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뷔페에서
뷔페에 들어 대게를 보니
갑자기 아버지가 그립다.
'주문진 대게 뷔페'에 드니
먼 옛날 고학생으로 살던 내가 보인다.
그 넘기 어려운 가난의 고개를 넘어서
좋은 세월을 살며
리필 대게를 먹다 보니
생각 나는 사람들
아내,
93세의 치매 장모님,
절약을 사는 자식들,
아직도 가난의 고개를 넘고 있는
형제들이 걸린다.
오늘은
내가 가난했던 옛 나에게
대게를 산다.
술을 쏜다.
-2012. 6. 11 라베스타 주민진 대게 뷔페 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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