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3월 6일(월)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있다.
금년 겨울에는 한파(寒波)에다 예년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 겨울 같은 겨울을 보낸 것 같다. 그러나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도 많아서 우크라이나와 서 유럽 등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니 기상 이변이 고맙기도 하다.
그래도 자연은 어김없이 멈추지 않고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 2월 4일)에 이어 우수(雨水,2월 19일)가 지나더니 오늘은 대동강(大同江) 물도 풀린다는 경칩(驚蟄, 3월6일)이다.
驚蟄(경칩)은 놀랄 '驚'(경), 겨울 잠 자는 '蟄'(칩)이니, 지난 겨울 입동(立冬) 무렵 동면하던 동물이나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여서 개구리가 늦을세라 깨어 일어난다는 절기가 경칩이다.
옛날에는 계칩(啓蟄)이라 하였다는데 경칩(驚蟄)이라고 하는 것은 한(漢)나라 무제(武帝) 이름이 '계(啓)'였다 하여 기휘(忌諱)하던 관습에 의해 경칩(驚蟄)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한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 강가나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찾아 개구리알이나 도롱뇽알을 건져다 먹기도 하였다.
개구리 알이나 도룡용알이 허리 아픈데 좋다 해서다.
경칩 전후에는 고로쇠나무 수액(骨利樹 樹液)을 먹기도 하였다. 뼈건강과 위장병이나 속병에 좋다고 해서다. 나무들은 2월 중순인 춘분(春分) 지나야 물이 오르지만, 고로쇠나무나 단풍나무들은 그보다 앞서 경칩 전후해서 일찍 물이 오르기 때문이다.
15일 후인 3월 21일(화)이면 밤낮의 길이가 똑 같다는 춘분이 봄을 갖고 구보하듯이 달려오고 있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엔 어김없이 군자란(君子蘭)이 그 꽃을 활짝 열고 있다. 여름이 오기 전에 한국에 '코로나19 ' 역질(疫疾)을 몰아는 반가운 봄이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2023. 1월 19일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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