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셉수트 여왕의 장제전(葬祭殿)/Photo 에세이
*. 이집트의 최초의 여왕 핫셉슈트(Hatshepet) 여왕
이집트에는 3명의 여왕이 있었는데 그중 최초의 여왕이 핫셉슈트 여왕이다.
첫 번째 여왕은 파라오 투투모스 1세의 맏딸, 두 번째 여왕은 투투모스 2세의 왕비, 세 번째 여왕은 투투모스 3세의 의붓어머니로 파라오의 딸이요, 왕비요, 어머니로 불리던 여왕이다.
18왕조 5대 파라오 투투모스 1세의 뒤를 이은 이복 오빠 투투모스 2세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
이집트 고대 왕실에서는 왕가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 근친 결혼이 성행하였을 때였다.
우리의 신라의 왕들의 부계와 모계가 순수한 왕족[박, 석, 김]이어야 한다는 성골(聖骨) 제도처럼.
남편 투투모스 2세가 자식 없이 요절하자 서자 투투모스 3세를 도와 섭정하다가 다음 해에는 왕위를 아예 뺏어버리고 스스로 왕이 되어 22년 동안이나 선정을 펼쳐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여왕은 카르나크 사원에 있는 높이 30m의 오벨리스크를 세우기도 하였고, 지금은 관광의 제1번지가 된 왕가의 계곡을 만들기도 한 여장부였다.
장제전을 가거든 파라오의 복장을 하고 턱수염까지 기른 파라오를 볼 일이다.
그가 바로 남장 여왕 여장부 핫셉슈트 여왕이다. 당시에는 남자가 왕이어야 한다는 세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여왕의 부조 대부분이 머리나 코가 잘려 나간 것이 많으니 왜 그럴까?
여왕이 사망하자 비로소 왕위에 오른 투투모스 3세는 자기의 숙모이면서 계모인 여왕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서 여왕이 평생을 기울여서 만든 핫셉슈트 장제전 일부를 파괴하여 버렸다더니 그런 역사의 그 일환인 것 같다.
*. 핫셉슈트 장제전
‘장제전(葬祭殿))란 장례와 제사를 뜻하는 말이요, ‘전(殿)’은 큰 집을 말하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이 장제전을 겸하고는 있는 것이지만 장제전은 왕들의 영혼이 쉬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 핫셉슈트 장제전은 아버지며 시아버지이기도 한 투투모스 1세에게 바치는 곳이요, 겸하여 자기 자신의 사후의 안식처를 위하여 세운 곳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운치 있는 코끼리열차를 타고 핫셉슈트 여왕 장제전을 향한다.
여왕의 안목이라서인가 장제전은 무엇보다도 그 위치가 멋지다. 왕가의 계곡을 향한 길의 테베산의 다이르 알 바흐리 절벽을 파내서 총 3층의 장제전을 지은 것이다.
코끼리열차에서 내려서 가이드 따라서 장제전을 오르는 중앙 언덕길을 따라가며 가이드의 몇 마디 설명을 듣고 ‘몇 분 시간을 드리겠으니 빨리 내려오세요.’하는 말을 순진하게 따르다 보니, 내가 구경한 것은 3층뿐 아깝게도 1층 2층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다시는 또 오기 어려운 곳을.
단체 행동에 충실하기 위해서 못보고 못 찍다니-. 아, 아까워라.’ 탄식이 절로 난다. 그래도 가이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외국 만화 보는 것처럼 보아도 그게 무언지 모르겠으니 이를 어쩔고?
1, 2, 3층 3단으로 된 이 장제전의 각 테라스는 중앙의 경사로와 연결되어 있다.
2층과 1층 정면에 주랑이 있고 왼 편서부터의 그림은 대략 다음과 같은 순이다.
좌측하트호르여신//우측: 재생 부활의 신
하트호르여신 예배당->, 푼트 원정,-> 돛단배와 원주민 집->, 탄생과 양육->, 아누비스 신 예배당->. 그리고 중앙 절벽 속에 ->아몬신을 모신 지성소 등이다.
지성소를 중심으로는 투투모스 1세의 예배당, 태양의 신 라 호루아크티 등의 감실(監室)들이 있다.
이 부근에 장제전이 여러 군데에 있다. 현전하는 람세스 2세와 3세의 장제전이 그것이다.
나는 한국의 산하를 다니면서 절을 만나며 대웅전 섬돌에 앉아 절 앞의 풍경을 감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 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에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제전에서도 장제전이 바라보는 경치를 보니 또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겠다. 장제전의 드넓은 광장, 오른쪽에 이곳에서 나온 신전의 일부분이었을 모아놓은 돌들, 몇 년 전에 세웠다는 경찰서, 나일강 주변의 녹음 무성한 하천 오아시스들이 그러하다.
*. 남성공화국은 거(去)하고, 여성 공화국 시대가 내(來)하도다
모처럼만에 10일을 함께 한 일행과 여왕의 장제전을 배경으로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보시라. 이상한 것이 없는가. 남자가 겨우 5명이고 30여 명이 모두 여성이라니-. 그분들의 딸들 몇 명을 제외하고 거의 40대 이상이 주부인데, 아무리 이 중에 방학 기를 맞은 여교사들이 많다지만-.
그럼 여기 온 남성 5 명은 선택 된 사람들인가. 그들이 위치를 보라 일만은 좌측 맨 끝에 앉아있고, 나머지는 저 가장 뒷줄 보일락 말락 한 곳에 발돋움을 하고 서 있다.
여기가 여왕의 장제전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라서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아아, 한국의 남성 공화국 시절은 거(去)하고, 여성 공화국 시대가 내(來)하도다.
삼손처럼 머리를 잘리고, 곶감보다 더 두려운 그 잔소리를 들으며 빗자루에 착- 달라붙은 나뭇잎처럼 살아야 하는 우리들 남정네여 이거 큰일이 아니가. 먼 타국 아프리카 북부를 행복하게 여행하고 다니시는 주부 때문에 열흘 동안이나 아이들의 가사를 도맡아 하고 있을 가엾은(?) 남편들이 생각난다.
아무리 그 동안 고생을 한 아내를 위한 배려더라도, 내 경험으로 보면 남자들끼리는 여행을 떠나기가 그리 쉽지 않고, 잘 모여지지도 않다던데-.
정년하고 혼자서는 여행길에 나서기가 힘들고 어려운 법인데. 아무리 남편하고라도 가 본 곳으로 다시 떠나 올 수 없는 것이 해외여행이던데-.
'남편과 여행은 무맛 여행이고, 여자 친구끼리 해외여행은 배맛, 그것도 신고배맛 여행이라고 내 누이가 말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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