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밸런타인 데이 (Valentine day) 2월 14일(금)

ilman 2020. 2. 13. 11:22

 

밸런타인 데이 (Valentine day) 2월 14일(금)

 

 매년 2월 14일은 '연인(戀人)의 날'이라 하여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은 이 날을 명절 같이 보낸다.
왜 이 날을 밸런타인 데이(Valentine day) 라 하였을까?

로마(Roma) 제국시절의 이야기다. 

전쟁 중의 병사들은 사랑하는 연인과 돌아갈 집이 없어야 국가에 더 충성스럽고 싸움도 더 잘한다며, 결혼은 군사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결혼을 할 젊은 이들은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 결혼할 수 있게 하던 시절이었다.

이를 딱하게 여긴 성 발렌 타인(Valentinus) 사제(司祭)는 2월 14일에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여러 쌍 결혼 주례를 황제 몰래 집전하여 주다가 발견되어 참수형으로  순교(殉敎)하였다.
그 날이 바로 2월 14일이기 때문에 2월 14일이 되면 서양에서는 연인들이나 친구들이 꽃이나 카드, 초콜릿 등을 서로 선물하는 풍습이 생기게 되었고 그 날을 밸런타인 데이(Valentinne day)라 하였다. 
 이 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하던 남자에게 여자가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18 세기부터 영국의 젊은 이들이 카드를 주고 받으며 이 날을 기렸다.
 미국의 에스더 하울 랜드라는 대형서점과 문구점을 운영하는 집의 딸이 카드를 받으면서 이를 인쇄 판매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량 인쇄 판매를 시작한 후 밸런타인 데이(valentine day)는 세계로 확대 되었다.

이를 카드 대신 초콜릿 선물로 바꾼 것은 1958년경에 일본의 한 초콜릿 업체가 상혼(商魂)으로 돈 벌이 마케팅 삼아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초콜릿과 밸런타인(Valentine) 사제와는 직접 연관은 없는 일이다.
                                                                                                        - (2018. 2.13 조선일보 참조)


 예로부터 초콜릿은 정력과 사랑의 미약(媚藥)으로 알려져 왔다.

인간이 이성을 보고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성분이 초콜릿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자고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했던 모양이다.
18세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난봉꾼인 엽색가(獵色家) 카사노바(Casanova)가 애용하였다는 것은 초콜릿의 달콤한 맛과 진한 색깔이 진한 사랑과 연관된 것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해방 후 미군의 진주하였을 때 "헬로우, 기브 미 초콜릿(Hello, give me chocolate!)"하며 미군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우리네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그 유혹을 가이 짐작할 만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초콜릿을 처음 먹은 이는 구한말 명성황후(明成皇后)였다 한다.
그 무렵 이등박문(伊藤博文)이 왕궁을 드나들 때마다 임금 주변인인 상궁(尙宮)들을 회유하고자 초콜릿을 선물한 것이 처음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늘날의 초콜릿 선물은 극성스런 상혼(商魂)과 호사가(好事家)들이 이를 과장 선전하고 부연(敷衍)하여 오늘날 같은 밸런타인 데이를 꾸며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2월 14일이 한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의해 사형언도를 받은 날이라는 것을 뒤돌아 보아야겠다.
 거기서 한 수 더 떠서 일본에서 시작 되었다는 3월 14일 화이트 데이(White day)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한다든지, 4월 14일은 블랙 데이(Black day)라 하여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에 남자친구에게 선물하지 못한 여자와, 화이트 데이(white day)에 선물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는 날이라고도 한다.
블 데이(Black day)에는 옷은 물론 구두, 양말, 액세서리까지 검정색으로 입어야 하고, 먹는 것도 자장면을 먹고 카페에 가서도 불랙커피를 마셔야 한다나! 물론 초콜릿의 색깔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서양에도 없는 동양인들의 이야기로 이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라 한다.
괜히 서양 풍속과 얄팍한 상혼(商魂)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는 요즈음 젊은 연인(戀人)들에게 거부 반응을 느끼다가도, 이제 먹고 살 만한 세월을 만난 우리의 젊은이들이 연인(戀人)의 날을 하루 정도 가지고 사는 젊음이 부러워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