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가로림만(加露林灣)의 섬들

ilman 2020. 1. 5. 11:38

   가로림만(加露林灣)의 섬들

                                                                                                                                                

*. 웅도(熊島)/

서산시  가로림만 안에 있는 유인도에는 웅도(熊島), 고파도(古波島), 대우도(大牛島), 소우도(小牛島)가 있다

그 섬들 중에 제일 큰 섬이 웅도(熊島)다.

  면적이 1.5에 섬 둘레도 5㎞밖에 안되는 작은 섬 웅도에는  61가구, 12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웅도를 가려면 서산시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대산읍까지 30㎞/30분를 가야 한다.  대산읍에서 바다 건너 웅도까지 가는 연육교가 있어 승용차로  7㎞/ 10분 동안 갈 수도 있지만 그냥 걸어서 갈 수도 있다. 허나 이 연육교는 제부도(濟扶島)처럼 하루에 두 번씩 물에 잠기는 다리라서 물때를 확인하고 가야만 한다. 2024년에 가 봤더니 물이 들어올 때 잠기던 다리에 정식 다리를 놓고 있었다. 앞으로는 물 때와 상관없이 다니는 날이 올 것 같다.

  섬 이름을 웅도(熊島)라고 한 것은 섬 모양이 곰(熊)이 웅크리고 있는 형상이어서 곰 '熊(웅)', 섬 '島(도)'  '熊島(웅도)'라 했다는 섬이다. 나는 가로림만(加露林灣)의 네 섬에 가보지도 못하면서, 많은 인터넷 자료를 찾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가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미지의 이 섬들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동하여 사전 답사하는 식으로 이 글을 써 보는 것이다.

가서 웅도에 두 곳밖에 없다는 민박집 중에 하나 웅도리의 김봉곤 이장 '웅도(키토산)민박' 집( 010-6435-8916)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박속낙지탕, 세발낙지, 게국지 등의 별식을 먹으면서 가로림만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의 '가로림만 여행기'를 완성하고 싶어서다.

*. 고파도(古波島)/서산군 팔봉면 고파리

 고파도(古波島)도 웅도와 함께 충남 서산시 팔공면 고파도리에 있는 가로림만 내의 섬이다. 여의도의 1/6  정도의 1.23㎢로 웅도보다는 약간 작은 섬으로  해안선이 5km, 섬 최고봉인 당산이 67.7m 높이다. 여기에 30 가구, 60명이 사는 작은 섬이다.   
논과 밭이 각각 9ha, 12ha이어서  지금의 섬사람들에게는 자급자족이 족한 데다가 가로림만 갯벌은 고기의 산란처여서 조기, 새우 등이 잘 잡히고  바지락은 물론 조개 양식 등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파도'란 섬 이름을 내가 처음 들었을 때에는 옛날 배고팠던 시절에 섬사람들이 오죽 고생을 했으면  섬 이름을 '고파도'라 했겠는가 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더니, 한자어로 '古波島(고파도)라는 것을 보고 내 생각이 기우(杞憂)였음을 깨달았다. 그 섬 이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파도는 옛날에는 바자도,  파지도, 옛파지도, 고파지도'라 부르다가 '고파도'로 정하여졌다고 한다. '바자'를 사전에서 찾아 보니 '바자'란 대,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로 엮어서 울타리를 만드는데 쓰는 물건이다. 이를 이 섬에서는  해안가에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 대용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섬사람들은 이 섬을 '바자섬'이라 하였다. 이 바자섬을 방언으로 '바지섬'으로 바뀌어 부르다가 이를 음편(音便)으로 '파지도라 부르다가 이를 줄여서 파도(波島)라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이곳에 '파도영(波島營)'이란 관영(官營)이 있었는데, 조선 태종 무렵 그 파도영(波島營)을  팔봉면 호리로 옮겨 가자 이곳을 '옛 파도'라 하던 것을  이를 한자어로 다시 고쳐 오늘날처럼 '고파도(古波島)'라 부르게 되었다.  

고파도의 교통편: 서산 버스터미널- 700번 버스(일람, 흑석, 어송 행)  승차- 구도항 하차- 고파도행 여객선 승선(7:30/123:030/16:10) -<50분>-고파도항 하선 

 

*. 우도 군도(牛島群島)/ 서산군 지곡면 도성리
 우도 군도(牛島群島)에는 유인도로 '대우도(大牛島)'와  '소우도(小牛島)'가 있고, 무인도로 '분점도'가 하나 더 있다.

우도(牛島)라 이름한 것은 서산의 팔봉산에서 굽어보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우도(牛島)라 하였다 한다.

 주민 16 가구가 사는 조그마한 이 섬의 교통수단으로는  고기잡이 수준의 배가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무인도인 소우도(小牛島)는 사유지로 멈스전자 임직들의 여름 휴양소란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우도(牛島)는 소가 사는 섬이요, 소우도(小牛島)는 소의 여물통 형상의 섬이요, 일명 굴섬이라는 분점도는 소똥 같은 섬이라 한다. 우스갯소리 같다.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

*. 첨부: 2023년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가로림만 가는 길에 웅도에 들려 가필 정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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