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만 산행기 ☎

주여, 도와 주소서, 남설악 수해 이재민을 ~~~~

ilman 2007. 2. 11. 11:24

 

주여, 도와 주소서, 남설악 수해 이재민을



주여!
여기는 인제에서 양양까지 44번 국도 한계령입니다.
9일부터 19일까지 퍼부은 장대호우주의보에 쑥대 밭이 되고만 남설악 일원입니다.
최근에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 Korea는 북한의 미사일에 협방당하고 있고, 이렇게 국가존망의 어려운 시대에 가장 믿고 존경해야할 분을 가장 미워하는 불행한 국민이 사는 나라에 자연마저 왜 이렇게 가혹하신 것입니까?

한계령의 운무는 한국인의 가슴을 뭉쿨하게 하는 설레임의 하나이더니, 왜 우리는 이 고개를 한많은 고개로 기억해야 되나요?
장수대와 함께 한계령휴게는 서북주능을 통하여 내설악 12선녀탕으로 향하는 길목이요, 끝청, 중청을 통하여 남한에서 3번째로 높다는 대청을 향하는 꿈의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호우주의보를 듣고도 오후에는 비가 그친다기에 혹시나 하고 이 44번도로를 7월 13일 오고 간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지금보다 다른 경치를 보아야 하는 우리들이 되었군요. 44번 국도의 '4'가 불길한 숫자라서인가요? 우리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소홀히 해서인가요?

그때 한계령에서 굽이굽이 구절양장(九折羊腸) 길을 내려오다가 여심폭포, 등선폭포, 십이폭 입구인 흘림골매표소도 장마로 입산금지였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들린 용소폭포매표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남설악산행의 꿈을 접고

오색분소에서 오색약수터를 향하였는데 그곳에 있던 오가리 오색민박촌이 요번 비에 최대의 피해 마을이 되었다 하니 이게 웬 일입니까?
우리가 갔을 때도 오색약수터는 하나만 약수를 마실 수 있었고 나머지 2곳은 물속에 잠겼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노래하여 오던 착하디 착한 겨레였습니다. 그런데 보도 되는 뉴스는 유사이래 최악의 물난리입니다.
하루 아침에 집과 농토를 잃은 그 많은 수재민들이, 거의가 다 가난한 농민들이요, 서민이니 이를 어쩐다지요?

국가가 도와야 할 '특별재난지역'만도 좁은 이 나라에 13군데로, 사망자, 실종자가 49명이나 된다 합니다.

삶의 근거지인 주택의 침수, 파손이나 아예 흔적도 없이 떠내려 간 가옥이 2,770동이나 되고요, 유실된 농경지가 10.085ha이나 된답니다
그 이재민만도 1,978세대에 4,630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원도 산골이 가장 심해서

강원도 중요 국도 '한계~양양 44번 국도'와 '59호 진부~정선 국도'가 통제 상태로 있고

2천8백여 가구의 주민 3만 3천명이 전기는 물론 식수난에 시달리는 분들이 모두 강원도 주민입니다.

이렇게 국가가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조는 자기네 임금 올려달라고 쇠파이프에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여 공권력에 맞서 생명을 걸고 싸움을 벌이고 있고, 정계는 정권 쟁탈전에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무리들이 있나이다.

 주여, 우리들이 사리사욕(私利私慾)에서 벗어나서, 수재민 밖에서 살고 있다는 마음에서 떨쳐 일어나서, 스스로 불행한 우리들을 돕고자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던 '대-한민국!'을 외치던 붉은 마음의 물결처럼, 동포애로 떨쳐 일어나 우리의 저력을 국내외로 세상과 후손들에게 진작하게 하여 주소서.
수마가 할퀴고 간 자국에 뜨거운 조국애로 뭉쳐 이런 엄청난 재해가 다시는 없는 이 나라 건설에 동참하는 겨레가 되게 도와 주소서.

 
 



그리하여 수해 이전에 보고온 하조대(河趙臺), 남애(南涯)같은 아름다운 조국 품에 살게 하여 주소서.
이렇다 할 종교를 갖지 못한 죄많은 사람이었지만 어려운 때를 당하여 이렇게 하느님께 간구하고 간구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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