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아르떼 뮤지엄(Arte Museum)/ 강릉

ilman 2023. 5. 4. 10:07

강릉의 '허균과 허난설헌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그 근처 경포대 주변에 있다는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아르떼 뮤지움(Arte Museum)'이란 생소한 곳을 자식들 따라갔다. 늙은 부모 세대에게 신기한 자기들의 세상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Arte Museum'이란 그냥 글자 뜻으론 독어로 '예술 박물관'이라는 뜻인데, 강릉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서울, 부산, 여수, 제주도에도 있는 몰입형 상설공연장으로 20209월말 제주 애월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강릉 아르떼 무지엄'은 2021년 12월에 설립한 것이다..

이른바 세계 수준의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릭트(d’strict)가 선보이는 

몰입형(沒立形) 미디어 아트 전시관이라 한다. 

  아르떼 뮤지엄 강릉은 12개의 작품 전시 공간과 1개의 Tea Bar로 구성되어 있어 그걸 다 보려면 파란 화살표 따라가면 되는데 화살표가 많아서 헷갈린다. 이를 위 그림을 이용하여 익힐 것이다.
  여행을 할 때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살 때 그곳 안내서를 챙길 일이다. 안내 팸플릿은 대개는 매표소 창가에 있거나, 달라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데 절반 정도는 매표소 내에 두고도 주지 않는 곳도 많다. 그런 곳일수록 동행한 사람 수대로 주지 않고 1장만 주며 더 달라고 하면 없다고 하는 곳이 많다. 아울러 매표소 주변에는 입간판으로 그곳의 모든 자료가 게시되어 있으니 이를 카메라에 담아 올 일이다.

  구경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서나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차 속에서 보고 듣고 온 것을 정리하다 보면 가서 꼭 보아야 할 것을 그냥  지나치고 만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팸플릿은 이를 보충해 줄 수도 있은 귀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한 번 가면 다시 좀처럼 다시 오기 어려운 곳들이기에 하는 말이다. 아르떼 뮤지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 아르테 무지움(Arte Museum)/ 강릉 몰립하기

 아르테 무지움(Arte Museum)'은 축구와 야구 등 운동경기처럼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다. 두려운 번개에 놀래도 보고, 직접 번개에 맞아도 보고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젹셔도 보게 하는 환성적인 디지털 체험의 공간이다. 그래서 디자인 컴퍼니 디스릭트(d’strict)가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라 하는 새로운 구경거리가 된 곳이다.

 장시간 관람을 위한 준비로 제일 먼저 우리가 할 일은

화장실을 다녀올 일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12개 룸 중  무한한 꽃잎의 연주가 선사하는 생명의 환회를 주는 'Flower '룸이다.

  어둠이 펼쳐진 속에 벽과 바닥이 온통 꽃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하늘에서는  꽃잎이 내리고  그 사이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몸에도 얼굴도 꽃이 가득하다.

  다음은 'Forest(숲의 향연)'로 숲에서 갑자기 수사슴 한 마리가 우리들을 위해 뛰어 다가온다. 아름다운 뿔과 몸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등신대의 커다란 사슴이 황공하게도 우리가 만지면 기뻐하며 애교를 부리다가 숲으로 사라진다. 아름다운 정령이 살아 숨 쉬는 신성한 숲으로-.

 다음 방에 들어갔더니 붉은 태양이 있고 그리로 오르는 층계가 있다.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어 우리도 그 하나가 되었다. 그 태양 속에 올라간 엄마가 앉아 있다. 그 자식들도 오르고 나도 오른다. 그걸 우리 아들이 찍고 있었다. 'Sun' 홈의 세계에서였다.

'Live SketchBook' 방에 들어서니 벽에 각종 동물이 오른쪽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개는 짖으며, 호랑이는 어흥거리면서- 각종 동물의 세계였다. 그 앞에서는 관객들이 동물들의 그림을 골라 색칠을 하고 있다. 엄마는 개를 골라 색칠을 하고 있다.  다 된 것을 스캔하여 담당자에게 주시 잠시 후 엄마가 그린 개가 벽 속을 달리고 있다, 멍멍 짖으며-. 얼마나 신기할까? 내가 그린 각종 동물이 네발로 걸으며 울부짖고 있으니-. 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환상적인 세상이었다. 

천둥 벼락이치는 방에 들어왔다. 그 천둥 가운데서 마주하면서도 사람들은 웃고 있다. 공포와 경이 아닌 디지털의 세계이기 때문에 하늘이 쩍쩍 갈라지는 천둥 벼락 가운데서도'Thunder'를 마주하면서도 공포가 없는 것이다.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집채를 덮쳐 오는 그 무서운 큰 파도가 그런 파도 앞에서도 사람들은 여유작작 사진을 찍고 있다. 디지털 세상이 아니었다면 큰일 날 일이다. 'Beach' 룸 끝없이 펼쳐지는 초현실 해변에서였다.

이  제 이틀간 예약한 오늘 밤 숙소로 가야겠다. 국내 단독 여행 때는  찜질방이 있는 도시면 찜질방에서, 섬이면 쌈직한 민박집에서 유하던 나의 여행이 오늘은 자식 덕에 28층 고급 호텔로 호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창을 열면 돟해안의 푸른 바다와  3개의 등대가 있는 멋진 포구를 굽어 볼 수 있는 숙소였다.                            

저기가 북강릉 사천진항으로 국가어항이었다.

우리는 80대 후반이니 멀지 않은 내일, 우리 부부가 떠나고 나면 오늘의 가지가지는 자식들의 돌아보는 즐거운 추억이 되리라. 부모를 위한 최선의 나날이었으니-. 그날을 위해 한 마디 하고 싶구나, '고마운 하루하루였다고-.'

                                                                                                                   2023. 5. 5 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