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국제인터넷뉴스신문' 기자로 위촉 받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마운 우리 119구조대원들이 한 인간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 지고의 순간을 취재한다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계속되는 길은 너덜겅으로 그 위에 낙엽까지 덮여 길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바윗 길을 두 스틱에 의지하여 기다 싶이 내려오다 보니 갑자기 조용한 산중에 헬리콥터 플로펠러 소리가 요란하다. 아마도 추락한 부상자 여인을 싣고 급히 병원으로 가는 헬기 소리 같다. 부디 무사하기를 기원해 본다.
힘들게 힘들게 너덜겅 하산 길을 마치고 슬기봉과 출렁다리 갈림길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까 만났던 그 119 대원들을 만났다. 다음은 그 중 양(梁)대원이 내게 보낸 문자 메일이고 이에 답하여 보낸 나의 졸시(拙詩)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좀 전에 수리산에 출동했던 안양 119구조대 소방교 양재영입니다. 현장에서 구조업무를 하다보면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사진도 찍어 주시고 글도 써 주신다고 하니 정말 힘이 납니다. 혹시 그 사진을 메세지나 E-mail로 받아 볼 수 있을까요?
아아, 119여
-안양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에게
-안양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에게
내가 젊었다면
나도 119구조대원 하나 되어 살고 싶다.
나라와 겨레가 위급으로 부르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작은 영웅의 삶이 되고 싶어서다.
나만을 위해 사는 세상에서
너를 위해 사는 젊음이란
얼마나 찬란한 축복이던가.
우리 장인(丈人)이 생명을 다투시던 날
앰블런스로 위급을 도움 받던 날
드린 감사의 금일봉에
가슴을 찌르던 그 말을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아닙니다. 우리는 119 구조대원입니다."
스마트폰과 스틱에 매단 호루라기로 무장하고
희수(喜壽) 나이 지나서도
내가 이렇게 전국의 산을 홀로 누빌 수 있는 것도
부르면 달려오는 다정한 엄마 같은
든든한 우리 119구조대원이 있어서인가 보다.
- 2014년 수리산 사고 현장에서
나도 119구조대원 하나 되어 살고 싶다.
나라와 겨레가 위급으로 부르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작은 영웅의 삶이 되고 싶어서다.
나만을 위해 사는 세상에서
너를 위해 사는 젊음이란
얼마나 찬란한 축복이던가.
우리 장인(丈人)이 생명을 다투시던 날
앰블런스로 위급을 도움 받던 날
드린 감사의 금일봉에
가슴을 찌르던 그 말을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아닙니다. 우리는 119 구조대원입니다."
스마트폰과 스틱에 매단 호루라기로 무장하고
희수(喜壽) 나이 지나서도
내가 이렇게 전국의 산을 홀로 누빌 수 있는 것도
부르면 달려오는 다정한 엄마 같은
든든한 우리 119구조대원이 있어서인가 보다.
- 2014년 수리산 사고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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