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의 호치민은 언제나 곁에 오시려나
베트남 국민의 영웅에 호치민이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평생을 조국 베트남을 위해 받친 베트남의 영웅이다. 그의 생일과 서거일은 국경일로 쇨 정도로 베트남 국민은 모두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는 영어, 러시아어, 불어에 능통한 인테리이기도 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를 '호아저씨'로 부르며 따른다. 거대한 미국과 싸워 베트남의 통일을 쟁취한 호치민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베트남인의 우상으로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남아 영원할 것이다.
호치민의 묘는 하노이 시 서북쪽 널찍한 바딘(Ba Din) 광장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있다. 참배객들은 누구나 200m 전방에서 걸어서 들어와야 하는데 모자를 써서도, 반바지를 입어도, 웃어도, 말을 하여도,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도, 사진기나 비디오를 갖고 들어가서도, 짐을 들고 들어가도 안 된다. 물건들은 보관소에 모두 맡겨야 한다.
이런 설명이 없어도 질서있게 늘어선 엄숙한 행열에 끼었더니 나도 모르게 그 엄숙한 분위기에 휠쓸리게 되었다.
층계를 거쳐 묘소 입구에 들어서니 '자주와 자유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는 글귀가 있다. 호치민의 말인 것 같다.
79세로 간 호치민 주석은 영원히 썩지 않도록 처리되어 양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포개고, 검은 이불에 덮여 잠자듯이 평화스런 얼굴로 누워 있는데 도시 죽은 사람 같지 않은 위엄이 감돈다. 그 옆에 흰 제복의 병사들이 부동 자세로 서서 지키고 있었다.
무덤 내에는 냉난방 시설과 조명이 성스럽게 쾌적하게도 잘되어 있었다. 참배는 그의 주변을 천천히 도는 것으로 엄숙하고 조용한 가운데 한 10여분으로 족하였다.
호치민 기념묘 남서쪽에 '호치민 박물관'이 있다.
여기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의 유물과 관계 서류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생전의 전쟁 터에서 진두 지휘하는 모습 아이들을 안고 있는 모습 등 사진이 많았다. 그중 옥중에서 호치민 주석이 쓴 다음과 같은 글이 가장 크게 눈에 뜨인다.
身體在獄中 (신체재옥중)
精神在獄外 (정신재옥외)
欲成大事業 (욕성대사업)
精神更要大 (정신갱요대)
우리 한국 국민들은 언제나 베트남 국민처럼 국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도자를 만나게 될까. 언제나 호치민 같은 통일을 이룰 그런 지도자가 우리 곁에 오시려나.
자기를 위해 헌법을 고치다 쫓겨나고, 무리하게 장기집권 하려다가 부하에게 총맞아 죽고, 부정으로 축재하가가 형무소에 가고, 부정 축재가 탄로나려니까 투신자살하는 우리 나라 지도자들.
대통령이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미움받는 지도자를 우리는 언제나 보지 않게 될까. 호치민 묘소에 서니 베트남 국민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 Korea의 호치민은 언제나 곁에 오시려나.
'
주마간산의 전승기념관/ 호치민시 군사박물관
어제가 월요일이라 휴관하여 못 본 호치민 묘와 호치민 박물관을 둘러 디엔비엔푸(Dien Bien Phu)의 구 병영 안에 있다는 군사 박물관을 갔다.
베트남의 역사는 중국과 프랑스와 미국과의 투쟁의 역사라, 사이공 함락과 같은 승리의 역사는, 작년에 러시아 전승 기념관에서 가서 느낀 것처럼 우리를 부러워하게 하였다.
전승을 기념하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 민족은 고작 해방(解放)이나 광복(光復)기뻐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군사 박물관 입구 광장에는 미그21기가 있었고 2층 전시실에는 이것으로 격추시켰다는 미국 B52기의 잔해를 모아 놓고 자랑하고 있었다.
그중 고마운 것은 우리와 국교 수교 후 과거 그들의 적대국이었던 맹호, 백마 부대의 자료를 전시실에서 치워 버린 것이다. 어제 헛걸음하며 허송한 세월은 호치민 묘와 박물관과 군사 박물관을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들러 볼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 행 비행기 시간 11시 50분에 늦지 않기 위해서 2시간 만에 세 곳을 끝냈으니 이렇게 억울할 수가.
그래서 하노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 60m 높이의 6각형 깃대(旗臺)도 바로 옆에 두고도 생략하였고, 전시실의 일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비싼 돈 주고 해외까지 나와서 화를 내며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큰 낭비인가 하는 것을 익히 경험한 바라. 라오스 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미련을 버리기로 하였다.
가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Bientain)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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