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주(母酒) 이야기
나는 전주콩나물밥집을 가끔 찾는다.
거져 주는 장조림을 안주해서 1,000원 하는 모주(母酒) 한사발을 시켜 먹기 위해서다. 모주(母酒)란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 술을 말한다. 그 술 찌꺼기에 물을 타서 뿌옇게 걸러낸 탁주(濁酒)가 모주(母酒)다. 거기에 각종 한약제를 넣기도 한다. 모주를 '밑술'이라고도 한다. 밑술이란 약주를 뜨고 남은 찌끼 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 모주(母酒)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개의 유래담이 전하여 온다.
-옛날 전라도에 술을 아주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었답니다. 그런 아들의 건강을 위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막걸리에다 주변에서 구한 한약재를 넣어 달여 먹였더니 숙취 해소는 물론 아들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져서 술을 담가 먹으면서 이름을 모주(母酒)라 하였답니다.
- 광해군 때 안목 대비(仁穆大妃)의 어머니 노 씨(盧氏)가 제주도 대정읍에 유배 갔을 때였습니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시녀가 재강(술지게미)을 얻어와 끓여 먹었습니다. 이 술찌개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들에게 값싸게 파니 사람들은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고 하여 즐겨 사 먹으며 '대비 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줄여서 모주(母酒)라 불렀습니다.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막걸리를 모주라 부르고 있답니다.
-대 동야승(조선시대 야사(野史)·일화(逸話)·수필(隨筆) 등을 모아 놓은 책)
- 날이 저물고 어스름할 때 추위를 달래며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라 하여 저물 ‘暮’(모), 술 ‘酒’(주)자를 사용하여 '모주(暮酒)'라고도 합니다.
모주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1~2도 정도 내외여서 막노동꾼들이 요기로 먹기도 하였지만 술꾼들이 해장술로 즐겨 찾는데. 그 모주에는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 한다.
모주(母酒)는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혈(氣血)을 보하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풍한(風寒)을 잘 견디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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