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蘭芝島)
큰 물 질 때마다
섬으로 자라면서
한강 하류 지켜 서서
난초(蘭草) 지초(芝草) 키우더니
어제는
버려진 서울만을
품고 있던 난지도 (蘭芝島)
주워가지 않는 버림
돌아보지 않는 남음을
아파하던 서울은
흩어지는 절망 모아
난지도(蘭芝島)
머리 위에다
버리고 돌아섰다.
그 멋진 섬도 이름도
편리에게 빼앗기고
엉뚱하게 성형된
이국적 모습으로
개발(開發)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떨고 있던 난지도(蘭芝島)
하고 많은 이야기를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서울을 쉬게 하는
억새 섬 되어 서서
난지 돈
묻고 있구나
억새, 갈대 다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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