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암(迦葉庵)
안정사(安精寺)는 하산 길에서 보기로 하고 산행 길에 들어섰더니 주차장서 600m 거리에 신라 29대 무열왕(서기 654년) 때에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가섭암(迦葉庵)이 있다.
가섭(迦葉)이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에게 12제자가 있고 그 수제자가 베드로라면, 석가의 십대 제자 중 수제자로 석가의 사랑을 받던 이가 가섭(迦葉)이다.
인도의 거부의 아들로 비팔라나무 밑에서 태어나서, 12살에 부모를 잃고 세속에 허무함을 깨닫고 아내와 더불어 출가하여 부처의 제자가 된 분이다. 부처의 제자가 된 8일만에 바른 지혜의 경지에 오른 분이기도 하다. 부처가 열반하시자 부처의 제자 500나라한들을 이끌어가던 영도자가 가섭 존자였다.
우리들은 말 없는 가운데에도 마음과 마음으로 뜻이 전달되는 경지를 고사성어로 염화미소(염花微笑), 염화시중(염花示衆) ,이심전심(以心傳心)또는 심심상인(心心相印)이라 한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일찍이 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들과 법화경을 설하던 영산회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웃었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는 고사다.
가섭존자가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을 고려해서 안정사보다 먼저 지었다는 사찰이 가섭암(迦葉庵)이라 한다.
이 절에서 석양 무렵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벽방산 5경 '가섭모종(迦葉暮鐘)'이라 하지만 고성(高成)의 인구가 겨우 5만이요, 통영의 인구도 20만을 넘지 못하고 보니 신도가 많겠는가. 그래 그런지 가섭암의 지붕은 무너지고 퇴락하여 썰렁하기만 하다.
절을 뒤로 하고 의상골 따라 오르니 바로 위가 임도였다. 주차장에서 가섭암으로 해서 의상암 밑까지 연결해 주는 아스팔트 길이었다.
그 임도를 무시하고 직진하여 오르다 보니 다시 임도를 만난 곳에 이정표가 있다. '의상암 100m/벽방산정상1.1km/안정사1.3km'란 이정표다.
그런데 나무로 된 모든 이정표에 굴수협의 선전문구가 있다. '바다의 우유-굴'. 나도 묻고 싶어진다. '육지의 굴은 뭐게?'. '육지의 굴- 우유'
*.의상암(義湘庵)
의상암(義湘庵) 은 해발 520m 위치의 축대 위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 가섭암보다 11년 뒤에 의상대사가 세우고 여기서 기도 중 천공(천공, 하늘의 공양)을 받은 곳으로 암자 좌측에 의상이 참선하였다는 '좌선대(坐禪臺)가 있다. 그래서 이 암자는 칠성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칠성이란 '금륜보계치성광여래불'로 7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서 중생을 도와주는 부처다. 이 도량에서 기도 정진하면 그 가피력으로 소원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간판이 요란하다.
그래서 문 앞에 '南道第一의道場"(남도제일의도량)이라 하였고 의상암 앞 마당의 징검다리 같은 둥근 돌이 칠성각으로 곧장 향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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