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오이도(烏耳島) 이야기

ilman 2021. 5. 10. 11:34

오이도(烏耳島) 이야기

 수도권 사람들이 회(膾)를 먹으러 하루 일정으로 떠날 수 있는 곳 중에 소래(蘇萊)와 오이도(烏耳島)가 있다.
나는 추석 연휴에 손자 손녀 가족과 함께 그중 오이도(烏耳島)를 다녀왔다. 승용차 편을 이용하였지만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는 곳이 소래(蘇萊)와 오이도(烏耳島)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서울 충무로역에서는 오이도행 4호선(1시간 22분),  경인지방에서는 송도역에서 수인선 오이도행을 타고 8 정거장만 가면 된다.
 수도권 전철 4호선과 수인선 열차의 시·종착역이자 환승역이 오이도역이다. 오이도역(烏耳島)은 시흥시 정왕동 878번지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역 이름이다. 오이도역은 옛 수인선 군자역 (水仁線 君子驛) 자리지만 지하철 개통 때 서울의 5호선 군자역(君子驛)과 같은 이름을 구별하기 위하여 근처에 있는 오이도(烏耳島)를 역 이름으로 정하였다. 


*. 오이도(烏耳島) 어원

오이도(烏耳島)는 시흥시의 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1922년 일본인들이 군자염전(君子鹽田)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은 후부터 서울의 난지도처럼 육지와 이어졌고, 1988년 시화공단이 조성되면서 시화방조제가 대부도와 연계되어 오이도도 관광명소의 하나가 되었다.
시화방조제의 '시화(始華)'란 이 방조제가 시흥(始興)과 화성(華城)을 잇는 제방이라서 생긴 이름이다. 
원래의 오이도는 역에서 직선거리로 4.8km 가량 떨어져 있어서 4호선 전철 오이도역(烏耳島驛) 2번 출구로 나와서 30-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동보 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오이도(烏耳島)의 옛 이름은 '오질애(吾叱哀)'였다가 '오 질 이도(吾叱耳島)' 또는 그 인근에 있는 옥귀도(玉貴島)와 함께 '옥귀도(玉貴島)'라고도 불렀다. 지금의 이름인 오이도(烏耳島)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말부터였다.
“吾叱耳島 今烏耳島 在郡西四十里"(오질이도는 지금의 오이도로서 군의 서쪽 40리에 있다.)라는 기록을 보면 ‘오질이도’와 ‘오이도’가 같은 섬인 것을 알겠다.
그런데 ‘烏耳島’(오이도)의 지명이 한자어로 ‘까마귀 귀 섬’이라니 그 이름이 유별나다.
 '까마귀의 귀를 동물학자라도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한 본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여기에는 어떤 전설이 깃들어 있을 것 같다. 

-옛날 제밀(제물포)에서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다가 오이도 서쪽에 있는 팔미도(八尾島) 앞바다에서 조난하여 표류하다가 상륙한 곳이 이 섬이었다 한다. 무더운 여름철이라서 목이 말랐던 임금이 물을 찾았더니 이 섬에 사는 어느 어부가 가보로 전하여 오는 옥잔(玉盞)에 옥수를 담아 갈증을 풀게 하였다. 임금님이 그 잔과 그 시원한 물에 놀라 귀가 번뜩 띄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 섬은 '옥귀도(玉貴島)'로 불리기 시작했다.
 오이도 제방에서 오이역 쪽에 옥구공원이 있는 것이 그 흔적인 것 같다. 섬 모양이 '까마귀 나는 모습'이라 해서 까마귀 ‘오’(烏)로, 귀가 번쩍 띄었다 해서 귀 ‘이’(耳) 자 한자로 차자(借字) 되었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이 너무 견강부회(牽强附會)한 말 같아서 나의 생각을 피력해 본다.

오이도의 지형이 까마귀 모양을 닮았다 해서 까마귀 오(烏) 자에다가, '까마귀' 할 때 '귀'가 귀 ‘耳’(이) 자로 차자(借字)되어 오이도(烏耳島)라 헸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유추(類推)된 주장이다. 

 

 오이도에서 제일 높은 당봉(안말 뒷산)을 올라 본 이들이 오이도 일대 모양이 까마귀 모양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한다지만 섬이 군자 염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형이 바뀐 것이나, 육지의 일부로 변화될 때 현재의 모습으로 지형이 바뀐 것을 감안해 본다면 다른 대안 없이 '까마귀 모양의 섬이 아니라'는 속단을 금하여야 할 것이다. 
오이도와 육지와의 연육(連陸)은 1922년 오이도 일대에 일인(日人)들이 군자염전(君子鹽田)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은 후부터다. 그러나 이 염전 등이 1988년부터 시화지구(始華地區) 사업의 일환으로 시흥공단이 조성되었고, 서쪽으로는 대부도와 연계하는 제방이 조성되어 지금처럼 관광의 명소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 오이도 제방길

 

오이도 옥구공원 앞 제방 근처에 오니 시원한 바다가 열리는데 그 제방 앞은 줄지은 횟집거리였다. 그 중에도 오이도의 명물 '해물칼국수집'이 즐비하다. 그중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맛자랑' 해물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커다란 양품에 푸짐한 양의 해물 칼국수였다. 푸짐하다는 말은 음식을 싫컷 먹고도 남길만 하게 양이 많아 넉넉하여 마음이 흐뭇하다는 말이다.

식후에 우리 가족들은 제방을 거닐었다.
오이도는 간척사업으로 육지화 하는 바람에 오이도의 옛 정취는 제방길에서만 겨우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길을 거너니 철조망이 막힌 군부대가 있는데 이곳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최근에 개방된 '오이도 살막길'인 모양이다.
들어가서 옛 오이도 모래사장을 거닐며 옛 정취를 맛보고 싶었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제방길에 함께 하였다.

오이도 제방에는 부두 쪽을 향하여 제방이 길게 계속되는데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함상정망대(艦上展望臺)'였다.

 오이도의 명물이자 랜드마크가 된 전체 높이 약 24m, 전망대 높이만도 14.5m가 된다는 '빨강등대 전망대' 와  '오이도 기념공원 전망대' 근처에 '오이도 선착장'이 있다.

 ,그곳에 양쪽으로 길게 간이 상점들이 있어 무언가 하고 가보니 횟집  상가들이었다. 

 여행을 함께 갈 때에는 가고 싶은 곳도 생략해야 하는 명소가 많다. 그중에 하나가 오늘은 '황새바윗길' 이었다. 

   '황새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멋진 부교가 황새바위 길이다. 썰물 때에는 갯벌에 닿아 낙지, 망둥어, 농게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을 보고 느낄 수 있고, 밀물 때에는 부교(浮橋)가 바닷물에 뜨는 환상적인 체험 공간이다.
'황새바위'란 황새바위길 부교 건너 바다 가운데에 황새 모양의 작은 섬이 옛날에 황새의 서식지였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오이도(烏耳島)를 다녀왔거나 가려는 이들이여, 오이도에 가거든 회(膾)만 먹고 돌아오지 말고 오이도 제방길을 걸닐어 보자. 거기서 만나는 전망대에서 멋진' Korea의 아름다음'을 만나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