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病床日記)
평생의 내 자랑이 약(藥) 안 먹고 산 건데
아침엔 혈압약(血壓藥)과 저녁엔 전립선약(前立腺藥)
늙다리
챙기는 약(藥)들
나이 따라 늘어 간다.
내 고장 일산(一山)은 자전거(自轉車) 천국이라.
자전거 끌고서 헬스장에 나서다가
기우뚱
넘어진 것이
내 실수(失手) 전부였다.
허리를 크게 다쳐 119를 불렀더니
득돌같이 달려와 응급실 환자(患者) 되니
119
있는 Korea
우리나라 좋은 나라.
뼈에는 이상 없다 통원치료(通院治療) 하라 해서
쾌재(快哉)하며 굼벵이 걸음 귀가했건만
누웠다
일어날 때 고통(苦痛)
악마의 고문(拷問) 같다.
병상(病床)에 누워서도 무엇보다 두려운 건
‘섬 얘기’ 평생 역작(力作) 못 마치고 떠나는 것.
한 달도
속절만 더하니
낭패로다, 나의 꿈아!.
카톡에 남길 말을 이렇게 정리한다.
‘벗들이여! 여기는 섬나라 가거도(可居島)네.
ilman은
병들어 가지 않고
여행 중에 죽고 싶다네.‘
-한국문학인 한국문인협회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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