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ilman 2013. 5. 13. 16:55

4월 초파일(初八日) 석가 오신날 

*. 석가모니(釋迦牟尼) 탄생 설화

  4월 초파일 석가모니 탄생일이 가까워 오니 몇 년전 '네팔과 인도 투어'에서 들렸던 불교 4대 성지(四大聖地)의 하나안  붓다가 태어난 성지인 네팔의 룸비니(lumbinī)가 생각난다.  

 

                                       -일본 사찰 소장 15세기 ‘석가탄생도’(석가 右 下)
  인도 히말라야의 남쪽 기슭 가비라성(kapila)의 성주 정반왕과 왕비 마야(Mayai)  부인에게는 늦도록 왕자가 없었는데 하루는 왕비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커다란 흰 코끼리가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지고 도솔천에서 내려오더니 마야 왕비에게 엎드려 큰 절을 하고는 왕비의 옆구리 속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꾼 후 아이를 잉태하였다.

  아이를 밴 후 마야 부인은 신통하게도 지금까지 몰랐던 일이나 지식을 저절로 알게 되었고, 말을 하면 그 말은 논리가 정연한 말로 막힘이 없게 되는 기이 일이 생겼다.  화창한 봄날 해산 날이 다가 오자 마야부인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친정인 코올리성을 향해 길을 떠났다. 왕비를 태운 가마 행렬이 룸비니 동산에 이르자 갑자기 진통이 와서 근처 보리수(일명 無憂樹)나무의 근처에 장막을 치도록 시녀들에게 이른 뒤, 오른손을 뻗어 보리수 나무의 동쪽 가지를 잡고 아기를 낳으니 그 날이 바로 음력 사월 초파일이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다 벌떡 일어나 동서남북(東西南北)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며 한 손으로 하늘을, 또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 외치니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도다. 세상이 다 고통 속이니 내 마땅히 그것을 편안케 하리라‘라는 뜻이었다.
  이 때 태자(太子)의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 바쳐 주어 연꽃이 불교와 큰 인연을 갖게 되었다. 그 때 아홉마리 용이 나타나 오색의 감로수(甘露水)로 태자의 몸을 씻어 주었다.
 

 정반왕(淨飯王) 은 크게 기뻐하여 태자의 이름을 자기 성 '고타마Gautama)'에  '싯달타(Siddhartha)'라고 지어 주었다. 싯달타(Siddhartha)는  '모든 것을 성취한 자'라는 뜻이었다.

 우리가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칭할 때 '석가(釋迦)'는 북인도에 살던 사키아(Sakya)라 불리는 부족의 총칭이며, '모니(牟尼)'는 성자(聖者)를 뜻하는 무니(muni)의 음사(音寫)이다. 그래서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는 의미다.

  태자가 태어난 지 닷새가 되던 날이었다. 100살이 넘은 유명한 수도자 아시타 선인이 히말라야에서 내려와 태자를 뵙고자 했다. 태자의 얼굴을 살펴본 선인(仙人)이 갑자기 슬피 울면서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왕자님의 상호(相好)를 보니 커서 전 인도(인디아)를 통일하여 덕으로써 다스리는 제왕인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될 것입니다. 전륜왕이란 몸에 32 상을 갖추고 하늘로부터 금, 은, 동, 철의 네 윤보를 얻어서 이를 굴리며  사방을 위엄으로 굴복하게 하여 천하을 다스린다는 인도 신화 속의 임금이다.
  그러나 만약 출가(出家)하시어 수행자(修行者)의 길을 걸으신다면 진리를 깨달아 온 세상 중생(衆生)을 구제하는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늙어 부처님의 출현을 뵐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태자를 낳은 지 7 일만에 어머니 마야 부인이 세상을 떠나시고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의 양육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랐다.

                                                           -참고 자료 <불교입문>(조계총 출판사)

  그 후 싯다르타 태자는 29세에 생사 해탈 법득 구하러 집을 나와 35살에 정각(正覺)을 얻어 부처가 되신 분이다.

  정각 후 가장 먼저 설법한 곳이 사르나트(Sarnadth, 鹿野苑)이다. 그후 인도의 각지를 다니며 포교(布敎)하다가 80살에 구시나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입멸하신 세계 4대성인 중 한 분이시다.

석가모니를 세존(世尊) 또는 석존(釋尊)이라고도 하지만 '붓다(Buddha)'라고 흔히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음사하여 '불타'(佛陀)라 하고, 더 줄여서 '불'(佛)이라고도 부른다.

붓다는 '깨달은 자'를 뜻하는 말로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를 뜻하는 말이다. 부처란 대도(大道)를 깨닫고 중생을 깨닫게 하는 성인이다.  사람 중에서도 정직하거나 어진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다음은 필자가 젊어서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를 다녀 와서 쓴 여행기의 일부다.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Lumbini, 藍毘尼)
  카트만두부터 모든 관광지로의 이동은 남녀 따로 따로 나누어서 2대의 찝차를 이용하였다.

 가이드는 찝을 이용하여야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 네팔은 인건비가 싸서 버스보다 2대의 찝차를 이용하려는 장사 속 같았다. 
 네팔에서 히말리아의 마차프르나 봉을 볼 수 있었던 해발 1,500m의 사랑코트로부터 구절양장(九折羊腸)의 2차선의 좁은 비포장의 내리막길을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좌우로 쏠릴 때마다 몸을 가누어야 하였다. 
좌측으로는 천길 만길 낭떠러지요, 그런  돌아가는 위험한 길에도 밀러(mirror) 설치가 전혀 없어서 그러할 때마다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네팔 인도인 특유의 난폭한 운전은 목숨을 건 긴 여행이었다. 차멀미를 하지 않는 나도 얼굴이 노랗게 되는 것이 토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룸비니까지 230km를 8시간이나 시달려야 했다.
식사는 인도 네팔 현지식이 향료가 많아 한국인에게는 애로가 있다고 요리사가 동행하였지만 몇 가지 밑반찬에다가 고국에서 가져간 辛나면에 밥을 말아먹는 부실한 것이었다.
부처님의 탄생지를 찾아가는 고된 고행 같은 그런 여행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고 있는 룸비니 (Lumbini) 는 한자음으로 남비니(藍毘尼)라고 하는 네팔 남부 테라이 지방에 있는 한적한 한 마을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이다.

  옛날에는 이곳이 석가 탄생지임을 모르고 지내다가 1896년에 커닝암에 의해 석주(石柱)가 발견됨으로 확인하게 된 곳이다.이 석주는 이곳을 순례한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B.C 250년 인도 황제 아소카(Asoka)왕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것으로 그 석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서 전하여 온다.
-이 곳에서 석가족의 성자 붓타(佛陀)가 탄생한 것에 연유해서 룸비니 마을은 세금을 면하고, 또한 생산의 8분의 1만을 납입한다.
이러 법칙(法勅)이 석주에 새겨져 있어 '불교의 4대 성지' 중의 하나인 석가 탄생지임이 확인 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涅槃)에 오를 때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난다야 내가 입멸( 入滅)한 뒤 너희 모두가 네 가지 것을 생각할 것이다.
첫째는 여래가 태어난 룸비니이며 둘째는 여래가 성도한 부다가야(buddhagayā),이며, 
 셋째는 여래가 법륜을 굴려 최초 설법한 사르나트(Srnath)이며 
 넷째는 여래가 열반에 드신 쿠시나가라(kuśinagara)이다.

 너희는 이곳을 생각하며 여래(如來)를 기억할 것이며, 가르침을 되새길 것이다. 또 네 곳[佛敎四大聖地]에 모여 탑과 절을 짓고 예경할 것이다.”
          
 녹야원 룸비니 매표소에서도 카메라 촬영 티켓을 2불이나 내고 들어선 붉은 벽돌집이 '마야데비(Maya Devi) 사원'이다.
그 안에는 부처가 태어났다는 곳이 있고, 석가의 생모 마야 데비가 나뭇가지를 쥐고 있는 석상이 있다는데 가이드가 그냥 지나쳐서 아깝게 모르고 지나치고 말았다.
건물 밖 뒤로 가보니 7.2m되는  석주(石柱)가 서 있다.
이것이 저 유명하다는 '아소카왕 석주'라는데 그 위에 있던 탑의 상단부가 벼락을 맞아 파괴되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그 앞에서는 법회가 열렸는지 많은 신도를 모시고 스님이 설법을 하고 있다.

마야데비 사원 서쪽으로 가니 성스러운 연못 '푸스카니가 있다.
여기가 바로 마야 부인이 석가모니를 낳기 바로 직전 목욕을 한 곳이요, 석가모니를 낳고 낳고 처음으로 몸을 씻긴 곳이라 한다.
그 주변에 커다란 보리수가 몇 구루 서 있다.
부처 탄생이 2,300여 년 전의 일이니 옛날 보리수의 후손인 것 같다. 
이 룸비니에서 석가족의 도읍 카필라바스투의 유적이 약 16km 서쪽에 있으니 불교의 발생지가 룸비니란 말이 실감 난다.
우리는 여기서 네팔의 여행을 마치고 내일은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간다. 
지금 전국의 절에는 연등이 꽃물결처럼 등을 밝히고 부처님 오신날을 기리고 있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아내가 불자(佛者)이니 시 한수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싶다. 이 글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하룻밤을 재워 주신 승인 스님께 보낸 시조다.

 

 성불(成佛) 하세요              

 절마다 물[水]을 열어

중생(衆生)을 적시는 건

언제나 열려 있는 산사(山寺)의 부름이고,

누구나

청정수(淸淨水)같은

삼보귀의(三寶歸依) 원이니-. 

삼십삼천(三十三天) 이십팔수(二十八宿)

화두(話頭)로 두드려도

백팔 염주(百八念珠) 알알이 돌아가는 세상살이,

부처님
미소(微笑)로 하여

하나하나 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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