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병상일기(病床日記)

ilman 2019. 7. 13. 11:15

 

병상일기(病床日記)

 

평생의 내 자랑이 약() 안 먹고 산 건데

아침엔 혈압약(血壓藥)과 저녁엔 전립선약(前立腺藥)

늙다리

챙기는 약()

나이 따라 늘어 간다.

 

내 고장 일산(一山)은 자전거(自轉車) 천국이라.

자전거 끌고서 헬스장에 나서다가

기우뚱

넘어진 것이

내 실수(失手) 전부였다.

 

허리를 크게 다쳐 119를 불렀더니

득돌같이 달려와 응급실 환자(患者) 되니

119

있는 Korea

우리나라 좋은 나라.

 

뼈에는 이상 없다 통원치료(通院治療) 하라 해서

쾌재(快哉)하며 굼벵이 걸음 귀가했건만

누웠다

일어날 때 고통(苦痛)

악마의 고문(拷問) 같.

 

병상(病床)에 누워서도 무엇보다 두려운 건

섬 얘기평생 역작(力作) 못 마치고 떠나는 것.

한 달도

속절만 더하니

낭패로다, 나의 꿈아!.

 

카톡에 남길 말을 이렇게 정리한다.

벗들이여! 여기는 섬나라 가거도(可居島)네.

ilman

병들어 가지 않고

여행 중에 죽고 싶다네.‘

 

     -한국문학인 한국문인협회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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