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北京) 구경
개인이 나라보다 부자인 나라에서 서민(庶民)으로만 살다가
황송하게도 외국인(外國人) 되어
개인보다 나라가 부자인
수많은 세월
사대사상(事大思想)과 모화사상(慕華思想) 하던.
중국 연경(燕京)을 다녀왔습니다.
인해전술(人海戰術)로 그 두렵던 중공군(中共軍)의 나라를.
3천 리 금수강산(錦繡江山)만을 노래하며 살다가,
달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만나봤고,
데모 때문에 없어졌다는 5.16 광장 보던 눈으로,
천안문(天安門) 광장과
커다란 경복궁인 자금성(紫金城)과,
무지무지 큰 비원(秘苑) 이화원(梨和園)도 보고 왔습니다.
조상 얼 보러 온 중국인과, 대국(大國) 보러 온 외국인과 하나 되어서….
지금 한국(韓國)에서는
그 조고마한 3천 리 강산을
남북(南北)으로 두 동강 하고도 모자라
다시 동서(東西)로, 세대(世代)로
갈래 갈래 가르며 살아온 우리들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큰 나라를
딱 하나로 살고 있는 여유(餘裕)를
부끄러운 눈으로 부러워하며 보고 왔습니다.
지금 당장은
한족(漢族)이 한족(韓族)을 부러워하는
모한사상(慕韓思想)에 위안하면서-.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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