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는 세상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데, 사람이 두 번 살기를 꾀한다면 이는 가능한 일일까?
로마의 어느 황제가 세상을 다시 한번 살고 싶어 젊은이의 피로 바꾸고 그대로 즉사(卽死)하였다 한다.
진(秦) 나라 진시황(秦始皇)은 장수하고 싶어 동남동녀(童男童女) 500명을 삼신산(三神山)에 보내어 불로초(不老草)를 구해 오도록 하였으나, 그는 정작 49세까지밖에 살지 못하였다.
장수를 말할 때마다 제일 먼저 꼽는 덕목(德目)이 건강이요, 그 건강을 위해서 누구나 운동을 말한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세포(細胞)가 늙는 것이고 그 세포는 늙어서는 젊은 사람들처럼 100% 생성 되지를 않는다.
그것을 젊은이들과 비슷하게 도와주고, 질병으로부터 저항력(抵抗力)을 키워주는 것이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은 타고난 명을 도와 주는 것이지 연장시켜 주는 장수(長壽)의 길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지나친 운동은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지금까지 현대의학이 찾아낸 장수의 비결은 소식(小食)뿐이라 한다.
소식(小食)은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활발히 해 주고 젊은이들과 같이 세포 생성을 도와주며 노화(老化)의 속도를 막아준다. 조선조 영조(英祖)가 27대 왕 중 가장 오래 산 것은 오직 소식 때문이란 말도 있다.
자기 수명이란 얼마를 말하는가. 그것은 천명(天命)대로 살다가신 가까운 자기 조상들을 살펴볼 일이다.
동물들이 얼마나 사는가를 아는 것을 그 어미가 얼마나 사는가가 해답(解答)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두 번 사는 세상'이라 함은 물리적(物理的)인 삶이 아니라 삶의 질(質)을 높여 가는 삶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신을 통하여 육체(肉體)를 젊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평소 필자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두 번 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최소한이라도 올바른 건강(建康)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信念)을 갖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어느 누구는 말한다.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3S'와 '멀리 해야 할 6S'가 있다고.
'지켜야 할 3S'로는 Smile(웃음), Sleeping(잠), Sport(운동)이고,
'멀리 해야 할 6S'로는 Stress(스트레스), Smoking(담배), Salt(소금),
Sugar(설 탕), Snack(스넥), Seating(앉아있는 것)이다.
사람의 치아(齒牙) 수로 식생활(食生活)의 균형적인 조화를 말하는 자연식주의자(自然食主義者)도 있다.
야채는 앞니(4개)로 끊어먹고, 고기는 송곳니(2개)로 뜯어먹고, 어금니(8개)로는 곡식을 갈아먹는 것이니, 무릇 음식은 그 이빨 비례대로 '고기 1 : 야채 2 : 곡식 4'의 비율로 먹는 것이 인간을 만든 조물주의 뜻에 따르는 길이라고.
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계통이다.
그중 소화기(消化器) 계통의 병으로 대부분 인간이 죽어간다. 그 소화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이빨이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치아(齒牙)를 오복(五福)의 하나로 꼽아왔다. 그 이를 '식사 후 3분 전에, 3분 동안 닦고, 하루에 3번씩' 닦아야 할 일이다. 닦되 치아와 잇몸 사이를 주로 닦아 주고, 혀도 닦아 주어야 한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말이 있다.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서는 베개를 낮추어 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목뼈나 척추가 편해지고 자는 동안 심장과 그 높이가 비슷하여 피돌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잠자는 자세는 왼쪽 옆으로 자거나, 바로 누어 자야 한다는 등등-. 이 모두 우리가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일이지만 꼭 하나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병원(病院)을 멀리 하고 살지 말라는 것이다. 의사에게 쓸데없이 나쁜 선입관(先入觀)을 가지고 웬만해서는 병원을 외면하고 사는 사람이 많기에 하는 말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빨이 아픈데 그날이 토요일이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말하더라. "병을 키우셨군요. 그럴 땐 주저 마시고 종합 병원 응급실을 찾으세요."
나는 우연히 아내 따라 병원에 대장 내시경을 받으러 갔다가 용정(茸腫)을 7개나 떼어냈다. 그냥 두었다면 용종이 선종(腺腫)이 되어 나도 암환자로 살다가 죽었을 것이다. 예방의학(豫防醫學)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건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란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일찍 일어난다 는 것은 무엇보다 인생을 두 배로 살게 하는 길이다. 일찍 일어나 공원이나 동네 뒷동산에 올라가보면,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일찍 일어나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가 건강한 사람들이다.
세상을 살아보니 운동을 안해도 건강한 사람들이 운동을 습관화하며 살고 있고, 운동해야 할 사람들이 운동을 외면하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한국인의 3,500만 이상이 스마트 폰이나 개럭시를 쓰고 있다. 그중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많은 비중을 찾아 하고 있는데 우리들의 노인들은 이를 외면하고 살고 있다. 인간을 도와주는 기계 중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다기능(多技能) 기계가 스마트 폰인데도-.
생각해 보라. 스마트폰은 전화, 시계, 카메라, 켐코더, Mp3, TV, 영상, 신문, 계산기, 사전, 백과사전, 메모장, 달력, e-mail, 내비게이션 등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스마트 폰에 있는데, 노인들은 외면하고 사는 것이다. '이 나이에 그런 건 배워서 뭐 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늘 생각하게 되는 것이 '늙어서 가장 큰 병 중에 하나는 귀찮아하는 병이다.'라는 것이다.
기록하는 생활은 하루를 아름답게 두 배로 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록(記錄)은 정확하고 분명한 사람이 되게 하고, 남에게 신뢰를 주는 힘이 있다.
살다보면 우리들은 강렬한 몇 가지 외에 모든 것을 잊게 된다. 그러나 메모를 하거나 그날 일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먼 훗날 한 번 읽어 보라. 까맣게 잊었던 과거가 되살아나 우리들을 아름다운 옛날 속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사진(寫眞)에서의 영상(映像)은 기록 이상의 직접적인 전달을 해 준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되면 기억을 잃는다. 정다웠던 친구들의 이름이 그렇고, 가난했던 젊은 날 비싼 경비를 들여 찾아가서 찍은 사진이 어느 곳이었던가를 까맣게 잊는다. 이때 사진 뒤에 간단한 메모는 명쾌하게도 옛날의 소중한 하루를 분명하게 되돌려 주지 않던가. 여행(旅行) 떠나기 전의 기록은 현지(現地)에서의 메모와 함께 기쁨을 배가시켜 주고, 그런 글은 두 번 가보는 것 같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캠코더로 녹화(綠畵) 할 때는 또 어떻던가.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하루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길은 기록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그 기록에는 글도 그렇지만 산진과 동화상 등이 있다.
기록하며 살다보면 특별히 기록할 거리가 없었던 하루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게 하여, 가치 있는 내일의 하루를 만들어가며 살게 하기도 한다.
인생에서의 기쁨 중에 하나는 까맣게 잊었던 젊은 날의 자기의 선행(善行)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보람 있는 나의 역사(歷史)이며 현재도 살아 숨 쉬는 가치 있는 각자의 삶인 것이다.
그러한 확인을 자기의 젊은 날의 기록에서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기록은 보관(保菅)을 필요로 한다. 보관하지 않는 기록은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다. 그러기에 기록은 일정한 곳에 지속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해야 할 일이다.
살아 있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다.
죽어서 제왕(帝王)이 되는 것보다 살아서 농부(農夫)의 노예(奴隸)로 살고 싶다는 것이 서구인들의 생각이다.
모름지기 우리들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하루하루를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하여 기록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살다 보니까 소중한 물건은 오래오래 보관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잃거나 잊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물건이나 일들이 나의 일부로 남아 있게 하는 것이 기록이다.
거듭 말하고 싶다. '기록하며 사는 것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두 번 사는 길이 된다고.'.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 먼지'와 '황사(黃砂)' 이야기/은밀한 살인마(殺人魔) (0) | 2018.04.07 |
---|---|
치매(癡呆, Dementia) 이야기(1)/뇌(腦) (0) | 2017.11.14 |
대장암일 뻔했어요 (0) | 2017.11.14 |
인간의 수명 (0) | 2017.11.14 |
대접 받으며 사는 나이 드는 비결들 (0) | 2017.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