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화(山水畵)
집 안에 들어서면 우리 산하(山河) 가득하다
구름 속 절 한 채에 계곡은 폭포수라
거기 서[立]
소리에 취 한
나 같은 이는 누구신가?
-내 거실에 도촌(稻邨) 화백의 그림 한 폭 속에 구름에 안겨 이끼 낀 산사(山寺)가 있다. 그 옆에 폭포를 만들고 흐르는 여울이 하얗게 소리 내어 흐르고 있는데, 백의의 촌부 하나 있어 그 소리를 엿듣고 있다. 그 모습을 구름에 싸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하정우 형에게서 선물 받은 수묵화였다.
서둘러 드릴을 빌려다 벽을 뚫고 못을 박아 거실 전면에 곱게 걸어 두었더니, 외출하다가 들어와 집 안에 들어서면 산하(山河)가 가득 마음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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