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설 시리즈/섣달 이야기

ilman 2014. 1. 4. 11:31
 
설 시리즈/섣달 이야기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冬天)/미당 서정주

1년 열 두 달을 음력으로 말할 때 유독 11월. 12월만은 위 시처럼 ‘동짓달’, ‘섣달’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이유에서 일까?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하는 것은 11월부터 겨울(冬)이 이른다(至) 하여 동짓(冬至)달이라 한다면 12월은 왜 ‘섣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섣달’이란 '설'이 드는 달이라 하여 ‘설달’’에서 나온 말이다. 그 ‘설달’이 ‘섣달’로 바뀐 것이다.
우리 말에는 “술+가락> 숟가락 /삼질+날>삼짇날/ 이틀+날>이튿날/ 사흘+날>사흗날/ 나흘+날>나흗날”처럼 ‘낱말의 앞 음절의 받침이'ㄹ’ 로 끝나는 말과 복합어가 될 때는 'ㄹ"이 ‘ㄷ’으로 바뀌는 현상이 있다. 이를 음운학에서는 음운동화 중 호전현상(互轉現像)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12월 달은 서웃달(평북 방언)이라고도 하는데 ‘서웃달’이란 말은 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서운한 달’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민속학자 최상수)
 
금년 섣달에 24 절기로는 소한(小寒, 양, 1월 6일)과 대한(大寒, 양 1월 20일)이 있다.
그렇다면 1월은 왜 정월 (正月)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중국 상고(上古) 시대의 왕조인 하(夏)· 은(殷)· 주(周)의 경우와 같이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왕조가 바뀌면 역법(曆法)을 그에 맞추어 고친 데서 나온 말이다.
 
그 '正'자를 옥편에서 찾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正(정)'이란 뜻 외에 '첫 정(正)'과 '歲之首月'이라 하여 한해의 첫달 곧 정월이란 뜻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는데 이날은 중국에서는 

춘지에(春節)라고 부르는 날로 중국 최대 명절로 고향을 찾는 수천 만 중국인의 대 이동의 날이다.                                                                    -2014. 1. 4 보완

'세시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충일(顯忠日) 이야기/ 6월 6일(화)  (0) 2014.06.02
신정(新正)과 설  (0) 2014.01.08
가버린 나의 2013년  (0) 2014.01.01
동지(冬至)/약력 12월 22일(금)  (0) 2013.12.20
시제(時祭) 이야기  (0)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