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하회마을(河回-)(상)

ilman 2018. 2. 18. 06:47

하회마을(河回-)(상)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마을이 어디일까?

지금까지 나는 경주 가는 길에 들렸던 양동마을인가 했더니 그보다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하회마을(河回-)'임을 알았다.

화회마을은 전통적인 한옥과 초가집이 정자(亭子)와 정사(精舍)와 서원(書院)과 한데 어울려서 풍산 류씨(柳氏)들의 집성촌으로 600년 간 대대로 오늘날까지 옛날 삶을 그대로 이어오는 한국에 몇 안 되는 씨족마을이요, 전통적 문화를 간직한 전통마을이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UNESCO는 이 하회마을을 한국에서 10번째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다음과 같이 그 등재 이유를 밝혔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의 삶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하회마을에 나는 두 번 갔다.

처음 하회마을에 가서는 실망하여 돌아왔다가 두 번째는 감격하며 돌아왔다.

처음엔 하회마을의 집들만 건성 대충 보고 와서 그랬고, 요번에는 하회마을의 진면목(眞面目)을 보고 왔기에 그랬다.

 옛날에 갔을 때는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기서 1.2km 뒤로 물러난 자리인 하회세계탈박물관 근처에 주차장이 있다.

그 주차장에서 옛날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손님이 타는 대로 수시로 떠나고 있었다.

그 근처에는 화회먹거리 장터가 있고 옛날에 없던 '안동 한지공예 전시관'이 있다.

그 먹거리 장터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이 '안동 간고등어' 간판이다.

 

 

 

 

 

*. '안동간 고등어' 맛 비결

간고등어 간판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을 보니 안동과 간고등어에 얽힌 어떤 유래가 있었던 것 같다. 
  

-옛날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육지 깊은 곳에서 사는 안동 사람들에게 생선은 아주 귀한 반찬이었다. 장사치들은 등짐을 지고 안동에서 제일 가까운 영덕, 강구 항구에서 150리 길을 걸어 황장재를 넘어 안동 '쳇거리 장터'까지 생선을 운반해 와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빨라도 1박 2일이나 걸렸다. 그러나 ‘살아서도 썩는다’는 고등어가 그 사이에 상하는 것은 어절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고등어가 상하지 않도록 소금을 뿌려 염장(鹽藏)하여야 했다. 고등어는 잡자마자 즉석에서 배를 따고 간을 하거나, 포구에 도착하여 간하여야 하는데 간고등어는 소비 지역인 안동 가까이까지 운반하여 와서 간을 하였다 한다. 생선의 맛이란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가그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맛의 비결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