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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골 -최영호 사장님 부부께 ![]() 준비된 노후 사는 낚시꾼 있단 소식 듣고 비포장 건봉령(乾峯嶺) 넘어 ![]() 승호대(勝湖臺) 지나 산막골 찾아 달려갔더니 산 그림자 드리운 소양호(昭陽湖) 굽어보며 ![]() 청송정(聽松亭) 짓고 소호헌(昭湖軒)에서 인생을 낚는 멋이 살고 있더라. 무례한 객(客) 마다 않고 삼지구엽주(三枝九葉酒) 에 구수한 인생역정을 안주로 베풀며 만리장성을 쌓다가 취흥(醉興)에 겨워 감격과 부러움 속에 잠들던 산막골의 밤을 내 어찌 잊을까? 생면부지(生面不知)나 초면(初面)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여 달랑 정(情)만 들고 왔으니 부디 우리를 찾아서 우리의 정(情)도 가져가시게나. 일산호(一山湖)가 여기에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2006년 초가을 ilman 성철용 *.산막골: 춘천시북산면 청평리 245 산막골 소양호에서 뱃길 15분 여행에서 만난 우리 동네 일산 술친구 H 형은 유난히 막걸리를 좋아하였다. 좋아하는 경지를 넘어 막걸리의 원액을 구하여 이를 이용하여 다른 술과 섞어 적당히 발효시켜 늘 가지고 다닐 정도여서 요번에도 2리들 대병 4 병이나 가지고 왔다. 그 H 형은 늘 전화를 먼저 주어서 나는 항상 쫓기는 신세가 되곤 하였는데, 요번에는 소양호로 낚시를 하러 가잔다. 소양강 가에 집을 짓고 낚시를 하며 노후를 보내는 멋진 분이 있으니 우리들 부부가 함께 가서 낚시도 하고 하루저녁 유하기도 하자는 말에 솔깃하여 무심코 동의한 것이 빌미가 되어 9월 2일 따라 나섰다. 차는 H형의 친구가 몰고 그 두 부부 틈에 내가 끼어 5명이 춘천을 향하고 있다. 우리들의 차는 일산에서 9시에 출발하여 유포에서는 막국수로 점심을 대신하고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서 몹시 고생을 하였다. 목적지는 3km 이상의 비포장 도로여서 우리가 탄 고급 승용차로는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우리가 만나러 가는 분이 H형과 지중해 해외여행에서 처음 만난 분이라는 말을 듣고는 더욱 후회하기 시작하였다. 이 무슨 실례인가. 생면부지의 우리들까지 세 사람이나 끌고 함께 가서 거기서 숙식을 하고 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돌아오는 길에 들으니 사례도 한푼 하지 않고 우리들의 동네 일산으로 오시라는 부질없는 약속만 하고 그냥 돌아온 모양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저녁 숙식에다가 술대접까지 받았으니 가뜩이나 신세 지는 것을 꺼리는 나였으니 얼마나 마음이 찜찜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새로 구입한 4칸 낚시대와 낚시용 칼을 선물하고 왔으나 그래도 께름찍하였다. 그래서 술김에 보내주기로 한 시 한 수를 쓰게 된 것이다. 그렇게 돌아와서 보니 아내가 교통사고로 깁스를 하고 입원 중이라서 수발을 하고 있다. 그래서 6~7일 다녀오기로 한 응봉산, 16~25일 일정으로 떠나기로 한 실크로드 여행도 물건너 가고 말았다. 게다가 병원에서 무릅 관절을 정밀 검사를 하였더니, 4 단계중 왼쪽은 2/4가 오른 쪽은 1/4이 망가지고 있다니 지금까지 그렇게 좋아하던 산행을 접어야 하겠구나. 어느 산을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무리할까. 요즈음은 그 생각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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