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만두(饅頭) 이야기

ilman 2017. 6. 7. 18:34

만두(饅頭) 이야기

 

만두란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소를 넣고 빚어서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띄워 지져 만든 음식을 말한다.

만두는 원래 중국 남만인(南蠻人)들의 음식으로 고려 무렵 중국에서 들여온 음식으로 한자로는 ‘饅頭(만두)’라 쓴다.

중국에서는 소를 넣지 않고 찐 것은 만두(饅頭)라 하고, 소를 넣지 않은 것을 교자(餃子)라고 한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넣은 것만을 만두라고 부르고 있다.
자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소의 재료인 육류로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닭고기·꿩고기로 하고, 채소로는 김치·숙주·당근·오이·양파나 두부·당면 등을 쓰고 있다. ‘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속담을 보면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는 만두가 맛이 있는 만두 같다. 다음은 '만두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에서 위·촉·오(魏,蜀,吳)가 천하를 다투던 삼국시대인 서기 225년경에 있었던 이야기다. 제갈량(諸葛亮)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그때 함께 있던 종자(從者)가 하는 말이 남만(南蠻)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 아흔아홉 개(또는 49개)를 제물로 하여 수신(水神)에게 제사지내야 건널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제갈량이 살인 대신에 밀가루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한 음식을 빚어 소로 돼지고기 등을 넣어 제사를 지내자 비로소 풍랑이 가라앉았다. 그것을 饅頭(만두)라고 쓰게 된 것은 처음에는 만두(蠻頭, 만족의 머리) 또는 ‘속일 만(瞞)’, 머리 ‘頭’(두) ‘瞞頭’(만두)라 하다가 ‘蠻'과, '瞞‘(만) 자가 음식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다 하여 음(音)이 같은 ‘饅’을 빌려서 ‘만두(饅頭)’라 했다 한다.
                                                   -송의 ‘사물기원(事物紀元)’

고려 속요(俗謠)에 쌍화점이란 노래가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실려 전하여 온다.


“雙花店(쌍화점)에 雙花(쌍화) 사러 가고신데/ 回回(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어이다./

이 말이 이 店(점) 밖에 나명 들명/

다로러거 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여기서 ‘쌍화(雙花)’란 만두요, ‘회회아비’란 중국 신강(新疆) 지역의 위구르족을 말한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에 만두가 들어온 것은 고려 때부터인 것 같다.  

 

일산 대화동에 유명한 평양손만두 집이 있다는데 친구들과 함께 가서 오늘 점심은 만두로 때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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