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도 10경 외
*. 서시/ 홍도
비정의 도시에서
세파 속 살아다가
뭍을 그리는 섬처럼
섬을 찾는 그리움 되어
벼르던
서해의 고도(孤島)
홍도(紅島)에 왔습니다.
남문바위 촛대바위
제비바위 독립문바위….
꿈꾸던 그리움들이
수석(壽石)으로 반깁니다.
욕망은
시들지 않는 꿈을
갖고 보게 합니다.
*. 남문바위전설/ 홍도1경
천지개벽 무렵 옥황상제 내려다 보실 무렵
어선이 지나거나 소원이 지나가면,
만선(滿船)이요 성취라서, 남문바위 석문(石門)은
행운과
만복을 주는
해탈문 이랍니다.
*. 실금리굴/ 홍도 2경
유배 온 한 선비 선경 찾아 헤메다
실금리 굴에들어가 가야금 탔다하네
파도가
몽돌을 굴려
가야금을 뜯고 있듯이
*. 석화굴/ 홍도3경
천장에는 석순이요, 굴 속에 굴 더 하나
고깃배서 바라보면 오색으로 찬란하여
'돌꽃굴'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답니다.
*. 탑섬바위/ 홍도4경
무슨 소원 저리 깊어 탑으로 서 있는가
외국의 어느섬에 온 것과 같다하여
외도(外島)라
하는 이 섬이
홍도 4경 탑섬이자요.
*. 만물상/ 홍도5경
서해 고도 홍도에 자연예술 조각공원,
보고 있는 사람들의 위치와 시간마다
서로가
다른 모습과 색깔들
홍도의 만물상
*. 슬픈여/ 홍도 6경
명절 제물 새옷 사러, 뭍에 가신 어버이
돌풍으로 돌아가신 기다리던 부모 따라
칠남매
바다에 뛰어들어
칠남매바위 되었데요.
*. 부부탑바위/ 홍도 7경
홍도로 유배온 부부, 귀향 소원 탑 쌓다가
아내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린 바람에
외롭게
부부바위로 남아
고향 그리고 있답니다.
*. 독립문바위/ 홍도 8경
서해 절해 고도서 무슨 독립 원함인가.
그 때 그 원을 저 모습 보고 지있구나.
모양도
높이도 같은
구멍바위 북문처럼.
*. 거북바위/ 홍도 9경
거북이 한 마리가 용왕의 분부 받고
악귀를 쫓아내며 홍도를 수호하려고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기원하고 있덥니다.
*. 공작새바위/ 홍도 10경
우측으론 모자상(母子像), 좌측으론 천마상(天馬像)
정면에서 바라보면,영낙없는 공작새라
주변은
홍도의 으뜸 경치
홍도의 10경이라네.
*. 기둥바위 전설
네모난 기둥들이 홍도를 떠받치고
바위 사이 동굴에선 큰 뱀이 업(業)으로
이 섬을
지키고 있는
금단(禁斷)의 곳이래요.
*. 시루떡바위, 주전자바위 전설
산해진미 차려 놓고 떡 하고 술 담아
사해 충신 모아놓고 용왕이 잔치 벌리던
주전자
시루떡 바위가
드리는 고사라오.
원숭이바위 전설
원숭이 한 마리가 동해 용왕 잔치 왔다
홍도경치에 넋을 잃고 취하여서 다니다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돌이 되어 섰답니다.
*. 용소(龍沼)
천년을 기다리다 승천하는 이무기
해초 뜯던 임신부 소리치는 바람에
바위에
몸을 새기고
용소(龍沼)에 한을 묻었데요.
*. 군함바위/ 홍도
적갈색의 절벽 앞, 코발트색 쪽빛 바다
침범하는 왜구 앞에, 탱크같이 함포 대고
서남 해
절해 고도를
군함바위가 지킵니다
*. 수력말과 종바위/ 홍도
여기는 밀물 썰물, 위험한 곳이라서
종모양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
강약을
듣고 나서야
출어(出漁)를 했답니다.
*. 홍어굴/ 홍도
홍어잡이 배들이 북서풍 피하던 곳
5톤 10여척이 옹기종기 머물던 곳
천정에
구멍 하나가
어둠을 밝힙니다.
*. 형제바위/ 홍도
뿌리 하나 몸은 둘로 형제 바위 서 있다.
한 몸처럼 살라하고 어버이 주신 말씀
돌로 서
삼강 오륜을
읊고 있는 저 모습
*. 곰바위/ 홍도
네 다리 떡 버티고 포효하는 저 곰바위
겹겹이 쌓인 층리(層理) 철새들의 보금자리
소나무
바위 틈에단
분재들을 키운다.
*. 지도바위/ 홍도
실향민의 마음인가, 두만강이 그립던가
서남 끝 절벽에다 함경북도 뚫어놓고
고향을
잃은 사람에게
그려주는 지도바위
*. 키스바위/ 홍도
공술보다 맛있는 게 입술이라 하던가
천년을 포응하고 사랑으로 마주 서서
서로가
부부애 다지는
키스 바위라 한답니다.
*. 병풍바위/ 홍도
양산봉 산신령이 폭풍우 막던 곳
남해의 용왕이 풍류 즐겨 노니던 곳
열 두 폭
병풍바위는
기항지로도 쓰이자.
*. 탕건바위/ 홍도
유배온 한 선비가 홍도 도
아니하고
그대로
탕건 바위 되어
경치에 취해 있다.
*. 흔들바위/ 홍도
절벽 위의 네모 바위 바람에도 흔들리고,
나쁜 마음 만나면 흔들리다 떨어진데-.
도승이
세상 징계하려
얹어논 아차바위가..
*. 칼바위(상투바위) / 홍도
재앙과 악귀에게 칼 같은 모습으로
홍도를 지키려는 수호신의 마음이다.
다른쪽
모습으로는
상투 바위라 한답니다.
*. 제비바위/ 홍도
두 날개 여미고 하늘 바라 향한 머리
가리키는 방향 따라 출어하던 어선에겐
옛날엔
나침반 같은
등대 같던 제비바위
*. 돔바위 / 홍도
마음씨 꽃 같고 죄 없는 이 골라서
낚시로
저 구멍으로 낚아
승천시켰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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