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배(歲拜)
세배(歲拜)란 섣달그믐이나 정월 초승에 겨레붙이나 어른을 찾아보고 문안하는 예(禮)로, 한문으로는 '세알(歲謁)'이라 한다.
''세알'의 '謁(알)' 자는 '고하다, 뵈다, 사당에 참배한다.'는 뜻이고 사당(祠堂)은 옛날 행세하는 양반집에서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을 말한다.
세배(歲拜)는 주로 절(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절'은 무엇이고, '어떻게 절을 하는 것'이 격식에 맞는 것일까?.
절(拜)은 몸을 굽혀 윗사람에게 경의(敬意)를 나타내는 인사로, 공경(恭敬)하는 정도나 때에 따라 가볍게는 남자인 경우엔 모자를 벗고 몸과 머리만을 앞으로 굽히거나, 크게는 손을 땅에 대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서 정중히 인사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그런데 가정마다 그 형식이 각양각색인데 어떤 것이 격식에 맞는 것일까?
절은 상하(上下)의 관계를 전제로 하는데, 상하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적(公的)인 관계는 사회적 계급이나 계층 또는 지위 등에 따라 상하(上下)가 구별되고,
사적(私的)인 상하관계로는 항렬(行列)이나 윗세대와 아랫세대, 연장자와 연하자, 스승과 제자, 직장의 직위 상하 등으로 구별해 볼 수 있겠다.
절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손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두 손을 마주 마주 잡아서 공경하는 뜻을 나타내는 예를 공수(拱手)라 한다. 이를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서 말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의 절은 크게 '선 절'과 '앉은 절'로 나뉜다.
서서 하는 절은 서 있는 자세로 조용히 고개나 허리를 굽히는 것으로, 그 굽히는 정도로 존경의 깊이를 표시하게 된다.
이때 양손은 다리의 양옆에 자연스럽게 드리우거나, 아니면 앞으로 모으기도 하는데 양손을 앞으로 모으는 것이 더 정중한 것으로 보인다. 모을 때는 '길제'와 '흉제'에 따라 격식이 다르다.
'길제(吉祭)'란 관례(冠禮), 혼례(婚禮)나 대상(大祥) 이후의 제례 같은 경사(慶事)일 때를 말하는 것으로,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 안듯이 하며, 상중(喪中)과 같은 흉제(凶祭)일 때에는 경사 시와 반대로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 안듯이 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과 정 반대다. 이를 쉽게 알려면 '남녀는 각각 자기가 입고 있는 윗옷의 단추나 옷고름을 살펴 그 방향대로 하면 된다.' 우리가 관심 없이 이런 것에 무심히 지나치고 살아왔지만 이런 구별에도 우리 조상들의 얼이 깃들여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절을 크게 나누어 보면 남자의 '큰절'(사진 '위'의 윗줄 1~4)과 남자의 '평절'( 사진 '아래'의 1~4 작은 절)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차수(叉手): 두 손을 깍지 끼듯이 어긋매껴 마주 잡는 것이고 2. 읍(揖): 중국의 무협지 등에서 보듯이 두 손을 마주 잡고 얼굴 앞 눈섶까지 올리며 머리와 허리를 공손히 굽히는 것을 말한다. 3. 배(拜): 절할 때는 공손히 절하고, 4. 평신(平身): 업드려 절한 뒤 몸을 보통 때처럼 펴 절하기 전 차수(叉手) 상태로 돌아 가거나 공손히 앉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이 큰절을 올려 '3. 배(拜)할 때' 두 손의 위치를 유심히 살펴보면 두 손을 '나란히 11자' 형태로 하여 절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는 각각의 가정에서 부모님들의 절하는 모습을 그대로 본받았거나 아니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배(拜)하면 우리 조상의 전통인 차수(叉手)나, 읍(揖)을 무시하게 되기 때문에 공경한다는 차원에서 한번쯤은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서서 차수하고 있을 때 손의 위치가 위 사진처럼 되어 절(拜)까지 이어지는 것이 더 공손히 보인다는 생각에서다.
여성에게도 절은 큰절과 평절로 나누지만, 요즈음 시대는 남녀평등 사회라서 여성도 남자의 절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림만으로 따로 소개하고 설명은 남자 절로 대신한다.
앞서 말한 위 아래로 1, 차수(叉手)의 자세가 어떤 것이 더 공경스런 자세인가를 살펴 보기 바란다.
우리의 조상들이 하여온 절을 거듭 소개한다.
정중한 의식에서 하는 큰절은 몸을 똑바로 세워 발 뒤꿈치를 모으고 > 오른손 검지부터 소지까지 왼손으로 감싸듯이 하여 눈높이까지 가볍게 올렸다가 천천히 내려 바닥을 짚는다.> 이어서 먼저 오른 다리를 약간 뒤로 빼어 꿇은 다음 왼다리를 가볍게 꿇고 허리를 굽혀 코가 바닥에 닿을 만큼 엎드린다. > 양손과 왼 무릎을 떼어 일어나면서 손을 다시 눈높이까지 높이거나 경우에 따라서 가슴까지 올렸다가 내려서 평신(平身)으로 돌아오거나 어르신 앞에 바르게 앉아서 덕담(德談)을 나누는 것으로써 절을 마치는 것이다.
- 세밑 2023. 1월 18일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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