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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ilman 2019. 8. 13. 16:48

매미

 장가 가고 싶다고 매미가 '맴맴!' 열심히 울고 있다.

애청자 암매미를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로-.
부엉이도, 뻐꾹새도 그래서 운다. 역사를 만드는 지고(至高)한 소리로-.

주어도 주어도 부족한 사랑을 맺기 위해 미물도 저렇게 우는데,
성인(聖人)도 병신도 아닌 평범한 서민 총각들이 울음을 포기하고 신기하게도 혼자 즐기며 살겠단다.

역사는 새끼들로 이어 가는데~. 그렇게 울며 살다 울며 가는 게 인생인데~. 

나는 거시기를 안하는 이와 못하는 이가 무에 다르냐고 우는 한마리 매미다.

그런 매미  속에 내 새끼가 없어  고맙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 새끼들아!

                                                                                                      -2019년 말복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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