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두바이(Dubai) 여행

ilman 2007. 2. 11. 11:13

두바이(Dubai)는 공사 중


*. 아랍 에미리트 항공기
 요번 이집트 크루즈 여행은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바꿔 타고 알렉산드리아로 간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고, 생소한 아랍 에미리트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불안하였다. 게다가 여행사가 말하는 주의사항에 딱딱한 가방을 이용하라는 항목이 있어서 북구의 어느 나라처럼 가방을 뜯고 물건을 훔쳐가는 경우가 있는 곳이로구나 하고 몹시 걱정을 하였다.
그러다가 좋은 기내식을 보고 걱정이 기우임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선물로 주는 지갑 크기의 작은 가방을 열어 보니 눈가리개, 빗, 양말, 칫솔, 치약이 있다.
두바이는 우리나라보다 2배나 더 잘 사는 국민소득 24,000$의 나라였고 에미리트 항공기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항공회사였다.
두바이 공항은 우리가 자랑하는 인천공항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나 시설이 크고 웅장하였다. 잘 사는 나라답게 공항 입국 수속도 간단하였다.
두바이(Dubai)는 아라비아 만(灣) 연안에 있는 인구 120여 만의 산유국으로 에미리트 연방의 한 토후국(土侯國)의 하나다. 토후국(土侯國)이란 과거에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나라들로서 이제는 부족의 우두머리가 통치하는 오만, 바레인, 카타르 같은 나라를 말한다.  '두바이 석유'로 귀에 익은 이름인데 그 두바이란 말은 아라비아어로 '메뚜기'란 뜻이란다. 메뚜기가 많은 나라인가 보다.

*. 우리의 삼성전자 광고

 밖에 나와 보니 눈에 익은 이름이 있다. 우리의 'samsung 애니콜' 광고였다.
석유로 인하여 두바이가 부자 나라가 되었듯이 samsung으로 하여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4,000불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사람이 없는데, 상을 받아야 할 samsung을 우리나라 정부는 오히려 뒤흔들고 있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다.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던가. 결점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장점으로 자기의 단점을 덮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한국의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다. 회사원이 있어서 약간의 비리가 있다고 해도 회사를 크게 이롭게 하는 사원에게 그 회사 사장이 딴죽을 걸어 범죄자로 몰며 흔들어도 되는 것인가를.
두바이에는 삼성건설(三星建設)에서 짓고 있는 '버즈 두바이' 건물이 있다.'버즈란' 아랍어로 탑이란 뜻이다. 지금은 22층까지 지었지만 2008년에 완공되면  808m로 세계 최고로 높은 빌딩이 된다고 한다.

*.  두바이는 공사 중
  두바이에는 총인구 120만 명 가운데 25만여 명이 두바이 국적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월 200불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서울의 크기에 수원을 더한 정도의 작은 토후국 두바이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불모지 사막 주변에서 어업과 진주잡이나 하여 가난하게 살아가던 작은 항구였다. 그러다가 70년대 들어 유전 개발로 갑자기 부자 나라가 되었다.
49억 배럴의 석유가 10년이면 바닥이 난다는 것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하여 투자에 투자를 더하여 오늘날 두바이는 싱가포르이나 홍콩과 같은 세계의 무역·금융·관광 중심지로 만들었다.
중동의 배꼽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중동의 ‘오일머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이처럼 두바이는 오일달러가 무성한 중동의 관문이요 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과 독립국가연합(CIS)은 물론 아시아의 중간 지점이어서 지정학적으로도 유리한 것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두바이는 공사 중이었다.
이 나라의 랜드 마크가 되는 세분 스타 호텔이 있는 주메리아 비치 앞의 아랍 걸프만의 바다를 메워 주거 관광단지로 지름이 5km에 달하는 야자 모양의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와 팜 데이라(Palm Deira) 인공 섬 공사가를 건설 중이었다.  금년 말에 이 인공 섬이 완공되면  5,000여 개의 건물이 그 안에 들어서게 된다.
 또 하나의 인공 섬 '더 월드(The World)' 플랜도 있다.
3,000여 개의 인공 섬으로 세계지도 모양을 만들고 그 섬 전체를 세계 각국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3,000㎢의 한국 섬도 있다는데 2,400만 달러에 팔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 인공 섬의 주위를 빙 둘러 유리로 막고 거기에 수중 해저 호텔을 만든다는 계획도 있다. 이 호텔에 들어 투숙하여 침대에 누우면 고기가 수족관 속의 투숙객을 구경하는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환상적인 계획이다.
황태자의 꿈이라는 플랜은 이렇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보다 약 8배 크기의 '두바이 랜드(Dubai Land)'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2004년에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인들이 550만 명이 두바이를 찾아왔지만,  2008년이 되면 연간 7,500만 명 관광객을, 두바이 랜드(Dubai Land)가 완공되는 2018년에는 연간 1억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거대한 꿈을 꾸고 있는 나라가 두바이(Dubai)다.

*. 두바이의 우상 셰이크 라시드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이룩한 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1980년대 두바이 통치자였던  셰이크 라시드는 오늘날의 두바이를 이룩한 국민적 우상이다.
그는 언젠가는 한계에 부닥칠 원유에의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서 두바이를 중동의 무역, 금륭,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거대한 인공 항구를 조성하고 오일 머니를 효율적인 투자를 통하여 오늘날 두바이를 '중동의 무역 중심지”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 결과 두바이는 산업다각화에 성공하여서 이 나라의 원유에 의존도를 30%로 낮추어 놓았던 것이다.
석유로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건물을 짓더니, 그 건물을 임대하여 돈을 버는 중동 산유국들이 부러워하는 모범국가가 된 것이다.

*. 두 바이인의 전통 복장 '오트라'와 '차도르'

 세계에서 두바이 국민만큼 행복한 나라도 드물다. 아이를 낳으면 나라가 양육비로 1만 불을 주고, 결혼하면 32평 규모의 집을 나라가 거저 주고, 축의금으로 한화 1,500만 원 정도를 준다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주택은 외국인은 소유할 수 없게 하고 자국민들은 집을 여러 채씩 갖게 해서 외국 기업에 월세로 임대하여 수입을 올리게 하였다.
방 2칸에 거실 하나의 월세 금액이 한화로 250만 원, 방 6칸인 경우는 600만 원이나 되게 비싸게 책정하여 놓아서 자국민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연간 몇 억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내에 갔더니 똑같은 모양의 집이 계속되는데 그 집주인이 하나라는 것이다.
  나라가 자국인을 도와주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려면 스폰서를 자국민을 세워야 가능하다. 한 사람이 여러 회사에 스폰서가 될 수가 있어서 그 돈만도 한 곳에서 오륙십 만원을 넘게 받는 모양이다.
오늘날 중동 국가들은 전통복장을 벗고 있지만 두바이 인들은 전통복장 오트라와 차도르를 고집하고 있었다.

출입국 수속을 하는 모든 관리도 전통복장을 하고 있었다. 오트라란 머리까지 쓴 흰 가운에다가 머리에 검은 두건을 두루는 것이고 차도르란 여성들이 온몸을 가리고 다니는 가운이다.
이 오트라나 차도르는 신분의 갓이요, 신분의 표시요, 두바이 인들의 자존심이기도 하였다.
  엄격한 가문의 여성들은 눈만 내놓거나 전체를 까만 차도르로 가리고 다니는데 이를 현지에서는 까마귀 차도르라고 하였다.
차도르 속의 여성들은 짙은 화장에 액세서리도 요란하지만 속옷은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두바이 여자들은 오로지 남편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란다.
공항에서 한 남자가 까마귀 차도르를 한 여러 명의 여자와 함께 있길래 카메라에 담았더니 남자가 눈을 부라린다.
이들이 믿는 알라신에 의하면 일부다처제로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이 그치지 않던 옛날에 남정네가 전쟁에 나가서 죽으면 그 아내를 보살필 사람이 필요해서 생긴 제도라 한다.
4명의 아내는 가정에서 똑같은 자격을 갖는다. 따라서 장자 차자 개념도 없고 유산도 똑 같이 분배를 받게 된다. 그래서 4명의 아내들끼리는 오로지 자유 무한 경쟁이 있을 뿐이다. 우리들이 고급 자가용 여러 대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부의 상징이 되는 것처럼 처가 많은 사람에게 시집을 가면 부의 상징이라서 오히려 아내들에게도 자랑이 되는 모양이었다.  

*. 주매이라 모스크(JUMEIRA GRAND MOSQ)

돛 단 배 모양의 칠성 호텔(BUJ AL ARAB HOTEL)을 찾아가는 도중에  두바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모스크(JUMEIRA GRAND MOSQ)가 있다.
모스크란 이슬람교도의 예배당인 회교사원을 말한다.
아랍어로는 마스지드(Masjid)라 하는데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이란 뜻이다.
이슬람교는 전지전능하신 알라의 가르침이 대천사인 가브리엘을 통하여 마호메트에게 계시되었다고 믿는 종교다.

하루 다섯 번 메카 쪽을 향하여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며, 일요일 대신 금요일에 쉰다.
땅에 수없이 절을 하기 때문에 유심히 보면 이마 한가운데가 검어진 이가 있는데 이슬람 교인들은 이를 자랑으로 여겼다.
그런 분을 만나서 카메라에 한 캇 찍기를 청하였다가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슬람교인들은 성서 코란에서 금하는 술이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시하고, 남녀가 공석에서 함께 짙은 애정 표시를 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라마단(Ramdan) 날에는 27일 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단식을 한다.
라마단이란 이슬람력(曆)의 9월은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날로 여겼기 때문이다.

*. 돛 단 배 모양의 7성 호텔(BUJ AL ARAB HOTEL)

  돛배 모양의 ‘'버즈 아랍 호텔(BUJ AL ARAB HOTEL)'은 줌메리아 해변가에 있는데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도 유명한 관광명소로서 유럽 부호들이 겨울을 보내는 곳이다. 한국 부유층의 자녀들이 꿈꾸는 신혼여행 숙박지이기도 하다. 1박에 150만 원에서 1천만 원이 넘지만 적어도 사흘을 유하지 않으면 예약할 수가 없는 전 세계 유일의 칠성 호텔이다.
우리가 간 날이 이 나라 막툼 국왕이 서거한 상중(喪中)에 더구나 밤이어서 불빛이 평소처럼 요란하지 않아서 좋은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 상하(常夏)의 나라 실내 스키장

 더운 나라에 가면 현지인이 종종 묻는 말이 코리아에 눈이 많이 오느냐는 말이다.
사막의 나라에서 스키를 탄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 꿈을 이룩하여 놓은 것이 이 '스키 두바이(Sky Dubai)' 건물이다.

유리창을 통하여 보니, 어린아이들은 눈썰매를 즐기고 있고 어른들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스키를 하는데 이 '스키 두바이'의 건물은 높이가 62m, 길이 400m, 면적 3000㎡로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눈을 추운 나라에서 배에 수천수만 톤이나 실어오는 모양이다.
두 바이를 둘러본 우리나라 경제 관계 대학교수단이 말했단다.
  "돈지랄들 하고 있구나!"
  우리도 그 지랄할 날들이 없겠는가. 그 지랄
이 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