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DMZ 탐방/ 전설 따라 중부전선 동서횡단

ilman 2013. 12. 21. 07:02

DMZ 탐방/ 전설 따라 중부전선 고석정, 승일교, 임꺽정 이야기 

 

'수도권 관광진흥협회' 초청으로 강원도 철원(鐵原)을 가고 있다.

'강원도관광협회'가 주관하고 'DMZ 관광주식회사'(장승재 대표)가 대행하는 "DMZ 중서부전선 동서횡단 팸투어"를 따라 우리들 27명은 철원의 고석정을 가고 있다.

우리들이란 기자, 여행작가, 카메라 맨, 여행 Bloger, 여행관계 교수 등으로 전국에서 온 분들이다.

우리는 1박 2일 동안 강원도민이 마련한 각가지 정성에 감격하였다. 새해를 맞아 더욱 발전하는 내고장 강원도를 널리 알려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여 내고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몸부림 같다. 이 얼마나 구체적인 강원도 사랑인가.

그중에도 특히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김미숙 여사의 자기 고장 철원에 대한 해박하고 열정적인 해설은 우리들 마음속을 뭉클하게 하는 그 무엇을 주기도 하였다. 

금년 봄에 나는 제3땅굴과 판문점 등, 작년에 여름엔 제2 땅굴과 그 일원을 다녀와서 글을 남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요번 DMZ 여행을  "전설 따라 중부전선 여행'으로 쓰기로 했다. 전에 쓴 글도 나에게는 심혈을 기울여 쓴 소중한 글이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고석정(孤石亭)/ 임꺽정 전설

 

  고려 중기 실학자 이익(李瀷)의 성호사설

(星湖僿說)

에는 조선의 3대 도둑으로 홍길동(洪吉童), 장길산(張吉山, 숙종)과 함께 임꺽정(林, 조선 중기)을 들고 있다.
이들은 관아에서 뺏은 것 중에 곡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의적(義賊)이기도한 도둑들이다.

 그중 임꺽정은 조선 명종 무렵 양주의 백정출신으로 태어났다. 임꺽정은 맨주먹 아귀힘으로 호도 몇 말을 깔 정도의 힘에 날쌔고 용맹스러웠지만 늘 자기 신분에 대한 불만을 품고 살았다. 당시 조선은 왕의 척족(戚族)인 윤원형 등이 발호하고,  계속 흉년든데다가 탐관오리들이 수탈을 일삼자 임꺽정은 도둑의 괴수가 되어 황해도 구월산 등을 소굴로 관아를 습격하여 뺏은 곡식을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의적으로 당시에는 서민의 영웅이었다. 

그에 대한 수많은 전설이 남양주의 천마산, 양주 불곡산, 파주 감악산, 철원의 고석정 등에 전하여 온다.

 

철원 8경의 하나인 고석정(孤石亭)은 한탄강 중류에 있는 장화같이 생긴 큰바위[장군화]와 정자 그리고 그 일대의 현무암(玄武巖) 계곡을 총칭하는 말이다.

현무암이란 화산암의 하나이니 이 철원평야에 먼 옛날에 화산이 폭발하고 그 화산재가 서서히 흘러 철원평야를 형성했다는 말이다. 이 철원평야를 적시며 흐르는 한탄강이 현무암 계곡의 기둥모양의 주상절리(柱狀節理) 협곡을 이루게 된 것이다.

 

임꺽정이 활약하던 당시에는 한탄강 북쪽의 관아(官衙)에서 한양의 나라님께 바치는 공물(貢物)은 배로 운반하였다. 이를 임꺽정이 고석정에 숨어 기다리다가 습격하여 뺏어 달아나는 것이다.

-고석정이 있는데 바위가 거의 3백 척(10m)이나 우뚝 솟았다. 둘레는 10여 장(丈)으로 위에는 한 개의 구멍이 있다. 기어서 들어가면 마치 집과 같아 10여명이 앉을 수 있다                                          -'대동지지 철원도호부 편'

그 고석정 너머에 임꺽정이 쌓았다는 임거정성(林巨正城) 또는 '고석성'이라고도 불리는 석성(石城)이 있다. 

임꺽정의 원래 이름은 임거정(林巨正)이었는데 고석정에 숨어 있거나 누워 있다가 관군이 습격하여 오면 피하여 물속에 들어가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임꺽정이 한탄강 물에 많은  꺽지라는 물고기로 변신하여 신출귀몰하게 숨었다 하여 이름을 임꺽정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눈이 내린 겨울 어느 날 관군이 첩보에 따라 산채를 급습하였다가 눈길에 난 발자국 따라 갔더니 그 반대편으로 벌써 도망쳐 사라진 후였다. 임꺽정 무리들은 미투리를 거꾸로 신고 다니면서 행방을 감추었던 것이다.이렇게 3년 동안 애를 태우다가 그의 부하인 서림(徐林)의 밀고로 구월산 기슭 민가에서 임 꺽정이 관군에게 잡힐 때의 이야기다.막 관군을 피해서 임꺽정이 민가에 뛰어들어 숨으려 했더니 주인 노파가 있었다. 노파에게 "도둑야!"  하고 뛰어나가게 하고 그 뒤를 따라 가며 "저기 도둑놈 달아난다!" 하고 임꺽정이  뛰어 나가자 관군이 어리둥절하여 혼란한 틈에 관군의 말을 뺏어 타고 달아날 때였다.
그때 서림이 소리치기를 "저 놈이 임꺽정이다."  하여 관군이 쏜 화살 수십 대를 몸에 맞고 잡히고 말았다. 관군이 수색에 나선지 3년만이었다.  

 

*. 승일교(承日橋) 이야기 

 

한탄강에서 북으로 조금 올라가면 높이 35m, 길이 120m, 폭 8m의 승일교( 承日橋)가 있다. 수복 전 북한 당국이 노력공작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동원하여 다리를 놓다가 6·25 동란으로 중단된 다리다.
그 다리를 수복 후인 1958년 대한민국에 의해 완공한 아치형의 아름다운 다리다.

 

이 다리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이 전하여 오고 있다.

 

 

-북한과 남한이 합작하여 완성하여 만든 다리라 하여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의 가운데 이름자 '승(承)'자와 '일(日)'자를 하나씩 따서 '승일교(承日橋)'라 했다는 것이다.
다른 설로는 6.25 당시 한탄강을 건너 북진 중에 전사한 박승일 대령을 기리기 위해 다리 이름을 승일교라 명명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승일교는 후락하여서 차량이 건널 수가 없어서 그 옆 레푸팅 출발지 근처에 '한탄대교(恨歎大橋)'를 새로 만들어 승일교는 전적지의 기념물로 기리고 있다.

 

*. 철원 평야 이야기 

 

제2 땅굴로 가는 버스는 드넓은 철원 평야( 鐵原平野 )를 달리고 있다. 
그 평야의 논에는 수많은 두루미가 가운데에 새끼를 대리고 모이를 먹고 있었다.
철원 주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밭에 두루미가 먹으라 모이를 뿌려 주는 모양이다. '두루두루' 하고 운다 해서 두루미라 하는 새는 학(鶴)의 다른 이름이다.         

 

철원 평야는 강원도의 1/6 이나 되는 평야로 강원도에서는 제일 넓은 평야다.

6.25때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인 '철의 삼가지'는 철원, 김화, 평강을 이은 지대가 삼각이어서 생긴 이름이다.

6.25 때 북한군이 침략해 온 곳도, 유엔군과 아군이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한 곳도, 수많은 아군의 영령이 잠든 곳도 철원평야였다. 
김일성이 빼앗겼다 해서 아까워 3일을 통곡했다는 곳도 철원 평야다. 

 

한반도처럼 DMZ로 남북으로 갈린 비극의 땅도 철원 평야다.

평화의 상징인 세계적인 희귀조가 철원을 찾아 오듯이 이제는 철원에도 평화가 올 때가 되었다.

그래서 강원도 철원은 "유치하자 DMZ 세계평화공원, 한반도 중심 철원에!!"를 소원하고 있다.

그 소원을 풀고 철원군민이 활짝 웃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다음  "제2 땅굴 이야기"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大韓民國)은 이런 나라다  (0) 2014.01.05
적군(敵軍)의 묘지  (0) 2014.01.04
소요산(逍遙山) 산행기  (0) 2013.10.23
낙산도립공원(洛山道立公園  (0) 2013.10.04
하회마을(河回-)------ 원본  (0)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