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111년만에 폭염경보(暴炎警報)

ilman 2018. 7. 25. 19:05

 

111년만에 폭염경보(暴炎警報)

 겨울 내내 기다리던 봄은 오는가 하더니 가버리고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여름이 왔다. 

그런데 그 더위가 ‘불볕 더위’, ‘찜통 더위’, ‘가마솥 더위’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폭염(暴炎)이 계속되고 있어 요즈음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무더위 이야기로 시작된다

 옛 사람들은 '불볕 더위'하면 24절기로 소서(小暑, 77일토)와 대서(大暑, 723())를 쳤다. '暑'()자가 더울 '서'자가 아니던가.
옛부터 대서(大暑)부터 20여일 동안은 1년 중 가장 더운 날이라 하였다. 오죽했으면 '대서날에는 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는 속담이 생겼을까.

그래 그런지 소서(小暑)와 대서(大暑)날 사이에 초복(7월 17일), 중복(7월 27일), 말복(8월 16일)이 다 들어있다. 초복, 중복, 말복은 10일 간격으로 있는데 금년(2018)에는 중복 다음에는 20일 간격으로 말복이 있다. 입추(立秋, 8월 7일) 후 첫 경일(庚日)이 8월 16일이기 때문에 20일로 월복(越伏)한 때문이다.

  우리들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여름이라 말하는 것일까.
기상학적(氣象學的)으로는 6, 7, 8(4, 5, 6), 천문학적(天文學的)으로는 하지(夏至, 622일 경) ~ 추분(秋分, 923일 경)까지, 節氣上(절기상)으로는 입하(立夏, 56일 경) ~ 입추(立秋, 88일 경)까지를 말한다니 이를 종합해 보면 여름은 56일 경부터 923일까지 사이에 찬바람이 날 때까지를 여름이라 하겠다.

  여름은 셋으로 나뉜다. 초여름(일평균 기온 20~25에 최고 기온이25), 한여름(최고 기온이 30℃), 늦여름(일평균기온 25일 최고기온 30이상)이다. 

 

 그런데 금년 7월 11일부터 기상청이 폭염경보(暴炎警報)를 발령하였다.

최고기온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暴炎주의보)를 발령하고, 1일 최고기온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暴炎警報)를 발령한다는데 금년 더위는 그 경계를 넘어서 폭염특보를 내렸다. 영암이 섭씨 40.3를 넘어섰는가 하면 폭염 경보가 14일째나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무서운 태풍이라도 오기를 바랐건만 태풍 '종다리'호가 독도 동북쪽에서 소멸하면서 오히려  그 더운 바람을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는 모양이다.

기상청은 1994년 전국에서 3,384명이 더위에 숨져 갈 때가 사상최악의 폭염이라는데 그 당시인 7월24일 서울의 기온이  38.4도였는데 금년 2018년 8월 2일 반갑지 않은 그 기록을 넘어선 모양이다. 

그래서인가 강릉 사천면 최씨 댁 베란다에서는 어미 닭 대신 폭염에 병아리가 자연부화(724일 강릉)하는가 하면,

백화점에서는 화재 시에나 작동하는 스프링클러가(714일 대구) 작동하였다 하고,  살인적인 무더위로 철로가 늘어나 KTX 가 70km로 서행(723일 천안 아산~오송역)하는가 하면  라텍스 베개가 자연발화( 724일 부

)하였다고도 하고,

전국에서는 에어컨 사용으로 과부하가 일어나 전국 곳곳에 정전이 되는가 하면, 전북에는 닭 37만 마리가 폐사 되었다 하고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어류가 더위를 못이겨 떼 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전국에 온열환자가 2,266명에 28명의 노인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는 둥 지글지글 한반도가 되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이 이번 폭염도 자연재해로 선포하려는 것 같다.

  그제와 어젯밤은 열대야 [熱帶夜, Tropical Night]로  인하여 선풍기로 더위에 맞서던 일상을 버리고 에어컨을 켜고야 켜우 잠들 수가 있을 정도로 더웠다.
 열대야(熱帶夜)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는데 수도권 우리집도 34를 넘어섰으니 초열대야(超熱帶夜)를 보낸 셈이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싫어하던 아내도 이 더위에는 어쩔 수 없었는가 선풍기를 틀고 자더니 한밤 중에 에어컨 켠 방으로 찾아든다. 

 여름철에 가장 쾌적한 수면은 18 ~ 20정도라야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심박수와 몸의 혈관들이 편히 쉴 수 있다는데

 

 

 

 

선풍기 바람이 얼굴이나 몸에 직접 닿은 모양인지 아침에는 투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더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다.

지구 온도가 매년 1℃씩 오르는 지구 온난화가 이러하니 앞으로 100년이면 지구가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의 사후에 일이겠지만 걱정이 된다.
 작년 겨울 서울의 온도가 시베리아나 모스크바보다 춥다하여 서울을
서베리아라 한다더니, 이번 여름에는 서울과 대한민국이 아프리카보다 덥다하여 서프리카’, '대푸리카' 라 하다는 우스게 말이 생길 정도로 금년 여름은 더운 모양이다. 

금년 같은 폭염을 당하고 보니 새삼 우리나라가 사계절(四季節)이 있는 나라인 것에 감사해야겠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가 8월 7일(화)이 아닌가.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가을이 며칠로 다가선 것이니 오늘 내일이 끝 폭염인 것 같다.

염랑(炎凉)이 때를 알아 가는 듯 고쳐 오니~’ 송강 가사 사미인곡(美人曲)이나 암송하며 시원한 가을을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2008.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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