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껌(Gum) 이야기

ilman 2017. 3. 22. 15:09

(Gum) 이야기

  껌이란 고무에 사탕과 박하 따위 향료를 섞어서 만든 과자로 오래 씹어 단물을 빼어 먹고, 고무찌기Gum bace) 같은 것은 버리는 과자다. 이를 영어로는 'Chewing gum(츄잉검)'이라고 하는데 'Chew'는 씹는다는 뜻이요,'Gum'이란 고무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요즈음 껌을 자주 씹으며 사는 편이다. 입속을 깨끗이 하고 칫솔질을 할 수 없는 시간대에서 저작(詛嚼) 활동은 치아의 오물을 제거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애로 사항은 의치에 붙는 껌이다. 다행히 남대문이나 동대문 등 재래시장 노점 식품부에 가면 의치에 붙지 않는 껌을 구할 수 있어(미제 1박스 1만원) 거기서 여유 있게 구입하여 아내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요즈음 나의 하나의 일과가 되었다.  
  세계인들의 기호품 중에 하나인 껌은 언제부터 인류가 먹게 된 것일까?

기원 전 2,600년 전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열대 정글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천 년 동안 밀림 속에서 번영하다가 유럽인들이 신대륙인 아메리카에 도착하기도 전에 홀연히 사라져 버린 수수께끼의 '마야((Maya) 족 문명'이 있었다.

당시 중앙 아메리카에 오랫동안 건조기가 계속되어 살 수가 없어서 마야족이 떠났다고도 하고, 마야문명은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 이룩한 문화였다고도 하는 고대의 신비 세계다. 그 속에 껌의 역사가 살아 있다.


-2세기경 멕시코의 마야족(Maya族)들이 살던 밀림 속의 동굴 벽화에 무언가를 씹고 있는 마야인들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마야족은 사포딜라(Sapodilla)라는 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만든 치클(Chicle)을 씹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이후 아메리칸 인디언에게도 전파돼 아파치족, 코만치 족에 전수되다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함께 껌이 서구에 널리 전파됐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고대부터 치아 청결과 구취 제거를 위해 유향나무의 달콤한 진을 씹었다거나, 뉴잉글랜드 식민지 사람들도 인디언에게서 잣나무 진을 씹는 전통을 배웠다거나, 카리부 해 동쪽 유탄 반도 주민들은 수세기 동안 치클이라고 하는 사포딜라(Sapodilla) 나무의 유액을 씹었다는 이야기도 전하여 온다.


*. 한국의 껌 역사
                        

  그러한 껌이 오늘날과 같은 츄잉껌으로 상품화된 것은 1880년대 '치클껌 왕'으로 일컫어지는 미국의 토마스 애덤스부터였다. 그는 멕시코의 사포딜라(Sapodilla) 나무의 수목 껍질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리는 진을 굳힌 치클(Chicle)을 뜨거운 물속에 넣어 부드럽게 하여 동글게 만들어서 약국에 판매하여서 추잉껌(chewing gum)의 원조(元祖)가 되었다.

이렇게 만들게 된 껌은 1890년대 초 윌리엄 리글리(William Wrigley)에 의하여 설립된 리글리사(Wrigly社)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게 되었다.

윌리엄 리글리는 자사 제품인 비누와 파우더를 판매하면서 파우더의 판매 양을 늘리기 위하여 모든 구매 고객에게 껌을 서비스로 주었다.

그것의 폭발적인 고객의 높은 반응을 보이자 껌을 판다면 파우더보다 더 많은 수익이 생길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츄잉검을 제작하는 회사로 발전하여 오늘날까지도 세계 껌 시장을 점유하는 회사가 되었다.

옛날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담배 냄새를 없에라고 식후에 껌 한 개씩 서비스로 주던 것은 이를 본받은 것 같다.
  껌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945년 해방과 함께라고 우리들은 알고 있었지만 실은 그보다 먼저인 1925년 무렵이었다.

다음은 1925년 3월 조선일보에 껌의 원조로 알려진 미국 리글리사(Wrigley社)가 '서양과자’라고 낸 광고다.

'스피어민트’와 ‘주시 플루트’ 등 4종의 껌 광고였다.


-식후에 드시고 과연 여하히 청쾌(淸快)함을 느끼게 하는지 한번 써 보시라.
-'만병통치 껌', 담배 맛을 좋게 해주며, 끽연(喫煙) 후에는 입안을 청량하게(1925. 4.17)
-목이 마르다든지 피로할 염려는 모도지 업고. 치(齒)를 백(白)하게 하며(1925. 4.17)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를 조장(助長(1925)

 껌을 처음 먹어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껌도 씹어 삼키는 것인 줄 알고 삼켜버리고 병원에 가는 이들이 많았던지 다음과 같은 광고도 보인다.-
 보통 과자를 잡숫는 것과 같이 잡숫지 마시고 1개를 적어도 1~ 2 시간을 씹으셔야 합니다. 가격은 10전(2,000원)(1925. 6.19)
  그렇다면 껌을 씹어야겠는데 몇 분을 씹다가 버려야 적당할까.
어떤 사람은 10분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30분이 적당하다고 한다. 그러니 10분~30분 사이가 적당하고 할 수 있겠다.

 
   2차 대전 중에는 미 군인 한 사람당 일 년에 3천 개의 껌을 씹었다 하고, 오늘날에도 미군의 야전 식량과 전투 식량으로 쓰여 군인의 껌 소비량이 일반인의 다섯 배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껌을 많이 씹는다는 미국민은 일 년에 평균 300개의 껌을 씹으며, 전체 껌 시장의 규모는 연 20억$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껌 시장은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3사의 2012년 규모가 약 3,000억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국산 껌을 생산한 곳은 해태제과로 1956년에 순수 국내 기술로 출시된 해태 '풍선껌' 과 '설탕껌' 그리고  '또 뽑기껌'이다.

 재일교포인 롯데의 신격호 회장이 일본에서 껌으로 대성공을 거두어 재벌이 된 것도 1967년 무렵이었다.


 * . 학자들의 껌씹기 효과의 연구들

  다음은 "한해 1,000원 팔리는 '국민껌' -두뇌 활동도 높이고 장수까지 도와"(2013. 8.21) 기사에서 발췌한 껌 씹기의 효과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들이다.

  -껌 씹기는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 기능을 향상하고 지적 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세계적인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한다는 것이다.                     (위덕대 이상직 교수)  
 -껍 씹기는 긴장감 해소와 집중력 향상도 도와준다. 운동선수들이 시합 중 껌을 씹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은 그러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

                                                                       (미국 세인트로렌스대학 심리학과 서지 오 나이퍼 교수)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최대 무는 힘이 실험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일본 사토 요시노라 교수) 
-22세~24세 남녀 10명에게 60초간 껌을 씹게 하고 타액 분비량을 재 봤더니 분당 1ml씩 타액이 평소의 3~4배였다. 타액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 내고 산을 희석해서 구강 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준다.

                                                                                            ( 일본 사토 요시노라 교수)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 측정을 하였더니 이렇게 지속적으로 껌을 씹으면 정신적인 이완작용이 나타나면서 행복감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 
 -22세  성년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엔드루 스콜리)
 
한국 롯데 제과에서 만든 자일리톨 껌은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껌에는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 한다.

1. 입안에서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해 충치를 예방해 준다.
2. 프라그의 축적을 막아 주고
3. 벗겨진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메워 줘 손상 치아를 복원하는 기능도 있다.                                                                                         -이상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의 글에서

*.껌의 좋은 점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껌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가 기호(嗜好) 껌으로 판껌(plate gum), 풍선껌(bubble gum), 당의껌(糖衣Gum), 캔디 껌(candy gum)이고,
그 둘째가 특수 영양 껌으로 무당(無糖) 껌·영양 강화 껌이다.
셋째가 약용(藥用) 껌으로 충치(蟲齒) 예방 껌·구취(口臭) 제거 껌이다.

 이 중에서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은 판껌(plate gum)이다.

판검은 츄잉껌(씹는 껌, chewing gum)의 하나로 스위트껌(sweet gum)이라고도 하는데 전체 소비량의 70~80%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껌 기초제(gum base)에 각종 감미료와 향료를 첨가하여 제조한 제품이다.

   그런데 껌에는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일까?

이상에서 분류한 대로 기호(嗜好)와 영양(營養)과 약용(藥用)에 구체적으로 어떤 좋은 점이 있는 것일까?

이는 우리네 문인들의 몫이 아닌 의료전문인이나 신문사의 역할이라 생각되어 '헬즈 조선'의 기사에 mbc 에서의 방송을  곁들여 이를 대신 설명한다.

 

‘껌 씹기’는 건방져 보인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딱딱 소리를 내며 껌을 씹는 행위는 적어졌지만 그런 분을 만날 때, 사람들은 그분의 교양을 의심하게까지 하는 예의에 어긋난 행위니 삼가야 할 일이다.
*. 껌 씹기로 3개월간 14㎏ 감량:  최근 모 방송에서 식사를 껌 씹기로 대체한 후 3개월간 14㎏ 감량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방송에 출연한 여성은 세 끼 식사 대신 껌을 씹어 뺀 살이기 때문에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껌 씹기를 적절히 이용하면 실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이는 껌을 씹다 보면 공복감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시간 동안 껌을 씹으면 11㎉가 소모된다. 단, 무설탕껌(無雪糖Gum)만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 기억력 개선: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껌을 씹는 사람이 아무것도 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장기 · 단기의 기억력이 좋았다. 껌 씹기가 인지력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연구에서는 미약하나마 껌 씹기가 기억력 개선에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껌을 씹으면 심장박동수가 증가돼 체액 흐름이 활발해지거나, 인슐린이 분비됨으로써 뇌의 해마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한다. 효과가 입증된 연구가 큰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이 적고 긍정적인 면이 있으므로 껌 씹기를 추천한다.
*. 스트레스 해소:
  야구경기 중계화면을 보면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껌을 계속 씹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껌을 포함해서 음식물을 씹는 행위가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10~15분 이상 지속하면 남다른 즐거움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상 '헬즈 조선)

 *.치매 예방: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껌을 씹자. 껌을 씹으면 뇌혈류 량이 증가해 뇌기능이 향상된다 한다.치아가 거의 없고 틀니도 사용하지 않은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못한 노인보다 2배 높았다고 한다.
치아의 상실은 사람의 씹는 능력을 떨어뜨리고 씹는 운동이 떨어질 경우, 뇌 혈류 감소 및 뇌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쳐 기억력 저하 및 치매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MBC방영)                    -2021. 10. 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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