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골 / 춘천시
-최영호 사장님 부부께
준비된 노후(老後)를 사는 낚시꾼 있단 소식 듣고
비포장 건봉령(乾峯嶺) 넘어
승호대(勝湖臺) 지나 산막골 찾아 달려갔더니
산 그림자 드리운 소양호(昭陽湖) 굽어보며
소호헌(昭湖軒)에서
청송정(聽松亭) 짓고 인생을 낚으며 살고 있더라.
무례한 객 마다 않고
삼지구엽주(三枝九葉酒)에 구수한 인생역정을 안주로 베풀며
만리장성을 쌓다가 취흥(醉興)에 겨워 감격과 부러움 속에 잠들던
산막골의 밤을 우리가 어찌 잊을까?
생면부지(生面不知)나
초면(初面)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
달랑 정(情)만 들고 돌아왔으니 부디 우리를 찾아서 우리의 정(情)도 가져가시게나.
일산호(一山湖)가 여기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2006년 초가을 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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