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보물섬 센토사 섬(Sentosa Island)을 가는 길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코즈웨이 연육교를 이용하여 버스로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보다 더 운치 있게 가려면 상쾌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페리호를 타고 크루징으로 바다를 건너거나, 본섬 105m의 훼버산(Mt. Faber)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90m 상공에서 싱가포르를 굽어보며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케이불카는 돌아올 때 타기로 하고, 말로만 듣던 2층 오픈 관광버스에 올라 센토사 섬을 향하는데 짓궂게 궂은비가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절호의 이 기회를 내 어찌 놓칠까? '하고 홀로 오푼 된 이층 카에 올라 비를 맞으며 센토사 섬을 향한다. 이곳의 비는 온종일 열심히 오는 한국의 비가 아니라, 소나기 같이 잠깐잠깐씩 내리는 열대지방 특유의 스코올(Squaill)이다.
이 섬에는 세계에서 최초라는 야간 동물원, 멀라이언 타원와 음악 분수, 아세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언더워터 월드(Under Water World)라는 해양수족관(海洋水族館)이 있고 싱가포르 역사박물관· 해양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이 있다지만 우리들은 그중 수족관만을 보러 간다.
일단 이 섬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그 섬안을 도는 무료 교통 시설을 이용할 일이다.
무료로 나눠주는 안내도를 챙겨 가지고 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언더 워터 월드 수족관을 향하고 있다.
도중 해변가를 지나는데 알파벳을 이용한 조형물이 있어 가만히 살펴보니 'SILOSO'다. '아아, 여기가 SILOSO Beach였구나.'
*. 언더 워터 월드(Undewater World) 수족관
수족관(水族館) 하면 우리나라 여의도 63빌딩의 수족관, 일산 호수공원의 수족관도 있지만 홍콩의 해양공원 해양관(海洋館)이 생각난다.
홍콩의 것은 3층에서 1층까지 나선형으로 내려가면서 열대어를 감상하도록 되어 있는데, 싱가포르의 언더 워터 월드(Undewater World) 수족관은 바닥이 움직이는 에스케이터였다.
이를 타고 천천히 830m 길이의 투명한 아크릴로 된 수중 터널 속을 가면서 유영하는 거대한 식인 상어, 가오리, 넙치, 거북이 등 250종의 2,500여마리의 바다 생물을 구경한다.
이런 물고기들이 우리들의 좌우와 머리 위를 넘나드는 것이 우리가 용궁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 관람이 끝나니 터치 풀에서는 가오리 등의 해저 바다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한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서 있는 곳 가까이로 맴도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바로 그 옆에 고기의 먹이를 파는 상점이 있오 그 먹이를 주면서 만져 보는 것이다.
백문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하였으니, 보라 행복한 나의 디카가 잡은 모습들을-.
센도사 섬(Sentosa Island)을 뒤로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멋진 싱가폴을 향하여 내려오는데 비가 오고 있다. 눈물이 어린 것처럼 빗방울이 방울방울 케이불카 창을 가리우고 흘러내리고 있다.
오늘이 3박 5일의 마지막날이라서 비는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우리들의 아쉬움을 알아서 내리는 것 같다.
영국의 식물학자 '이들리'가 개설한 식물원이라는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에 들려서 백조들과 연못에서 노닐다가 싱가포르 국화도 보고 한국의 정자 같은 연주대와 그리고 분수 위에 떠서 구르는 돌을 본 것이 언제던가. 하루에 곳을 보고 다니다 보니 헷갈린다.
*.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River Cruse)
해외여행 가서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상점을 따라다니며 무턱대고 쇼핑을 하는 것도 삼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놓고 머리를 저을 일도 아니다. 다시 또 수 없는 곳이라서 거기 아니면 구할 수 없고, 거기 아니면 볼 수 없는 곳이라서 지나치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 일행이 모두 다 함께 선정한 옵숀이 '디스커버리 싱가포르(100$)'였다.
싱가 폴리 안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2층 버스와 MRT(지하철)를 직접 시승하여 보고, 강가에 위치한 아시안 문명박물관을 방문하여 아시안인들의 찬란한 문화의 발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 중의 갈증을 풀어 주는 시원한 싱가포르 맥주 또는 열대음료를 시음해 보고 싱가포르의 명물 트라이쇼와 재래시장을 둘러보면서 열대 과일까지 맛볼 수 있는 여행의 색다른 묘미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디스커버리 싱가포르(100$)'.입니다.
한 마디로 트라이쇼+ 문명박물관+ 2층버스+ MRT 지하철 탑승+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였다. 그중에서 싱가포르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싱가포르 리버 보트 크루즈'였다.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선착장은 '래플즈경 상륙지점 기념 동상'이 있는 근처에 있었다.
-래플즈(Raffles) 경(卿)이란 누구인가. 옛날 싱가포르의 식민지 시절에 동인도회사 부총독에 래플즈 경이 있었다. 그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대항하기 위해서 조호르의 술탄(왕)으로부터 싱가포르를 사서 농업이나 광물자원이 전혀 없는 이 나라를 19세기 무렵부터 동아시아 유럽의 자유 무역 중계지로 육성시킨 싱가포르의 오늘날을 있게 한 은인이다. 그래서 싱가포르에는 래플즈 대학, 래플즈 호텔이 그중 유명하다.
그 선착장을 떠난 배는 낭랑한 한국인 여인의 방송 안내를 받으며 유람이 시작되었다.
저기 우뚝 서 있는 건물이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지었다는 싱가포르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로 주위의 4개의 빌딩과 어울려 왼손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는 건물이다.
그 우측에 고슴도치처럼 생긴 것이 열대 과일 두리안 모양을 본뜬 'Esplanade'라는 건물이다.
밤과 저 현란한 네온싸인의 건물들은 우리들을 위해 있는 듯 싱가포르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배는 서쪽으로 엘진다리, 리드 다리, 올드 다리에서 U턴하여 엘더슨 다리를 지나 뾰족한 곶 머라이만의 '멀라이언 공원(Merlion Park)'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여기가 바로 일년에 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Merlion ) 상이 입으로 거대한 분수를 뽑아내고 있는 공원이다.
'멀라이언(Merlion )'이란' Mermaid(인어)' 와 'Lion(사자)'의 합성어다. 인어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물고기라면, 멀라이언(Merlion )은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 모습으로 이 조각은 푸른 파도를 상징한 물결 위에 8m 높이로 서 있다. 싱가포르의 조각가 고(故) 림낭생(Lim Nang Seng)이 만들었다는 이 사자상은 아깝게도 시멘트로 만들어졌고 피부는 도자기, 눈동자는 작은 붉은색 찻잔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이를 관광 책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포장하여 설명하고 있다.
머라이언 낮과 밤의 얼굴이 다르다. 낮에는 늠름한 숫 라이온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밤이 되면 아늑한 조명을 받으며 요염하면서도 편안한 암 라이온의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천만의 말씀, 암사자는 두상이 호랑이와 비슷하지만 숫사자의 머리에 있는 갈기가 없다. '갈기'란 말이나 수사자 같은 짐승의 목덜미에 난 긴 털이다. 아무리 조명이라도 갈기가 있는 한 수사자는 숫자일 뿐이다. 여기서 조금 더 살펴보면 또 하나의 2m 사자가 있다. 같은 이의 작품이다.
이제 나는 머라이언 공원을 끝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마친다.
여행은 만나고 헤어지는 가지가지 실제 상황이다. 다시 또 오기 어려운 곳이기에 해외여행에서 발길을 돌이킬 때는 언제나 더 못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
생각해 보니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바탕에서는 자연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왔고, 싱가포르에서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 이룩한 꿈의 나라를 보았다. 인간의 노력이 만든 인공의 낙원을 보고 가는 것이다.
자연에는 우열이 적지만 인위적인 아름다움이란 언제나 바뀌는 법이다.
그러나 그러나 나는 싱가포르 국민이 만난 정직하고 청렴한 지도자 같은 위인을 한국 국민도 어서 빨리 만나게 되었으면 한다.
인도의 간디, 베트남의 호지명, 듀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태국의 퓨미폰 국왕 그리고 한국의 리콴유 같은 Korea의 위인은 언제나 우리 곁에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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