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서유럽 여행( 4)/ 룩셈부르크(Luxembourg)

ilman 2023. 2. 18. 16:18

*. 작은 매운 고추 룩셈부르크(Luxembourg)

 파리 시내를 벗어나 차가 달리고 있다. 룩셈부르크로 가는 길이다.
우리들은 국내를 여행하다 보면 뺑뺑 둘러 어디를 보나 산()이 있지만 이곳에는 유럽 여행에서는 어느 나라나 대개 사방에 평야(平野)뿐이다. 수평선 같은 지평선(地平線)뿐이다. 혹 가다 만나는 언덕에만 나무가 무성할 뿐인데 벌써 추수를 마쳤는지 우리의 노래 가사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도 없고, 그런 벌판도 아니지만 연속되는 지평선 밖의 파란 하늘과 구름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초원보다 거의가 농토이기 때문에 노르웨이나 뉴질랜드 호주 같이 양이나 소를 키우는 목장도 드물었다. 
  룩셈부르크(Luxembourg)는 어떤 나라일까?
룩셈부르크란 국명이 `작은 성(城)'을 의미하는 '레체부르크'에서 유래한 것처럼, 이 나라에도 성(城)이 많은 나라로, 5∼600m를 넘는 고원지대에 있는 제주도의 1.4배, 스위스의 1/16 크기의 작은 나라다.
동쪽으로는 독일, 남서쪽으로는 프랑스, 북서쪽으로는 벨기에와 같은 잘 사는 나라와 접한 곳에서, 철광석과 같은 광물이 많이 나는 나라다.

이곳에서 카도릭을 신봉하는  54,9700여 명의 이 나라 국민이 산다.  그래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국민이 똘똘 뭉쳐 40여 년 동안 그 흔한 노사분규가 한 건도 없이 GNP 4만 불이 넘는 유럽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만들었다.
교육만 보아도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다.
이 나라의 연간 세출(歲出)의 30%가 사회보장비(社會保障費)로 책정될 정도로 잘 사는 사회 복지국가다.
그래서 이 나라에는 15세 이상 문맹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유럽의 금융센터의 나라, 인터넷 대국. 언어는 주로 프랑스어를 쓰지만 이웃나라와 같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가 가장 개방된 나라로 6.25 때 우리나라에  파병을 해 준 16개국의 한 나라로 고마운 우리의 우방국(友邦國)이다.
  나폴레옹이 '유럽의 골동품'이라고 할 정도의 유럽의 진주(眞珠)인 이 나라는 군주입헌왕국(君主立憲國 王國)이고 열강의 보장을 받고 있는 영세중립국(永世中立國)이다. 이 부자 나라에 우리 교민 60여 명이 살고 있다. 룩셈부르크에 도착했을 때는 궂은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곳의 비는 온다 해도 한국처럼 열심히 종일 오는 비가 아니라, '호랑이 장가간다'는 식으로 오락가락하는 비다.

 

파리에서 맑은 아침 파란 하늘을 보며 '날씨도 참 조-오-타.' 하고 왔는데 오후엔 비가 오고 그러다가 그치는 그런 비였다.
우리 투어는 여기서 점심식사만 하고 지나가기로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체면상 그냥 갈 수가 있는가. 구경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그래서 페트루세 계곡 언덕 위에 있는 헌법 광장에 들렸다. 강이 저 아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골짜기 위였다.
그 공원에서 콰이강 같은 높이 46m 길이 84m라는 아돌프 다리 너머로 고색창연한 룩셈부르크 시가 비 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여기서 보는 경치가 룩셈부르크를 대표하는 제일 경치라 한다.

룩셈부르크 시를 둘러싼 오래된 요새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광장 중앙에 '제1차 세계대전 전몰자 위령탑'이 있어  높은 저 탑 위에 있는 황금의 여신상이 우리를 인자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거기서 맞은편 10분 거리에 17세기에 건축했다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삼원색 모자이크로 꾸민 그린 그림이 유난히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룩셈부르크에서의 점심은 중국 요리여서 밥이 나왔다.

 "밥아! 너 본 지 오래로구나!" 송충이의 밥이  솔잎인 것처럼 우리 동양 사람의 특식은 빵이 아닌 밥을 모처럼만에 먹게 된 것이다.  

                                                                       오늘은 200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