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 이상의 아름다움에다가 경탄과 외경을 더 하고서도 표현이 모자란다.
중국에서, 이집트에서 본 만리장성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서, 나를 놀래게 한 것이 인간이 도저히 이룩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불가사의한 거대한 인간의 힘이었다면, 캐나디안 로키에서 만난 자연은 신의 위대함이 아니면 도저히 만나 볼 수 없는 필설로는 다할 수 없는 경탄과 감격의 세계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 천국(天國)을 다녀온 것 같다..
선경(仙境) 같은 아름다운 곳에서 태고처럼 동물과 함께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짐승들이 가축처럼 사람을 따르지는 않았으나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과 함께 사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 자연을 지키려는 이 나라와 국민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또한 어떠하던가?
‘로키에서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아무것도 가져오지도 말라’라는’ 라 말을 법보다 잘 지키며 사는 국민들이 사는 나라였다.
곳곳에 서있는 입간 판에 쓰인 ‘잠자는 짐승들을 깨우지 말자’는 것을 실천하는 국민들이 사는 나라였다. 산속에, 호수 속에 쓰러져 누운 나무를 그대로 두게 한 것은 문명 이기의 출입으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고자 하는 이 나라의 자연보호에 관한 강한 의지였다.
특정 구역을 제외하고는 이 나라는 1세기 전부터 수렵을 금하여 왔고, 자연과 어울리지 않거나 그 조화를 깨뜨리는 어떠한 구조물도 짓지 못하게 하였다.
고속도로에서는 길가에 철조망을 쳐서 도로에 뛰어드는 짐승까지 보호하고 있었다.
이 나라의 국기가 단풍잎으로 그 잎이 여러 가지이듯이 다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임과 다 민족의 문화를 서로가 존중하고 도와주는 나라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캐나다의 모든 차들은 낮이나 밤이나 불을 켜고 다닌다. 차의 시동을 켜면 불이 들어오고 시동을 꺼야 불이 꺼지게 만들었다. 그것이 법제화된 나라였다. 1위 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큰 거대한 나라로 북극에 가까워서 낮과 밤의 시간이 우리네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여 30%로 교통사고가 줄었다는 인명 존중 사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였다.
이만큼 나라는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은 Korea와 달리 위정자를 믿고 사는 나라다.
그래서 캐나다는 옛날부터 ‘21세기의 국가’로 불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어느 분에게 어느 나라가 그중 살고 싶은 나라이던가 하고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캐나다를 들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여행 중 만난 세계인들은 거의가 노인들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부부들이 손을 맞잡고 밝은 표정으로 몇 주일씩 세계를 여행하면서, 어디서나 웃는 얼굴로 나이와 관계없이 먼저 양보하며, 조용히 노년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캐나다는 노인의 나라요, 노인이 와서 살고 싶은 시니어들의 천국(天國)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내가 다니던 곳이나 내가 본 것은 주마간산(走馬看山)이요, 창해일속(滄海一粟)이었지만, 캐나다를 통하여 정작 내가 보고 온 것은 실상은 우리나라 우리 국민의 모습을 돌아보고 온 것이다.
*. Korea 상공에서
조금 있으면 내가 태어나 자라고, 그리고 죽을 고국(故國)에 도착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캐나다와 달리 산은 높지 않고, 그 산기슭 어느 곳에나 인가가 있다.
꼬불꼬불 구절양장(九折羊腸)의 길이 강을 따라 옆으로 흐르고, 거기에 너무 덥고, 너무 추운 계절처럼 바글바글 거리며 사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의 45분의 1 밖에 안 되는 나라를, 그 절반을 갈라 살면서도, 다시 또 동서(東西)로 나누고도 부족해서 세대(世代)로 더 갈라 서서 으르렁대는 나라로 돌아온 것이다.
국민보다 나라가 부자인 나라를 다녀서, 국민이 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에 돌아온 것이다.
웬만한 집 한 채가 세계에서 홍콩 다음으로 비싸다는 나라에 돌아온 것이다.
그렇게 큰 나라가 자연을 저렇게 아끼며 보호하며 사는데, 좁디좁은 이 땅을 생각 없이 오늘만을 위해 마구 훼손하며 사는 나라에 돌아온 것이다.
아무 데나 거리낌 없이 오물을 버리고, 그것을 줍지도 않으면서도 남을 저주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남을 의식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며, 양보를 뒷전으로 밀어 두고 제멋대로 살아도 되는 나라에 돌아온 것이다.
나이를 벼슬처럼 칼처럼 휘두르며 사는 나라, 합리적인 논리적 목소리보다, 큰 목소리가 승패를 좌우하는 사회로 돌아온 것이다.
캐나다에서 8일 동안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캐나다 경찰을, 구태어 찾지 않아도 경찰을 지천으로 만날 수 있는 나라로 돌아온 것이다.
캐나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런 두려운 생각을 했었다.
들으니 캐나다는 세상에서 국토가 제일 큰 나라이면서 3,500만 인구뿐인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던데, 다녀와서 엉뚱하게 남의 나라를 예찬이나 하면서 다니거나, 우리를 비하하고 다니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송충이와 소나무의 이야기까지 가지 않아도, 강고기는 강에서만 살아야 한다. 바다 고기는 바다에서 살아야 하듯이.
그러므로 우리는 못 살아도, 잘못 살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살면 될 것이고, 그곳의 하늘로 향한 주욱 주욱 뻗은 그 수많은 나무들처럼 많은 우리나라 인구 하나하나가,, 아무렴 그 나무만 못할까 하며 살면 될 것이 아닌가.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무질서와 잃어버린 공중도덕은, 옛날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 돌아가도록 나부터 노력하면 그만큼은 나아지게 될 터이고, 우리의 금수강산보다 몇 배 이상 아름답게 본 그 산, 그 호수는, 철없이 늘 보던 내 강토를 다시 찾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보면 될 것이고,
여행도 지나고 나면 잊히는 사랑 같아서, 줄곧 기록하고, 촬영하고, 녹음하면서 캐나다의 일부를 갖고 무사히 돌아오는 길의 생각이었다.
구국하면서 내가 나에게 속삭여 주었다.
‘나는 9일간 캐나다에 단풍 보러 갔다가, 단풍보다 더 진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젊은이들보다 더 많이 보고 듣고 간직하여 왔노라고.’.’
-새천년 새 가을 10월 10월 10일 ilman
작가의 변: 새천년인 2,000년에 쓴 해외여행기입니다.
'한국 국립공원 산행기'와 '해외 투어 여행기'를 써 놓고 대학 선배이신 구인환 서울대 교수님께 여쭤 봤습니다.
'어떤 책을 먼저 내면 좋을까를-. 그 대답은 이랬습니다. " '해외 여행기'는 세계인 누구나가 쓰는 것이지만 ilman이 쓴 '한국 국립공원 산행기'는 세계에서 그대만이 처음 쓰는 귀한 것"이라고,
그래서 이 해외투어 여행기는 '야후', '파란', '조선일보 불록'에 정성껏 실어 놓고 다음 출간을 별러 왔더니 22년란 세월 속에 이들 사이트가 없어지는 바람에, 적지 않은 나라를 돌며 찍어놓은 그 귀한 사진들이 아깝게도 다 날라가 버렸네요. 다행히 몇 나라는 다녀올 때 현지에서 구입해온 여행서적이 있어 '캐나다' 경우처럼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을 이용해 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글만이라도 올려볼가 하니 독자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
- ilma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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