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캐나다 로키 여행(3)/재스퍼 (Jasper)

ilman 2023. 2. 19. 14:13

로키의 푸른 보석 재스퍼 (Jasper) /캐나다 로키 여행(3)

  차는 밴프(Banff)를 떠나 캐나디안 로키의 제2의 거점 도시 재스퍼(Jasper)를 향하여 300km나 되는 거리를 달려가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 이름도 푸른 옥 재스퍼(Jasper碧玉)라 하였는가.

 자연의 신비와 경이와 웅장함에 이렇게 놀란 우리들에게 로키는 다시 또 어떤 것들을 숨겨 두었다가 보여주려고 재스퍼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차는 스위스 50개의 경관을 이곳에 모아 두었다고 한 어느 등산가 말대로,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의 경치 속의 경치를 달려가고 있다.  

  아이스 필드 파크웨이의 곁을 흐르는 보우 강을 따라가다 보니 만나게 되는 것이 보우 호수(Bow Lake)이다. 여기서 강 건너 저 너머 여름에도 녹지 않는다는 만년설(萬年雪)이 보이는데 까마귀 발 세 개를 오른쪽으로 눕혀 놓은 것 같다. 저것이 모양 그대로의 '까마귀 발가락 빙하'였다.

조금 더 가서 곰의 다리 모양처럼 생긴 초록빛 패이토 호수(Peto Lake)와 호수 속에 잠긴 주변 산들을 보고 난 후, 우리는 대빙원 콜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gia Icefield)에 도착하였다.


*.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위에 서서
 

 대빙원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까지는 차를 두 번 타고 올라간다. 두 번째 바꿔 탄 차는 그 바퀴 하나의 크기가 2m 이상이나 된다.

57명이 탈 수 있는 이 설상차(雪上車)는 처음에는 탱크 바퀴에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올렸으나 쇠로 된 바퀴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라 하여 다시 이렇게 만들게 하였다고-.

   6 바퀴가 동시에 구동되는 시가가 5억이 넘는다는 눈 위를 다닐 수 있게 제작된 특수차였다.

  드디어 아내와 함께 빙하 위에 섰다. 교과서에서만 보고 들어오던 빙하(氷河) 위에 우리 부부가 서 있는 것이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빙하의 바로 이 아래 깊이가 무려 90m에서 360m에 달한다고 한다.

 

그 두께는 고사하고 저 산 너머까지 이어지는 그 길이는 325km로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를 하나의 빙하가 계속되고 있다. 빙하 위를 흐르는 시원한 얼음물을 손으로 떠서 마셔 보면서 나의 눈물 어린 감격은 계속되었다.

  칠팔십만 년 전 지구가 몹시 춥던 시절, 북반부 높은 산에 쌓이고 쌓인 눈이 누르는 힘이 아주 강해짐을 따라 눈은 큰 얼음덩이로 변하여 경사로 인하여 낮은 곳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빙하(氷河)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대빙원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이다.

이 빙하는 현재도 계속 녹아내리고 있어 일 년에 1m 내지 2m씩 땅과 구별되는 저 아래 빙하 끝이 산으로 점점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돌에다가 1908년이라 표지해 놓은 것이 첫 번째 차가 오르는 길목에 서 있었구나 하였다.

우리가 다녀온 밴쿠버에서 빅토리아로 가던 바다에서 바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던 것이나, 거기서 잡은 물고기는 회()로는 먹을 수 없다던 것은 곧 이 빙하가 바다와 섞여 염분이 적어 기생충을 유념해야 하기 때문이란 말이 이제야 확실히 이해가 된다.  

선웹타 폭포(Sunwapta Falls)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 장엄한 소리와 함께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물줄기가 새하얀 포말로 부스러져 내리고 있다. 그 물결 사이를 헤치며 한 마리 물개 바위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있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여 주고 있다.

  재스퍼 남쪽 30km 지점에 아사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가 있다.

 그 수량의 풍부함으로 하여 흰 포말, 우렁찬 굉음, 그 수마(水磨)와 수만 년 세월에 깎인 계곡은 미국의 나이아가라(Naiagara)를 못 간 우리 부부의 한을 달래 주기라도 하는 듯 줄기차게 물을 하얗게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어 마린 캐년(Maligne Canyon)을 관람하였다. 수만 년 세월의 물줄기가 깊은 협곡을 만들었는데 폭포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깊은 협곡으로 하여 흐르는 폭포수의 우렁찬 소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캐나다는 나무와 산과 호수와 동물로 우리의 기(氣)를 꺾더니 그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폭포(瀑布)와 협곡(峽谷)이라!

  재스퍼(Jasper碧玉)를 떠난다. 다시 또 올 기약 업는 재스퍼(Jasper碧玉)를 떠난다.
여행에서는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재산이 된다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다. 밴쿠버 시내 관광이 기다리고 있지만 별로라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음을 보는 우리의 눈은 높아지고 깊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돌아가는 일뿐이다. 그래서인가 고향을 떠난 객수 때문인가, 우리 일행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는 여행도 우리들의 나이처럼 오후 6시가 넘어가는가 보다.

 

 

계속 캐나다 마린호수(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