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수련(睡蓮)

ilman 2017. 6. 17. 07:02
 -수련<성철용>

물 속에 뿌리하여
햇살로 피는 꽃잎

붉은 웃음
하얀 설움
우러러 해를 그려

잎새도
태양을 닮아
둥근 원을 둘렀다

작가는 아호 일만. ‘시조문학’ ‘한국수필’로 등단. 시조문학진흥회,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경기케이블TV방송 자문위원. ‘문학저널’에 국립공원산행 포토에세이 연재 중. 저서 ‘하루가 아름다울 때’.

연꽃이 피는 여름철이다.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송이는 핀다. 부처는 말없이 손끝으로 흙탕물 속에서 핀 아름다운 연꽃을 가리켰고, 제자 가섭은 말없이 미소로 답했다.
그것으로 이심전심이란 말이 생겨났다. 말이 없어도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관계는 아름답다.
탁한 물 속에서도 아주 맑게 피는 연꽃, 특히 물면 가까이 꽃을 피우는 수련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화자는 이 작품에서 물 속에 뿌리를 두면서 해를 사모하듯 피는 연꽃을 ‘붉은 웃음, 하얀 설움’이라 해 연꽃을 열정과 순수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잎새는 ‘태양을 닮아/ 둥근 원’이라고 해 모나지 않은 원만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수련의 모습을 묘사한 이미지 시라고도 볼 수 있고, 또한 아름다운 여인을 수련에 빗대어 표현한 상징시라고도 볼 수 있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 시조*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사진  (0) 2017.06.17
로마 여행  (0) 2017.06.17
여보!  (0) 2017.06.17
아아, 폼페이  (0) 2017.06.16
蘭松(난송, Nansong)1  (0)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