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성철용 (Homepage) |
2005-06-11 10:55:55, 조회 : 626, 추천 : 2 |
백두산 트레킹을 떠나며 (2005. 6.29~7.4/송강하-서파-5호 경계비-청석봉(2662m)-백운봉(2,691m) -녹명봉(2,063m)-용문봉(차일봉2,596m)-달문-천지물가- 장백폭포-온천지역- 소천지앞)
나는 6월 말에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산 백두산에 간다. 그때 내 배낭에 새로 만든 백두산 천지가 있는 우리 '한국산하'의 패찰을 달고 가겠다. 백두산은 전라북도 크기 만한 산이요, 거기 있는 천지는 여의도 둘레 만한 크기의 16개 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21,89m로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산정호수(山井湖水)다. 여행과 설렘은 불가분의 관계라지만 남미(南美)를 제외한 세계 5대주를 두루 돌아본 내가 이렇게도 가슴이 크게 설레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나도 백두산(白頭山)을 갈 수 있구나. 백두산에 ilman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구나 하고-.
그동안 내가 준비한 디카, 캠코더, 보이스 펜 등에 열중하였던 것이나, 그 동안 써온 산행기 등이 백두산 이 트레킹을 위한 준비요, 작업인 것 같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이 요번 백두산 등반 같다. 일산(一山) 같은 동내에서 노년을 함께 하고 사는 술친구, 산 친구 하정우 선배 형의 말씀에 감동하여 따라 나서게 된 선 것이다. "국내를 통하여 백두산을 가겠다고 벼르다 보면 우리가 죽기 전에 불가능한 일일 것 같으니 함께 갑시다." 그분은 고시 4회에 소년 등과 한 수재요, 북한산 백운대만도 기록상으로 2,600여 회를 넘어선 기인(奇人)이시다. 기다리다가 행여 국내 행로를 통하여 갈 수 있다고 해도 지금의 형세로 봐서 몇 배의 자금을 들여야 할 것 같아서다. 금년 봄에 아내와 중국 황산(黃山)을 다녀왔다. 재작년에는 경치(景致) 좋고, 물 좋고 정자(亭子)가 다 좋다는 스위스 융푸라우요흐를 다녀왔다. 그러나 그 두 정상에 올라가서 내가 보고 온 것은 1m 앞을 볼 수 없는 연무요, 눈보라였다. 그때는 얼마나 아쉬웠던지-. 트레킹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을 얼마나 부러워 했던지-. 등산은 말뜻 그대로 운동이나 취미 삼아 산에 오르는 것이지만 반드시 땀 흘리며 우리들의 발로 올라야 하는 것이다.
백두산도 관광사 따라 찝차로 편히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백두산의 봄, 여름, 가을은 6월부터 시작해서 8월로 끝나고 9월 초부터 눈 내리는 겨울이 시작된다. 그 석 달 사이에 100종이 넘는1,000만 여송이의 봄 여름 꽃들이 일시에 피어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일년 365일 중 209일, 그 중 7,8월이 우기로 매일 비가 내린다. 그래서 일년에 백두산 등정 하는20만 관광객 중에 운좋은 그 30%만이 천지를 보고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번에는서파(西坡)를 통하여 10시간 동안 야생화가 만발한 외륜능선 따라 백두산 2,500m 이상의 16개 기봉(奇峰) 중 6~7개를 넘어 북파(北坡)까지 트레킹할 것이다.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보다 높은 해발 1,956m 이상의 산이 30여 봉을 가진 산이 백두산이다.
백두산 오르는 길은 동파(東坡), 서파(西坡), 남파(南坡), 북파(北坡) 4코스가 있다. 중국인들은 언덕을 '파(坡)'라고 한다. 그중 동파(東坡)만은 북한에서 오른 길이고, 압록강을 끼고 오르는 길인 남파 (南坡)를 현지인들은 이 코스를 압록협곡이라 부른다. 찝차로 오르는 길은 북파(北坡)에서요, 서파(西坡)는 이번 따라가는 '백두닷콤 '같은 서너개의 전문여행사를 통하여 중국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백두산 종주 트레킹 코스다. 5박 6일 동안을 배낭을 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어서, 지리산처럼 어떻게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갈까 걱정하였더니 여행사에서는 소형배낭을 하나 더 준비하란다. 큰 배낭은 숙소인 장백산국제호텔까지 차로 날라다 주는 모양이다.
백두산 트레킹이란 이른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서파에서 북파까지 우측으로는 천지(天池)를 내려다보며, 좌측으로는 야생화 만발한 고원의 평야를 바라보며 가는 외륜능선 길이다. 이 코스로 가면 3대에 덕을 쌓아야 본다는 천지(天池)를 볼 확률은 북파(北坡) 코스보다는 조금은 높다.
만약에, 만약에 내가 이번 트레킹에서 백두산(白頭山)이 열어주는 천지(天池)의 참모습을 볼 수가 있다면 나도 구상(具相) 시인처럼 무릎 끓어 천지(天池)를 향하여 큰절을 올리리라. 목청껏 애국가도 부르리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비록 우리들이 가는 곳이 우리나라 백두산(白頭山)이 아니라 중국의 1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장백산(長白山)이고, 우리의 트레킹이 백두산(白頭山)의 주봉인 장군봉(병사봉)을 바라보는 이국 땅에서의 반쪽 종주라 할지라도, 역사상 분명 백두산은 단군의 얼이 깃들고, 고구려인의 기상(氣像)과 웅혼(雄渾)이 뛰놀던 곳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중국인들이 백두봉(白頭峰)이라고 하는 백두산의 최고봉인 주봉 병사봉(장군봉:2,744m)이 우리나라 구역에 있지 않은가. 그때 나는 나는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리라. “남자로 태어나서 자기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오르는 일이 이 얼마나 장쾌한 일인가.”
그러나 남이(南怡) 장군의 시를 생각하면 중국 장백산에서의 이런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백두산석마도진 (白斗山石磨刀盡 ) 백두산 돌은 칼 가느라 다하였고 두만강수음마무 (頭滿江水飮馬無) 두만강 물은 말 먹이느라 다하였다.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 남아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였으니 후세수칭대장부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에 누가 나를 대당부라 하리요.
나는 위 시 셋째줄 전의 '未(미)'를 '得(득')으로 바꾸어 남이 장군을 모함하여 죽게 한 유자광(柳子光)이 아니라도. 셋 째 줄 이 시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을 "남아칠십미통일(男兒七十未統一)"로 바꾸며 한탄하여야 하겠구나.
다음은 백두산 트레킹의 일정이요, 내가 넘게 될 산들의 모습이다.--사진은 백두산 닷콤 홈에서. ①인천-단동-압록강유람선-②관전-통화-야간침대열차-③이도백하-백두산북파/서파종주-<장백폭포>-승사하-달문-21,89m천지-차일봉2596m-2603m녹명봉-2692m백운봉-2662m청석봉-5호경계비 -서파 고원꽃밭-송강하-통화(호텔)-④집안(고구려유적지)-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장군총)-압록강(북한만포조망)-국내성 성벽관람-관전(호텔)⑤호산장성-단동-등산용품 및 농산물판매장쇼핑-페리효승선-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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