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백로(白露)

ilman 2013. 9. 6. 19:34

백로(白露)/9월 7일(토) 

 

 

기상대 창설 이후 처음이라는 무더위가 그렇게도 기승을 부리더니 아침저녁의 쌀쌀한 기온이 거짓말 같이 가을이 왔다. 매미 소리도 벌써 그친 지 며칠 되었다.

오늘은 9월 7일(토) 24절기로 백로(白露)날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다.

백로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서 풀잎에 하얀 이슬이 내리기 때문에 흰 '백(白)', 이슬 '로(露)' '백로(白露)'라 하는 것이다.

초가을의 늦더위는 벼와 과일이 익는 데에 녹용(鹿茸) 같은 보약이 된다 한다.

이맘때면 농심을 흐리게 하는 태풍도 금년에는 빗겨 가는 같고 여름 무더위가 낮에는 아직도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 백로(白露) 날 비가 오면 풍년이라는데 금상첨화로 어제 비가 약간이나 내렸다. 백로 무렵의 땡볕은 하루에 쌀 12만 섬씩 증산된다 하던데 금년도 대풍(大豊)인 것 같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9월 7일) 날로부터 추분(秋分)(9월 23일)까지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侯)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란 말 그대로 요즈음의 하늘은 높푸르러서 시야가 30km나 열린다는 뉴스보도다.

아파트의 가을은 공터에 빨간 고추를 말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계절마다 제철과일이 있다.
중복(中伏)에는 참외, 말복(末伏)에는 수박, 처서(處暑)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白露)에는 포도(葡萄)가 그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백로 무렵 편지 서두에 '葡萄旬節에 氣體候一向萬康(포도순절 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며‘ 라는 상투적인 글을 썼다. ’순절(旬節)‘이란 ’한 달의 초열흘 전‘을 말하는 것이다.

금년 여름 우리들은 어느 해보다 장마로 무더위로 고생하였으니 우리 모두 백로(白露의 가을 제철 과일인 포도를 먹으며 가을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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