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치매(癡呆)로 둘째 아들인 우리집에서 모시다가 64세에 돌아가셨다.
몸이 약해 둘째 아들을 골라 내게 시집온 아내가 형네 대신 중풍 든 시부모를 모시다 돌아가시고 제사까지 모시다 보니 가정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원망하는 아내 편에 서서 형네와 담을 쌓고 살 수밖에 없는 불행한 형제가 되고 말았다.
당시 나는 하늘을 우러러 이렇게 울부짖으며살았다.
"주여, 어찌하여 저를 장남(長男)으로 태어나게 하여 주지 않으셨습니까?"
내 아내의 팔자 탓이었을까. 지금 94세의 장모님도 3급 판정을 받은 치매(癡呆) 환자시다.
장모님 슬하에는 3남 2녀가 살고들 있지만 우리 집처럼 건강한 큰 아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큰딸과 둘째 아들이 사는 고양시 일산(一山)에 월세를 얻어 드리고 도우미 시켜 모시게 하고 있다.
세 아들이 여유 있게 살고 있지만, 세 며느리들이 병든 노부모 모시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가도 두 쪽이 되고 말았다.
이렇듯 장기간의 부모의 병환은 집안 형제들을 갈라놓게도 하는 무서운 병이 바로 치매(癡呆)다. 장모님은 3급 환자라서 낮에는 그 비용을 감면 받는 요양원에 나가 같은 또래를 만나 어울리시다가 저녁에 돌아오신다.
천만다행인 것은 훌륭한 도우미를 만난 것이다. 우리 장모님의 최대 걱정은 자식보다 잘 해주는 그 고마운 도우미가 나를 두고 떠나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아내의 일과는 하루 걸러서 저녁에 친정엄마를 돌보고 오는 일이다.
*.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치매(痴呆)
우리가 알고 있는 병은 대략 12,000 가지라는데 그중에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무엇 무엇일까?
2007년 울산사회조사 연구소에서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을 1,000명에게서 조사해 보았더니
1위 치매 35.7%, 2위 뇌졸중(중풍) 24.1%,, 3위 암 16.4%, 4위 당뇨, 고혈압 12.8%, 5위 관절염, 6위 9.7%, 기타 1.3%
그 치매 환자가 우리나라에는 2013년 현재 54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다.
이 치매는 고령화로 해가 갈수록 증가 되어 그 유병률(有病率)이 2020년엔 84만 명, 2050년엔 271만 명이 넘을 것이라 한다.
*. 인간의 뇌(腦)
치매(痴呆)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뇌 세포가 죽어가는 것이 치매이기 때문이다. 뇌(腦)란 두뇌(頭腦)의 준말로 머리 뼈 속에 들어 있는 노란 골을 말한다.
인간의 뇌는 다른 척추(脊椎) 동물과 같이 척추의 위 끝에 뇌막(腦膜)에 싸여 있다.
대뇌(大腦), 소뇌(小腦), 연수(延髓, =숨골)로 구분되는데 대뇌(大腦)는 이름처럼 뇌 전체의 7/8 이나 된다.
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뉴런([neuron)이란 신경세포가 복잡한 회로로 연결되어 있다.
그 뇌의 무게는 남성 1,350~1,450g, 여성은 1,200~,1500g이다. 뇌의 평균 무게는 대략 1,300g으로 여기에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신경덩어리다.
뇌는 크게 신경세포(神經細胞)와 신경교세포(神經膠細胞)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신경세포(神經細胞)는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그 신경세포의 몸체는 주로 뇌의 겉껍질 부분에 모여 있어 이를 피질(皮質,cortex)라 부른다.
뇌는 우리의 생각, 판단, 운동, 감각 등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다음은 한국정부가 만든 인터넷 '치매 정보 365' 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전두엽(前頭葉) 피질: 전두엽은 머리 앞부분, 즉 이마 부위로 대뇌의 껍질 부분이다.
전두엽은 일을 계획하고, 적절하게 실행하고, 또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적당한 제동을 거는 일을 담당한다.
두정엽(頭頂葉) 피질: 머리(頭)의 정수리 부분 (頂)에 있으며 오른쪽 두정엽은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방향과 시간을 파악하고 옷을 제대로 입는 능력 등을 담당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이 두정엽 기능이 비교적 초기부터 저하되는 것이다.
측두엽(側頭葉) 피질 : 양쪽 귀의 위쪽 '관자놀이'라고 부르는 부위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기억력, 학습 능력, 언어 능력 등을 담당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이 측두엽 부위의 신경세포가 자꾸 죽어서 없어져가는 것이다.
후두엽(後頭葉) 피질: 뒤통수 부분에 해당하는 부위의 뇌로 시각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뇌혈관 장애, 뇌종양 등으로 후두엽이 손상되면, 눈은 멀쩡하게 정상적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본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지 못할 수가 있다.
*.치매(癡呆)란
옛날부터 치매를 노망(老妄)이라 하여 나이 들면 의례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겼던 질병이다. 다음은 사전의 설명들이다.
노망(老妄): 늙어서 부리는 망녕
망녕: 늙거나 정신이 흐려져서 말과 행동이 정상에서 어그러지는 상태.
치매(癡呆): =바보 -이상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치매(癡呆): 생래성(生來性)의 지능의 발달 지체(遲滯)인 정신박약과 달리, 치매는 후발성(後發性)의 지능 저하로 대뇌(大腦)의 광범한 파괴를 전제로 하는 병인데 회복이 불가능함. - 국어대사전(민중서관)
4,300년 전 이집트의 재상 스타호테프가 파피루스란 종이에 쓴 기록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이 여인은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여인은 매일 점점 더 어린애 같이 변한다. 기억이 점점 멀어져 가고 악마(惡魔)로 변해 가고 있다.
이를 보면 먼 고대에도 치매가 있었던 모양으로 치매는 이렇듯 오랜 역사를 가진 질병이다.
치매가 무서운 것은 완치(完治)가 불가능한 불치(不治)의 병이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매의 강도를 서서히 늦추는 방법 이외에 다른 방도가 현재 의학으로는 없는 병이기 때문이다.
- 다음회 "건망증과 치매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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