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서유럽(1)/ 런던(London)

ilman 2023. 3. 10. 09:09

독자님께 드리는 저자의 말:이 글을 쓴 지 2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이트가 문학도서관- 야후- 조선불로그- 다음- 디스토리로 바뀌는 동안 사진도 없어지고, 심지어는 작품마저 사라져서 그 복구를 가능한 한 몇 년 동안 수 많은 시간을 들여서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참고하고 양해하여 주시기를-. 

*. 런던(London)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창()을 여니 찬란한 런던의 가을 하늘이 파랗게 열려있다.
그 하늘을 건너서 여객기가 계속 지나가고 있다. 5초에 1대씩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런던 히드로공항(Heathrow Airoport) 가까이 있는 호텔에서 이국의 아침을 열고  있다.
 오늘 일정은 버킹검 궁(Buckingham Palace)을 들려 대영박물관과 템스강 가에 위치한 국회 의사당, 빅밴, 타워브릿지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거쳐 트라팔가 광장 등 시내 관광을 하고 해저 터널을 지나 파리(Paris)로 가는 거다.
 이렇게 한국 국토의 2.5배 큰 땅에서 6,100만 명이 사는 해가 지지 않았다는 영광의 섬나라.
세계 5위의 무역국인 우리의 우방국(友邦國).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1인당 GNP 2만 3,590달러(1999)의 우리 나라보다 두 배나 더 잘 사는 나라 영국부터 나의 서구 여행이 시작되었다. 가난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나도 드디어 이렇게 서유럽에 온 것이다.

*. 버킹검 궁(Buckingham Palace)

  우리는 '여행가는 날' 여행사 따라온 무팁, 무옵션 알뜰 여행이라 웬만해서는 불평을 할 수가 없어 아침 식사는 듣던 대로 빵 몇 조각에 우유로 간단한 식사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마치고 우리 일행 28명은 버킹검 궁으로 간다.
옛날에 버킹검 공작의 사저(私邸)이던 곳이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부터 영국왕 및 여왕의 런던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4층 직사각형의 궁이다.
방이 600개나 되고 5만평이나 되는 정원에 여왕 갤러리(Queen's Gallery)가 있어 거기에 가득히 왕실 수집 품이 있다는 곳이다.
여왕이 근무하는 11시경에는 군악대와 함께 위병 교대식이 볼거리라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저 돔 첨탑 위에는 집무 때 거는 왕기(王旗 Rotal Standard) 대신 유니온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굳게 닫친 요란한 문양을 단 양쪽 철문 사이로 보니 흑인 위병들이 간단한 위병 교대식을 하고 있다.
모자도 화려한 털모자가 아니었다. 동물 애호가들의 반대로 멋진 동물 털모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버킹검 궁 앞 광장에는 많은 석상과 동상에 둘러싸인 탑 위에 금빛 승리의 여신의 황금 상이 날개를 활짝 피고 서있다.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다.

*.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에서

  웨스트민스터 가는 길에 종소리가 한동안 계속된다.
웬 종소리가 이렇게 멋진가 했더니 매 15분마다 울리는 시계탑 빅벤(Big Ben)에서 타종하는 소리다.
국회가 개원 중 일 때에는 빅벤 반대편의 98m의 빅토리아 타워에 영국기가 게양되고 밤에는 빅벤의 전등불이 런던 하늘을 밝힌다.
빅벤은 높이가 98m, 시계 바늘의 길이가 2.9m이고, 작은 바늘의 길이가 4.2m이나 되는 13.5톤의 거대한 시계라기보다 종이다. 빅벤이란 말은 크다(Big)와 이 시계탑을 처음 세울 때의 공사 담당자가 벤자민 홀(Benjamin Hall)이기 때문에 그 앞 자를 따서' Big Ben(빅밴)'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은 국회 의사당과 함께 런던 건축의 대표가 되는 건물이다.
13세기에 세운 이 건물은 대대로 국왕의 대관식(戴冠式)이나 역사적인 행사를 지내던 곳이요, 역대 위인들의 묘지이기도 하다.
다윈, 뉴턴, 와트 같은 과학자는 물론 초서, 찰스디킨스, 엘리어트, 워즈워즈, 밀턴 같은 문학자 등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영국의 정치학도의 꿈은 야당 당수(黨首)가 되는 것이라 한다. 대통령이 되는 지름 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국은 모범적 야당을 육성하여 정치를 발전시켜온 '근대 민주주의 발상지'요, '영국 정치의 심장'이 되는 곳이 바로 '런던 국회의사당'이다.
 우리는 바늘처럼 뾰족한 그 .국회의사당(House of Parliament).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원래는 1,000년 전에 지었다는 저 건물은 1888년에 완공된 것으로 방만도, 1,100여 개, 복도의 총 길이가 3.2km이고, 층계가 100여 군데나 되는 완공까지 12년이나 걸렸다는 거창한 건물이다.
지금은 남쪽 부분은 하원(下院)이, 북쪽부분은 상원(上院)이 자리잡고 있는 국회의사당으로 쓰이고 있다.

*.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웨스트민스턴 다리를 지나다가 만나게 되는 것이 새천년 밀리니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런던아이(London Eye)'다.
회전 풍차나 자전거 바퀴와 흡사한 모양으로 32개의 캡슐이 달려서 사람이 타게 만든 것으로 한 바퀴 도는데 30여분이 걸린다 한다. 공사비 700억여 원을 투입한 높이가 135m나 되는 것이 멀리서 보면 눈동자 같이 둥근데 그 중심을 잇는 바퀴 살 하나 하나를 강선(Wire)을 꼬아 만들어 야심 만만하게 에펠탑처럼 런던의 명물로 만들어 놓았다.
런던아이를 지나니 런던 시내를 뚫고 동으로 흐르는 템스강이 있다.
템스강(Dubs River)은 유럽 제일의 도시 런던의 젖줄이 되는 상수도원이요 운하로서, 길이 336km로 런던 분지에 이르러서는 강 넓이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한다.
이 강을 넘는 다리로는 런던교, 타워브리지, 영화 '애수'(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 주연)에 나오는 워털루교 등이 있다.

이 중 884년에 완성된 빅토리아식의 아름다운 타워부리지(Tower Bridge)는 총 길이가 250m로 우리 나라 부산의 옛날 영도다리처럼 1,000톤의 무게인 다리를 배가 통과하도록 해수면이 높아지는 밀물 때를 맞추어 주 1∼2회 올려 준다.
그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고 있기에 '나도- '하고 가보았더니, 영국의 유명한 한 마술사가 단식으로 인간의 한계를 시도하고 있다.
기중기로 수 백m의 공중에다가 사방 직사각형의 투명 구조물을 매달아 놓고 거기까지 연결된 파이프로 물만 마시면서 버틴다고 있다는데 가끔씩 손을 들어 화답을 하고 있다. 벌써 29일째라나-.

*. 대 영박물관(大英博物館)에서

  점심 식사 후에는 대영박물관에 갔다.
누구나 이 박물관에 오면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국보급의 각국에서 가져다 모아 전시한 그 진귀한 보물과 방대한 양의 그 전시품에 놀래다가 '도둑놈들 같으니-' 보통은 이렇게 욕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 보물의 가치를 먼저 알고 그것이 흩어지기 전에 한곳에 모아둔 것을 이해하는 단계로 돌아가게 된다.
가난과 무지(無知)는 자기 조상의 자랑스런 유산을 자킬 자격을 없게 한다. 

구태여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니어도
여기 와서 보라고 세계유산 보시라고
모아둔
보물이었나
훔쳐온 유산었나

흩어지는 세월 속에 모아두는 슬기를
뉘라서 도둑이라 욕할 수만 있겠는가
그래서
누구나 와 보라고
입장료도 무료다.

 대영박물관은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에 자료 수집가였던 의사 'H. 슬론 경'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토대로 영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1759년에 설립란 곳이다.
그후 1802년 프랑스에서 가져온 이집트의 고고학 자료나, 수집가가 기증한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을 위시해서- 이집트, 아시리아, 바릴로니아, 인도, 그리스, 로마, 중국 등 각국 각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6년 전에 지중해 여행 중 이집트 룩소르의 텅 빈 피라미드와 그리스 신전에 몇 개 남지 않은 유물들을 보면서 그 유산들이 강대국이 뺏어갔다 들었더니, 그곳보다 몇 십 배나 소중하게 여기다 모셔놓고 멋지게 전시하고 있다..
그런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도둑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 곳인가. 아니면 감사를 받아야 하는 곳인가.
 그 한 모퉁이에 한국관이 있는데 한영교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우리 나라 국제교류재단이 200만 불을 지원하여 만들어 놓았다지만 우리 나라 웬만한 골동품 수집가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규모와 내용이 부실하기 그지없어서 여행객의 발길이 드물었다. 그 한국 실에는 사랑방 '한영실'을 두어 선비들의 사랑방을 보여 주고 있다.
(2003년 10월3일~15일/런던-파리-룩셈부르그-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이태리/'여행가는날'여행사/28명)

                 -다음 '봉주르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