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은 '참치, 삼치 데이(Day)'
내일 3월 7일은 만사 제쳐 놓고 참치회를 먹으러 가야겠다.
술꾼이 좋아하는 '참치, 삼치 데이( Day)'라니 말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는 공동으로 어류 소비 촉진을 위하여 2006년부터 두 생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3월 7일을 '참치, 삼치 데이(Day)'로 정하였다.
작년처럼 '참치, 삼치 데이'에 대형 마트들이 횟감용 참치와 삼치를 평소보다 50% 정도 싸게 할인 행사를 벌일 것이니 말이다. 핑계 삼아 마시는 주당(酒黨)들은 관심을 가져 볼 일이다.
*. 참치 이야기
참치의 어원의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1957년, 원양어선 '지남호'가 인도양에 첫 조업을 나갔다가 일어로 마구로라 하던 물고기를 10여 t을 잡아 부산항에 귀항했을 때 이야기다. 당시 1m가 넘는 커다란 고기의 맛은 천하 일미였다. 이를 먹어 본 사람들이 이 고기의 이름을 뭐라 할까 고민하다가 일본 이름인 마구로(眞黑)의 참 진(眞)의 같은 뜻의 우리말 '참'자에 넙치, 멸치 등과 같이 물고기 이름 뒤에 쓰이는 접미사 '치'자를 붙여 '참치'라 했다고 한다. -수산회사의 참치 홍보관 기록물.
그래서 영국에서는 '튜니(tunny)', 일본에서는 '마구로', 한국에서는 '참치'라고 부르게 되었지만 우리말 표준말로는 '다랑어'로 불러야 한다.
해방 후 해무청 어획 담당관이 '참치'가 다랑어의 동해안 방언(方言)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고서에 '참치'라고 기록하면서 '다랑어' 아닌 '참치'가 오늘날처럼 표준어를 대신해서 쓰이게 된 것이다.
물고기들은 끝에'어'와 '치'가 붙는데 입이 둥근 것은 고기 '-어(魚)', 입이 뾰죽한 것은 물고기 접미사 '-치'가 붙는 것 같다.
다랑어는 참다랭이, 날개 다랭이, 눈다랭이 황다랭이 등 종류가 많은 어류로 원양성, 난류성, 대형 물고기다.
참 다랑이는 다랑어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몸길이 3m, 몸무게 400kg까지 큰 것도 있다.
다랭어는 살이 붉고 아름다워서 횟감으로는 물론 초밥이나, 동원참치처럼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소비되고 있는 고기다.
*. 삼치 이야기
다랑어(참치)는 뚱보처럼 뚱뚱하지만, 삼치는 날씬하다.
삼치는 고등어보다는 크지만(1m), 다랑어(3m)보다는 작은 물고기다.
삼치는 잡자마자 죽어 보관이 어려워서 횟감으로 쓰지 못하지만, 다랑어(참치)는 횟감으로 쓰이는 고급 어종이다. 다음은 삼치 대한 민간 어원설(民間語源說)이다.
- 조선시대 한 지방관이 갓 잡은 삼치 맛이 하두 좋아 중앙의 고관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러나 삼치는 위에서 말한 대로 잡자마자 죽어서 보관이 어려운 고기라서 상한 삼치를 먹은 고관으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듣고 좌천되는 바람에 '망할 놈의 물고기'라 하여 '망어(亡魚)'라 했다 한다.
그 후 '망어'가 음운 회피를 위한 동음 생략(同音省略) 현상에 따라 앞의 'ㅇ' 이 생략되어 '마어(麻魚)'로 바뀌었다. 그 '麻(마)' 자의 훈(訓, 뜻) 이 '삼' 이어서 '삼+ 치(물고기 접미사)'가 되어 '삼치'라 부르게 되었다. 그래선가 삼치는 사대부들이 먹기를 꺼려하기도 했고, 1930년대 들어서는 관혼상제에 삼치를 제상에 올리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 한다.
-'출처: 'ilman의 국내외 여행기' 블로그
'세시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칠석(七夕) (0) | 2019.07.07 |
---|---|
하지(夏至, summer solstice)/ 6월 21일(목) (0) | 2019.06.18 |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 국립공원의 날' (0) | 2019.03.03 |
3. 1 절/ 나의 마음 속에 다시 쓰는 일본 (0) | 2019.03.02 |
어머님 가시던 날 (0) | 2019.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