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우(Palau) 여행(2) 남태평양 섬나라
*. 돌핀 퍼시휙 (Dolphin Pacific) 투어
우리는 호텔 전용 선착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나가서 구명복과 어제 원주민이 깨끗이 닦던 물안경과 오리발을 갖고 간다. 그걸 준비하는 데만도 각자 10불을 더 주어야 했다.
'락 아이랜드'로 가는 길에 '돌핀 퍼시휙 (Dolphin Pacific)' 투어를 먼저 한다. 돌핀이란 돌고래의 투어를 말한다.
돌핀 퍼시휙은 물 위에 나무로 만든 길로 들어가게 하는데 일제히 함께 들어가지 않고 일행을 나누어 들어가게 한다.
돌핀 투어는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돌고래와 1: 1로 만나는 것이어서란다.
그곳의 일본인 여 조련사의 도움을 받아 돌고래와 인사를 나누는데 돌고래는 물벼락으로 인사를 대신하여 카메라에 특별한 주의를 해야 했다.
돌핀 심포니(Dolphin simphony)에서의 하일라이트는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고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곳이다. 물론 구명복(life jacket)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단체 투어 여행이라 이는 생략되고 말았다.
이렇게 지금까지 보아만 오던 돌고래가 아니라 만질 수도 있고 키스할 수도 있고 함께 수영할 수 있어서 '돌고래와 가까운 만남 투어'(Dolphin Close Encounter tourd)라고도 하는 곳이다.
*락 아일랜드(Rock islands)
락 아이랜드 섬들은 원시림으로 뒤덮인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버섯모양의 올망졸망한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태풍이 형성되는 지역이어 이 섬들에는 태풍으로 연마된 기암괴석이나 절벽은 없는 대신에 조류로 인하여 빙 둘러가며 잘록하게 패인 모습이 섬 하나하나가 하나의 분재(盆栽)로 보이는 것이 그 푸른 바다는 분재를 받친 수반(水盤) 같다.
그런 섬이 70여개가 모인 곳이 파라우가 자랑하는 '팔라우의 70섬(Seventy of Palau)'인데 공중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은 미의 극치가 된다.
락 아이랜드를 향한 스피드 보트는 어찌나 빨리 모는지 그 시원한 남국의 바다 바람이 아내의 얼굴을 소녀로 되돌려 놓게 한다.
해외여행을 크게 나누면 '휴양과 투어'라고 할 수 있는데 팔라우는 그 중 휴양에 속하지만 정(靜)보다는 동(動)에 가까운 역동적(逆動的)인 휴양처다.
쾌속정을 타고 전속력으로 그 많은 다양한 섬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구비구비를 누비며 다양한 모양의 섬들을 관광하며 다니는 것이 그러하였고, 오리발에 스노쿨린을 하고 물안경을 쓰고 수영하면서 바다 밑을 탐색하는 것이 그랬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구명복을 입고 물에 뜨는 판자를 잡고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동참하게 하였다.
우리의 다음 일정은 1m가 넘는 대왕조개(Giant 크램)를 보는 것이다. 잡아 올린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중에서 살고 있느 그 모습을 스토클린(Snorkel, 잠수 중 호흡관 대롱)을 착용하고 물안경을 통해 보는 것이니 아쿠어랜드 같은 수족관에서 보는 것과는 질이 달라 깊은 감동과 기쁨을 준다.
가이드는 잠수하여 그 조개의 속살을 만져 보기도 하고, 원하는 이를 끌고 가서 만지게도 하여 준다.
팔라우 바다는 겹겹이 둘려 싸인 섬에다가 조류가 없어서 바닷속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투명하다.
그래서 물 밑 시야가 15m~ 40m까지도 보조광 없이 볼 수있다.
그 모습을 반평생을 카메라와 함께 살아온 내가 어찌 사진에 담지 않으랴.
마침 수중 촬영 장비는 아니지만 비 올 때 방수하는 팩이 있어 카메라를 그곳에 넣고 사진을 찍었더니 대왕조개 하나까지는 찍을 수 있어 안심하였는데 아아, 물이 들어가고 만 것이다. 디카의 천적은 물이라 그동안 나를 도와주던 디카가 그 천수를 이 남태평양에서 다한 것이다. 디카에 물이 들어갔을 때에는 즉시 배터리를 빼어 주는 것인데 나는 수중에 있었고, 게다가 자이언트 크램에 정신이 팔려서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자이언트 크램(대왕조개) 촬영 대가로 나를 도아주던 카메라 하나를 버린 것이다. 그보다 더 걱정은 지금까지 찍은 그 귀한 사진의 메모리마저 못쓰는가 했더니 다행히 그것만은 건질 수가 있었다. 천만다행이었다.
자이언트 크램(대왕조개) 구경에 이어 산호의 묘지라는 세먼터리(Cemantery, 묘지) 관광이 이어진다.
물안경은 물론 호흡관 대롱이라는 스노 클린(Snorkel)을 써보는 것도 난생처음이라 대왕조개 구경시에는 코에 물이 들어와 고생이 되더니 두 번째가 되는 여기서부터는 그 착용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산호의 무덤이라고 하는 이곳에는 수많은 산호 사이를 다양한 열대어가 서식하는 곳이었다. 가이드가 준비한 식빵을 얻어 손에 잡고 있으면 겁 없이 열대어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면서 어제 낚시하던 생각이 난다. 작은 고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큰 놈은 간혹 몇 마리가 저 아래 홀로 다니는 것이 보여서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수영복 차림이라 크게 걱정 될 것은 없었고, 올 때 호텔에서 빌려온 대형 타올은 물에 젖은 몸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였다.
팔라우 여행 중에 자주 비가 왔다. 그러나 이곳 비는 우리나라 장마비처럼 하루 온종일 아니면 며칠간 열심히 오는 비가 아니라, 소나기처럼 잠깐 잠깐씩 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 장가간다는 그러한 비였다.
우리들은 무인도에 올라가서 가이드 일행이 준비한 바베큐에 김치로 점심을 한다. 바베큐가 이렇게 맛있는가 비로소 오늘 처음 깨닫겠다.
이곳 '락 아일랜'에서는 체험다이빙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초보자 코스로는 40분 정도 강사에게 꼼꼼하고 상세한 교육을 받은 후 산소공기통 1개를 지고 30분 동안의 물속을 유영한다는 것이다. 이곳이 세계 3대 스쿠버 포인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곳이라는데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대형 거북과 대형 만타(가오리) 그리고 대형 상어를 본 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팔라우는 스쿠버의 천국이 파라우요 그중에도 천국이 '락 아리랜드'인 모양이다.
귀국할 때 공항에서 Palau DVD를 35불을 주고 사왔는데 집에 와서 질이 조잡하여 내가 본 팔라우의 아름다움은 팔라우의 1/100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진도의 모세의 기적이라는 길처럼 조류가 빠지면. 남태평양 한가운데 바다로 죽 뻗은 800m의 모래톱이 형성되면 관광객은 환상적인 그 모래길을 거니닐 수 있다는 곳이 롱 비치(Long Beach)다.
그 길은 발목서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얕은 바닷물길이 되기도 하여 그것을 거닐거나 달리기도 하며 바다와 하늘과 인간의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로 자연과 일체감이 되게 한다는 곳이다. 얼마나 환상적일까.
그런데 꼭 가보아야 할 팔라우 관광의 명소 중에 하나인 롱비치를 여기서는 먼 곳이었는지 가이드는 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은 비가 오고 있으니 생략하면 어떠냐?'는 것이다.우리들이 꼭 가보아야 할 곳이지만 그들의 편의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고국에 돌아가서 그곳을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 나의 말은 외면 한 체. 산호 무덤이라는 세멘터리(Cemantery,묘지)에 이어 써브레이크를 한다.
앞서 말한 세계2차 대전에서 침몰된 전함을 물안경을 쓰고 스노클링으로 구경하는 것이다.
20m~30m 급의 옆으로 누운 녹슨 전함 위에 아름다운 고기가 무심히 노닐고 있었다. 카메라가 고장나서 그 모습을 찍을 수도 없었지만 카메라가 있다 해도 그걸 찍기에는 군함은 너무나 컸다. 위 사진(생략)은 팜푸릿에서 구한 2차 대전 중에 침몰한 전투기의 잔해다.
이 나라 팔라우에서는 수출하는 것이 농산품 이외에는 고철뿐이다. 이곳이 제2차세계대전의 격전지여서 부서진 탱크, 침몰한 배, 대포 등이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이었다.
'락 아일랜드' 주변은 풀라우에서도 가장 섬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산호가루가 가라앉아서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래서 바다가 밀크 색깔이라 하여 밀키 '웨이(Milky Way)'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이드는 잠수해서 바닷 속에 침전되어 있는 우윳빛 산호가루를 퍼다가 배 위로 올려 주면 관광객들은 이 천연 산호가루를 온몸은 물론 머리에까지 바르며 즐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산호가루인 머드팩이 꾸득꾸득 해지게 마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들 피부의 노폐물을 흡수한다고 한다.
그러면 바다에 풍덩 뛰어 들어서 산호가루를 바닷물 속에 다시 털어내는 것이다. 산호가루는 밀가루보다 더할 나위 없이 고왔다.
그런데 비가 오고 있어 마르기를 기다릴 수가 없음인지 바른지 몇 분도 되지 않아서 바다에 뛰어내리라 한다.
우리는 그 과정만 거친 체 안내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는 잠시 선생(先生)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구양수의 '師說(사설)'이란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선생이란 어떤 분이신가.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도를 깨우친 사람이다. 나보다 늦게 나서도 나보다 먼저 도를 깨우친 사람도 우리들의 스승이다. 그때 우리들은 그의 도를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위 말이 맞는다면 가이드도 선생이다. 그들은 우리들보다 먼저 이곳에 와서 어떻게 하는 것이 관광객들을 위하는 것인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성실을 버리고 건숭건숭하거나 적당히 지나치는 일은 결국에는 자기를 헤치는 마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특히 투어에서는 현지인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때 현지인의 생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우리 한국 가이드는 외국 가이드에 비하여 그런면이 너무 소홀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허다하였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떠날 때 우선의 설렘은 이번 여행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하는 여행일까 하는 것이요, 두려움은 혹시나 돈을 너무 밝히거나 안내를 소홀하거나, 안내 자체를 귀찮아 하는 가이드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요번 팔라우에서 만난 가이드는 시종 명랑하고 유모러스하며 관광객을 배려하여 주는 것은 훌륭한데 일정을 소홀히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아침 나절 호텔에 유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해야 유용하게 보내는가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였다.
* Jellyfish Lake(해파리 호수)
해파리는 뼈도 없이 바다 위를 우산 같은 몸으로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둥둥 떠도는 강장동물((腔腸動物)이다. 몸은 우산이나 종 모양인데 2개의 층으로 부유생활에 적합한 모습이다.
해파리는 이렇게 해류와 바람이나 파도, 수축운동에 의해 이동하며 푸랑크톤을 먹고 살지만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우리나라 바다에 나타나는 해파리는 독침이 있어 찔리면 위험하다
통증은 물론 채찍 모양의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해파리가 유영하는 것이 수면 근처여서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부드러운 해파리가 몸을 스치는데 이를 손으로 가볍게 잡으면 보드라운 감촉의 이 해파리가 수축작용으로 벗어나려 하는 모습이 귀여워 이젠 팔라우를 떠나 고국을 향하여야 하는 것을 아쉬워 하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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