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단오(端午) 이야기 / (음) 5월 5일

ilman 2013. 6. 6. 07:23

午)민속적으로 전국민이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는 날을 명절(名節) 또는 명일(名日)이라 한다.

명절(名節)에는 설, 대보름, 한식, 삼짇날, 초 파일, 단오, 유두, 백중, 한가위 등이 있지만 한국 4대 명절로는 '설, 한식, 단오, 추석'을 든다.

  단오(端午)의 어원(語源)으로는 ‘단(端)'은 처음(始也)이란 뜻이고, ’午‘는 '五'와 음이 같으니 ’단오(端午‘)란 초닷새(初五日)를 뜻하는 말이다.

옛 선인들은 숫자 중 홀수를 양(陽)으로, 짝수를 음(陰)이라 하여 그 중 홀수를 아주 좋아하였다.

홀수는 그 수의 배합이 3(1+2), 5(1+4, 2+3) 등과 같이 어느 것 이나 음양(陰陽)의 조화로 이루어지지만 짝수는 그 반대였기 때문이었다.
[2(1+1), 4(1+3), 6(1+5), 8(1+7)] 등과 같이 양과 양, 음과 음이 모여서 음양의 조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의 홀수와 같은 날의 홀수가 겹치는 것을 중양(重陽)이라 하여 길일(吉日)로 쳤다.

1월 1일(설날),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 7월 7일(칠석), 9월 9(중양절)을 중요한 명절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렇듯 단오는 1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하여 '단양(端陽)', '중오절(重五節)', '천중절(天重節)'이라 하여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날 중에서도 오시( 12시경, 日中自十一時至零時)는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쑥 중에서는 그때 체취한 쑥을 상품으로 쳤다.

단옷날에는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戌衣翠]나 쑥을 뜯어 떡을 해먹기도 하였는데, 그 떡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기 때문에 단오날을 '수릿날'이라는 했다는 이야기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전하여 온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楚) 나라 때 굴원(屈原)의 고사와 연관된다.

굴원(屈原)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楚)나라 의 정치가이자 시인(詩人)이었다. 그래서 정적(政敵)의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하여야 했다. 그가 쓴  우국의 정을 쓴 ‘이소離騷)’나 말년에 양쯔강 이남으로 귀양 가서 쓴 ‘어부사(漁父辭)’는 만고에 길이 빛날 불후의 명작이다.

 굴원은 자기의 결백을 왕에게 간(諫)하기 위해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자결하고 말았다.
이를 애통히 여겨 사람들은 그 충절을 기려서 해마다 5월 5일이 되면 죽통에 쌀을 넣어서 물속에 던져 제사를 지내고, 또 그의 혼을 건진다 하여 경쟁적으로 배 건너기를 하였다. 이 풍속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다.

고려 속요' 동동(動動)'에 단오날(수릿날)을 노래한 것을 보면 단오는 고려 이전에 전해온 풍습 같다.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참 藥(약)은   즈믄 핼 長存(장존)하샬 藥(약)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농가월령가'(정학유) 5월령은 물론 ‘춘향전’에서 이 도령이 광한루에서 춘향이를 만난 날도 5월 단오였고, 미당 서정주의 ‘춘향유문 (春香遺文)’이나 ‘추천사(鞦韆詞)’도 단오를 노래하고 있다.

  단옷날 백성들의 민속놀이 중에는 여자의  그네뛰기와 남자의 씨름이 있다.

 궁중에서 신하들은 단오첩(端午帖)을 궁중에 올리고, 임금은 공조(工曹)와 지방에서 만든 부채를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 부채 중에서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에서 만든 부채를 최상품으로 쳤다.

 옛날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직전의 초하(初夏)의 계절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豊年)을 기원하는 기풍제(祈豊祭)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날 한국 4대명절인 설, 한식, 단오, 추석 중 단오는 안타깝게도 서서히 사라져 가는 명절이 되었다.
 한식(寒食)은 식목일과 겹쳐서 설, 추석과 함께 공휴일이지만 단오(端午)는 거기에서 제외 된 것이요, 근래에 와서 농업국가였던 한국이 공업국가가 된 것이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단오축제(端午祝祭)는 강릉, 전주, 영광, 자인, 법성포, 경산에서 잊지 않고 열리는 모양이다.

                                                                                                                           -2021. 9월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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