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3월 7일은 '참치, 삼치 데이(Day)'

ilman 2019. 3. 4. 19:38

3월 7일은 '참치, 삼치 데이(Day)'

 

  내일 3월 7일은 만사 제쳐 놓고 참치회를 먹으러 가야겠다.
 술꾼이 좋아하는 '참치, 삼치 데이( Day)'라니 말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는 공동으로 어류 소비 촉진을 위하여 2006년부터 두 생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3월 7일을 '참치, 삼치 데이(Day)'로 정하였다. 
작년처럼 '참치, 삼치 데이'에 대형 마트들이 횟감용 참치와 삼치를 평소보다 50% 정도 싸게 할인 행사를 벌일 것이니 말이다. 핑계 삼아 마시는 주당(酒黨)들은 관심을 가져 볼 일이다.

 


*. 참치 이야기
 
참치의 어원의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1957년, 원양어선 '지남호'가 인도양에 첫 조업을 나갔다가 일어로 마구로라 하던 물고기를 10여 t을 잡아 부산항에 귀항했을 때 이야기다. 당시 1m가 넘는 커다란 고기의 맛은 천하 일미였다. 이를 먹어 본 사람들이 이 고기의 이름을 뭐라 할까 고민하다가 일본 이름인 마구로(眞黑)의 참 진(眞)의 같은 뜻의 우리말 '참'자에  넙치, 멸치 등과 같이 물고기 이름 뒤에 쓰이는 접미사 '치'자를 붙여 '참치'라 했다고 한다.                -수산회사의 참치 홍보관 기록물.
  

그래서 영국에서는 '튜니(tunny)', 일본에서는 '마구로', 한국에서는 '참치'라고 부르게 되었지만 우리말 표준말로는 '다랑어'로 불러야 한다.
 
방  후 해무청 어획 담당관이  '참치'가 다랑어의 동해안 방언(方言)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고서에 '참치'라고 기록하면서 '다랑어' 아닌 '참치'가 오늘날처럼 표준어를 대신해서 쓰이게 된 것이다. 

  물고기들은 끝에'어'와 '치'가 붙는데 입이 둥근 것은 고기 '-어(魚)', 입이 뾰죽한 것은 물고기 접미사 '-치'가 붙는 것 같다. 
다랑어는 참다랭이, 날개 다랭이, 눈다랭이 황다랭이 등 종류가 많은 어류로 원양성, 난류성, 대형 물고기다. 
참 다랑이는 다랑어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몸길이 3m, 몸무게 400kg까지 큰 것도 있다. 
다랭어는 살이 붉고 아름다워서 횟감으로는 물론 초밥이나, 동원참치처럼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소비되고 있는 고기다. 

 

*. 삼치 이야기
  다랑어(참치)는 뚱보처럼 뚱뚱하지만, 삼치는 날씬하다. 
삼치는 고등어보다는 크지만(1m), 다랑어(3m)보다는 작은 물고기다. 
삼치는 잡자마자 죽어 보관이 어려워서 횟감으로 쓰지 못하지만, 다랑어(참치)는 횟감으로 쓰이는 고급 어종이다. 다음은 삼치 대한 민간 어원설(民間語源說)이다.
 
조선시대 한 지방관이 갓 잡은 삼치 맛이 하두 좋아 중앙의 고관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러나 삼치는 위에서 말한 대로 잡자마자 죽어서 보관이 어려운 고기라서 상한 삼치를 먹은 고관으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듣고 좌천되는 바람에 '망할 놈의 물고기'라 하여 '망어(亡魚)'라 했다 한다. 
그 후 '망어'가 음운 회피를 위한 동음 생략(同音省略) 현상에 따라 앞의 'ㅇ' 이 생략되어 '마어(麻魚)'로 바뀌었다. 그 '麻(마)' 자의 훈(訓, 뜻) 이 '삼' 이어서 '삼+ 치(물고기 접미사)'가 되어 '삼치'라 부르게 되었다. 그래선가 삼치는 사대부들이 먹기를 꺼려하기도 했고, 1930년대 들어서는  관혼상제에 삼치를 제상에 올리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 한다. 
                                                         -'출처: 'ilman의 국내외 여행기'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