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가을 이야기

ilman 2018. 9. 5. 10:13

가을 이야기  

111년만에 최고라는 폭염(暴炎) 속에 시달리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가을이 드디어 찾아 왔다.
찬바람에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서늘한 날씨에 매미 소리가 그친 지 오래로 지금은 쓰르라미가 가을을 울고 있다.

 새파란 하늘에는 여름철의 뭉게구름(積雲)이나 소나기구름(積亂雲) 대신에 새하얀 새털구름(卷雲)이나 양떼구름(高積雲) 같은 가을 구름이 여정(旅情)을 유혹하고 있다.

 가을을 '유의어(類義語) 사전'에서 찾아 보니

추절(秋節), 추계(秋季), 추일(秋日), 천고마비(天高馬肥), 추고마비(秋高馬肥),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나온다.
어찌 그뿐이랴. 여행, 결혼,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가을에 대한 속담도 많다.(우리말 큰 사전) 


가을 닭띠는 잘 산다
.: 가을에는 먹을 것이 많다는 뜻

가을 더위와 노인의 건강: 오래 가지 못한다는 뜻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 넉넉할 때 아껴라.

가을에 내 아비 제(祭)도 못 지내거든 봄에 의붓아비 제 지낼까:  어려울 때는 체면 치례로 긴하지 않은 일을 할 수 없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댄다.: 농촌의 가을은 몹시 빠쁘다.
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가을 밭에는 먹을 것이 많다.
가을 일은 미련한 놈이 잘 한다.: 가을에는 일이 많으므로 꾀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헤치워냐 한다.

가을 중 쏘대듯: 여기 저기 바쁘게 돌아 다님

가을이란 한 해 네 철 중 가운데 셋째 철로 입추(立秋,양력 88,9일 경)로부터 입동(立冬, 117, 8일 경) 전까지의 동안을 말한다. (우리말 큰 사전)

천문학적(天文學的)으로는 추분(秋分,923일 경)부터 동지(冬至, 1221인 경)까지를 말하나,

24 절기(節氣)로는 입추(立秋, 양력 87일경)부터 입동(立冬, 117일경) 전날까지를 가리킨다. (동아대백과 사전)

기상학적(氣象學的)으로는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지만, 1일 최고 기온이 25 내외면 초가을, 일평균 기온이 10~15℃면  가을, 일평균기온이 5~10이고 일 최저 기온이 0~5℃면 늦가을로 세분 된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금년 폭염에 시달리다 보니 우리의 국토가 항상 여름인 열대지방이 아닌 온대지방인 것이 고맙다. 

  아파트에 사는 나에게 가을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은 공터에 말리고 있는 붉은 고추를 볼 때다. 가을이면 한반도를 늘 습격해 오는 태풍 중에 금년

(2018) 솔릭(Soulik)은 엄포만 놓고싱겁게도 남동 해안지방으로 상륙하여 동해로 사라지더니 요번엔 가을장마비가 태풍보다 더 많은 피해를 주고 가서 농민들이 울상이다

 .그뿐이겠는가. 금년 폭염과 가을장마로 인하여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태풍 솔릭(Soulik)호가 할퀴고 간 제주도는 물론 남해안 양식장과 과수원이 쑥대밭이 된 것 같은데 지금도 일본엔 태풍 제비가 25년만에 최고의 태풍을 불어 피해가 천문학적인 모양이다.

이럴 때마나 그렇게 밉던 일본이 고마워 진다. 일본열도(日本列島)가 아니면 그 태풍을 한반도(韓半島)가 고스란히 다 받아 겪어야 할 테니 말이다.                                     

                                                                                  2018.  9.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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