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詩) ** ☎

술이여!

ilman 2017. 6. 7. 19:37

술이여!

 

우리가 좋아 함께가 좋아

취(醉)하려 살던 세월(歲月)이 그립다.
그 소중하다는 시간과 돈으로
우선(于先)을 사면
온갖 만남을 주선해 주던 술이여!
우리 이제 이별(離別)을 하자.

그대 안에 서면
슬픔은 더욱 눈물 하였고
기쁨은 더욱 웃음 하였고
우리를 더욱 우리케 하며
행복을 더욱 빛나는 행복하였기,
저 절대적인 순수(純粹)와

철저한 몰입(沒入)으로
벌거벗은 자아(自我)를 찾았더니만

허나
호연(浩然)과 낭만(浪漫)을 시기하는 검은손이
나를 죽음을 담보(擔保)하라기에
이제부터 옛날을 벗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서
더 큰 만남을 꿈꾸는
이별(離別)이여,
이별(離別)이 되게 하였다.

섹스(Sex) 보다 더 좋아하던 술이여!
여인(女人) 보다 더 사랑한 술이여!

 

지은이 넋두리:
나의 애주송(愛酒頌)이다. 인생을 음주 운전으로 살던 시절, 그로 인함인지 백혈병동 무균병실에 입원하여 죽음 앞두고 있을 때 침대에 누워 울면서 쓴 시다. 

그런데 그런데 퇴원 후 그 시절을 까맣게 잊고, 80대 중반의 지금도 행복하게도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시고 다니고 있구나!

 

  아냐, 네 계절을 더더 지나서 술을 끊고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살고 있다.
현재로는 백수 생일날까지가 목표다.  - 2024. 5. 7일 교정 보는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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