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바렌타인데이 (valentine day)

ilman 2013. 2. 11. 06:44

 

 

바렌타인데이 (valentine day)

2월 14일은  '연인(戀人)의 날'이라 하여 우리 젊은이들은 이 날을 명절 같이 보낸다.

(그림출처: Auction)

  왜 이 날을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라 하였을까?
이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다음은 그 대표적인 이야기다. 
먼 옛날 3세기 경 로마제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시절에  황제의 허락도 없이 성 발렌타인(valentine) 사제(司祭)는 서로 사랑하는 어느 젊은이들을 결혼시켜 주고 이로 인하여 순교하였다.
그 날이 270년 2월 14일이기 때문에 그 제일(祭日)을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라 하였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2월을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고 믿어서 그  속설이 결합되어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가 오늘날처럼 자연스럽게 '연인의 날'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하던 남자에게, 남자보다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주로 초콜릿을 주고 받는 풍습이 있으나 그 유래는 확실하지가 않고 발렌타인 사제와 직접 연관도 없다 한다. 
  예로부터 초콜렛은 정력과 사랑의 미약(媚藥)으로 알려져 왔다.
어느 황제가 초콜릿 차를 하루 50잔이나 마시어 정력을 과시하였다거나, 18세기 엽색가(獵色家) 카사노바(Casanova)는 사랑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초콜렛을 이용하였고, 괴테(Goethe)가 말년에 젊은 여인에게 c초코릿을 선물하여 그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오기는 한다. 초콜렛의 달콤한 맛과 진한 색깔이 진한 사랑과 연관돼서일까.
해방 후 미군의 진주하였을 때 "헬로우 기브 미 초콜렛(Hello, give me chocolate!)"하며 미군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우리네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그 유혹을 짐작할 만하다.

  우리 나라 사람으로 초콜렛을 처음 먹은 이는 구 한말 명성 황후(明成皇后)였다 한다. 이등박문이 왕궁을 드나들 때마다 임금 주변인인 상궁(尙宮)들을 회유하고자 선물한 것이 초콜렛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하여 온다.
여기에 극성스런 상혼(商魂)과 호사가(好事家)들이 이를 과장 선전하고 부연(敷衍)하여 꾸며낸 것이 바렌타인 데이라는 이야기다. 거기서 한 수 더 떠서,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white day)라 하여,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한다든지, 4월 14일은 블랙 데이(black day)라 하여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에 남자친구에게 선물하지 못한 여자와, 화이트 데이(white day)에 여자에게 선물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는 날이라 한다.
이 날은 옷은 물론 구두, 양말, 액세서리까지 검정색으로 입어야 하고, 먹는 것도 초콜렛 빛깔의 짜장면을 먹고, 카페에 가서도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한다. 물론 초콜렛의 색깔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서양에도 없는 동양에서의 이야기다.
괜히 서양 풍속과 얄팍한 상혼(商魂)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는 요즈음 젊은 연인(戀人)들에게 거부 반응을 하다가도, 이제 먹고 살 만한 세월 속에서, '연인(戀人)의 날'을 하루 정도 가지고 사는 젊은이들이 부러워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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