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홍콩

ilman 2017. 8. 24. 12:06

홍콩

 

나는 요번 여행에서 중국의 서안(西安)과 계림(桂林)을 통해 홍콩에 왔다.

서안(西安)에서 진시황(秦始皇)의 자기만을 위한 역사(役事)에 분노하였고, 계림(桂林)에 와서는 자랑 말라는 경치는 뿌옇게 가린 연무(烟霧)에 실망하였으나, 여기 홍콩에 와서는 척박한 자연적 조건을 극복하고 이룩한 인간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홍콩은 한자로 향항(香港)이다. 홍콩이 향나무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항구란 뜻이라면, 귀국하여 우리는 홍콩의 어떤 향기를 기억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언제나 에어컨을 켜고 살아야만 하는 홍콩, 물을 사먹어야 하는 나라에서 금수강산(金水江山)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동안 머리 속에 맴돌던 시조를 쓰면서 그리운 내 조국 금수강산(錦繡江山)을 향하였다.

 

부자가 작은 땅에
땅 부자 부러하게

지워 놓은 저택(邸宅) 홍콩, 꾸며 놓은 정원(庭園) 홍콩

건물은

콩나물 되고

기후는 홍콩 감기 되고

-200121722일 중국 여행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