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 國傳/ 양관(陽關)과 돈황고성/(10)

ilman 2022. 3. 7. 12:38

 양관(陽關)과 돈황고성/ 往五 Silk Road 國傳(10)

*. Silk Road 길에 구한 나의 소중한 자료들

돈황의 막고굴에서 한인(漢人) 가이드 H를 만난 것은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하나하나 설명하여 주는 모습이 목소리와 함께 우아하고 품위 있는 여성 해설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두어시간이나 그녀의 곁에 바짝 붙어서서 하나도 빠짐없이 그 돈황 벽화에 대한 진귀한 해설을 놓치지 않고 녹취하여 왔다.
그러나 그 세계문화 유산인 돈황 석굴의 그림을 설명만을 들으며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그녀에게 서점을 안내 받았다.
거기에는 고맙게도 한국어로 보고 들을 수 있는 DVD('中國石窟)와 '둔황예술명품'이란 책자가 있어 이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만하면 그런대로 실크로드의 자료를 수집하였구나 하는 흡족한 마음에 회심의 미소가 저절로 나며 나는 마냥 행복하였다. 내가 실크로드를 다니며 그동안 구입한 자료로는 다음과 같다.
新疆省과 甘肅省 지도/ 天池 DVD/ 新疆寶典 DVD/ 吐魯番투루판 책자와 DVD(新疆電子音像출판사)/ '모던 실크로드 따라 2만리'(한국사진기자단1987년) / ' 사진집 실크로드'(NHK취재반, 서린문화사) 6권(하정우 소장)/ 알짜배기 세계여행시리즈 '실크로드'(정지영 저, 성하출판, 2006)/ 내가 찍은 1,500 이상 컷 사진/ 전 과정에서 가이드 설명 녹취물 등등

*. 양관(陽關)의 여정
돈황에서 서남쪽 70km 지점에 양관(陽關)과 서북쪽 90km 떨어진 곳에 있는 옥문관(玉門關)은 둘 다 한(漢)나라 시절 만리장성과 함께 흉노(匈奴) 방어를 위한 군의 진영과 시설물이 있던 곳이다.
둘 다 서역(西域)을 드나드는 경계선으로 오늘날 국경선 같이 반드시 여기서 신고를 하고 떠나야 하는 곳이다.

옥문관(玉門關)은 옛모습이 거의 사라져 볼 것이 없다 하여서 우리는 2003년에 복원하였다는 양관(陽關)을 찾았다.
이곳 관광은 입구에서 봉수대가 있는 곳까지 오픈된 20인 승의 전동차로 가면서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여 놓은 성곽과 망루와 당시 주둔군의 진지와 무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양관(陽關)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밤에는 봉화로, 낮에는 연기로 나라의 위급을 알렸다는 봉수대(熢燧臺)였다.

그 양관(陽關)이란 이름이 선명한 누각의 홍여문을 나서 보니 한없는 사막이 끝간데 없이 열려 있는 것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것 같다. 그 문루를 끼고 전망대로 만들어 놓은 긴 회랑에는 사각형의 수없는 시비(詩碑)가 오석(烏石)에 음각(陰刻)으로 쓰여 서 있는데, 그 마당 너머에 당(唐) 나라의 대시인 왕유(王維)의 석상이 그의 대표 시와 함께 서 있다.
거기 쓰여 있는 시는 별리(別離)의 노래로는 중국 최고의 백미(白眉)라고 칭송 받는 것으로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란 7언 절구의 한시였다. 그 간곡한 시의 내용을 보며 시조(時調)로 의역하여 보았다.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
勸君更盡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 당 시인 왕유(王維)

위성(渭城) 객사(客舍) 아침 푸른 비에 버들이지만
양관(陽關) 밖 나서면 친구 없는 사막뿐이라오.
그대여
술 한 잔 권하니
마시게나, 우정(友情)의 이 마음을.
                                  -ilman 시조 譯

위 시는 친한 벗인 원씨(元氏) 댁 둘째 아들을 서역 지방인 장안에서 안서(安西)로 보내며 썼다는 정겨운 이별의 노래다. 위 渭城, 客舍'란 장안(현 西安)에 있는 지명이요 관리들이 머물던 곳이다.
송대 당송8대가인 蘇軾(호 소동파)은 王維(호 摩詰)의 이 시를 다음과 같이 극찬하였다.
-'蘇軾曰; 味摩詰之詩, 詩中有畵, 觀摩詰之畵, 畵中有詩.'(소식이 말하기를 왕유의 시를 음미하여 보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왕유의 그림을 보면 그림 가운데 시가 있네.)
그 소동파가 살아 있어서 나의 글을 본다면 'ilman, 당신도-' 하는 소릴 들을 것 같다. 나의 모든 문장에는 그림이 함께 하고 있으니 말이다.우리도 돈황(敦煌, 둔황)과 그런 이별을 해야겠다.유원역(유園驛)으로 가는 도중에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들어 놓은 셋트장 '돈황고성(敦煌古城)'을 잠깐 둘러 보고 거기서 침대열차를 타고 우리는 우루무치로 원점회귀하여야 하겠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나듯이 다시 총총히 떠나서 다시 또 이별을 만나는 것이 여행인가 보다.

 

- 다음은 우루무치의 남산공원과 홍산공원/'왕오 Silk Road 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