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중공군 묘/ 전설 따라 DMZ 탐방(4)
강화 평화전망대 가는 길가 남방한계선에서 5㎞ 거리에 '북한군 중국군 묘지 안내도'(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 55)가 있다.
제1묘역은 북한군 묘역이요, 제2묘역은 북한군과 중공군 묘역이다.
이곳에 6·25전쟁 중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 1,100여 구가 안장돼 있는데 발굴에 따라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360여 구가 한때 ‘중공군
(中共軍)’이라 불렸던 중국군 유해(遺骸)다. 이 제1묘역 중에는 '청와대를 까러 왔다'는 김신조가 소속해 있던 북한의 124군부대 소속 31명 중 사망한 28명의 북한군의 유해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
이곳의 안내 판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제네바(Geneva) 협약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1996년 6월 묘역을 조성했다’
고 소개하고 있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적군 안장(安葬) 묘지다.
곱게 자란 눈 덮인 잔디 밭에는 봉분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대리석이 바둑판 모양으로 질서 있게 북향하여 있는데 묘는 1구(具)씩이 많더니 여러구(具)를 한 곳에 안장한 곳도 적지 않다.
이 적군의 묘가 남향(南向)하지 않고 북향(北向)하여 놓은 뜻은, 북한과 가까운 이곳이라 북한군의 고향인 북쪽을 향하게 하여 놓은 우리 남한의 배려였다.
비석에 쓰인 글자의 뜻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전투'에서 전사한 후 대한민국이' 2008년 4월 17일'에 무명인 북한군을 '519번째' 수습 안치한 묘란 뜻이다.
누군가 동네 촌로(村老)에서 들은 말을 전하는 이가 있다.
“가끔씩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편으로 단체방문하여 참배하는 모습을 봤다.”고 -.
6.25 전쟁은 국군과 북한군도 그랬지만 중국군도, 미군도 수 많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통계에 의하면 각국 전사자만도 국군 14만 7천명, 북한군 52만 명, UN군 3만 6,813명, 중공군 18만4,128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학교 때 6.25를 겪은 나이고 보니 남의 일이 아니라 적군묘지 앞에서 만감이 교차한 마음으로 시 한 수를 남긴다.
여기는 어느 과대망상자(誇大妄想者)에 의해 타의(他意)에 동족(同族)을 죽이다가 동족(同族)에게 살해당한 억울한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막장. 살아서 그립던 이들의 마음속의 그리움들. 혈육(血肉)이 외면한 무덤은 두 번 죽는 것인데 죽어서도 오갈 수 없는 38선이 휴전선(休戰線)되어 성묘(省墓) 길의 철조망이 잔인(殘忍)하는구나. 북한군 묘(北韓軍墓)에 앞에 서니 보람 없이 피바다로 얼국진 6.25가
'전쟁(戰爭)은 젊은이들의 무덤이라.' 아우성치고 있다. 휴전선(休戰線)은 아물지 않은 상흔(傷痕) 되고자 건너 위정자(爲政者)의 마음속 깊이에 아직도 예보다 더 큰 아군(我軍), 적군 묘(我軍敵軍墓)가 남아 있으니, 하나님이시여! 이 겨레 보호해 주시어 겨래, 국토의 구체적인 사랑으로 저들 가슴을 뜨겁게 녹게 하시어 남북(南北)이 얼싸안고
기쁜 울음으로 평화를 노래하게 도와주소서. 제2의 6.25가 오기 전에---.
-적군묘지(敵軍墓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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